[취재현장] 北 도발 가능성 여전

입력 2010.12.2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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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군은 이틀째 침묵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좀 뒀다가 기습도발을 해 올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북한은 늘 그래왔습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김희용 기자, 북한군이 오늘도 조용해요 우리 군은 어떤 분석을 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북한군은 연평도 사격 훈련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연평도 인근의 해안포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백령도에도 포를 겨누고 있고, 서해안에 추가 배치한 지대함.지대공 미사일도 그대로 있습니다.



그러나 수세적인 모습일 뿐 추가 도발 움직임은 없다고 군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연평도 사격 훈련 전에 협박을 일삼던 때와 비교해보면, 북한의 태도가 많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7일 우리 군의 사격 훈련을 앞두고, 사격 훈련이 실시되면 2차,3차의 타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했었습니다.

북한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것은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공언하면서 도발 의지가 꺾였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자칫 도발을 감행했다가 우리 군의 대응 타격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될 경우, 군부가 뿌리째 흔들리면서 북한 체제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것입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의 오늘 국회 발언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김관진 (국방장관):"우리가 사격시에 적 도발에 대한 대비책을 완벽히 갖추는걸 보고 더 이상 도발할 엄두를 내지 않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에다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 등 북한이 궁지를 벗어나기 위해 외교적 해법을 찾고 있는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우리 군의 철저한 대비태세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했다는건데, 실제로 우리 군이 북한 내륙을 타격할 준비까지 했었죠?

<답변>

네. 우리 군의 유도탄 사령부, 이른바 9715부대가 이번 훈련과 관련해 준비태세를 갖췄던 사실이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확인됐습니다.



유도탄 사령부는 유사시 북한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부대 위치와 규모 등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무 미사일와 에이테킴스 등 사정거리 수백킬로미터에 이르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다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군이 어제 훈련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북한 내륙까지 타격할 계획을 세웠음을 짐작케합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유도탄사령부가 훈련에 관여됐음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의 위협이 가시적으로 감소될 때까지 F-15K 등을 공중에 배치해 전투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그래도 북한이 지금까지 감행해온 도발들을 보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은 여전한데요. 언제, 어떻게 도발할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북한의 도발 유형을 보면 최근엔 무력 도발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선 꼽을 수 있는게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인데요.



지난 99년과 2002년, 2009년에 서해 연평도와 대청도 인근에서 북한 경비정이 잇달아 서해 NLL을 침범하면서 무력 충돌을 감행했습니다.



또 지난 3월에는 소형 잠수정을 동원해 천안함을 어뢰 공격으로 침몰시켜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결국 지난달에는 연평도에 무차별로 포격을 퍼붓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북한의 도발사를 보면 1,2차 연평해전을 제외하곤 같은 방법을 쓴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추가 도발은 서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예측하기 힘든 방법으로 감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희상 전 비상기획위원회 위원장의 말입니다.



<인터뷰> 김희상(전 비상기획위원장):"6.25 이래 수십년 간 수없이 많은 도발을 해 왔지만 같은 방식을 똑같이 반복 연이어 반복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경우 제일 먼저 우려되는 것은 애기봉 등탑 등 비무장 지대 인근에서의 공격 가능성입니다.



공항이나 관공서, 관광지 등에 대한 게릴라식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김정은 체제가 정착될 때까지 김정은의 업적을 쌓기 위해서라도 핵실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북한이 시간차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죠?



<답변>

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오늘 국회에 출석해 북한이 시간을 두고 도발해올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여러 도발 유형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국민의 안전과 관련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국회에서는 유엔 안보리와 관련해 러시아에 뒤통수를 맞은 것 아니냐는 질타도 잇따랐는데요.



이와 관련해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러시아에 적절하게 유감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에 사격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북한이 뭔가 잘못 판단하게 만들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이번 연평도 도발은 결과적으로 북한이 실패한 도발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요?



<답변>

네.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이 도발을 통해 노린 것 중에 하나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천안함 사건 이후 침몰 원인에 대해 제기된 수많은 의혹은 사회적 논란과 갈등을 야기했습니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을 남측의 자작극이라 주장하며, 여론을 더욱 분열시키고 갈등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평도 도발을 계기로 북한의 실체가 다시 확인되면서 이같은 논란과 갈등이 상당 부분 해소됐습니다.

특히 북한에 대해 잘 몰랐던 젊은층한테 우리의 안보현실을 냉철하게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때문에 우리 사회의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심리전을 펴오던 북한이 이번 도발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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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군은 이틀째 침묵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좀 뒀다가 기습도발을 해 올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북한은 늘 그래왔습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김희용 기자, 북한군이 오늘도 조용해요 우리 군은 어떤 분석을 하고 있습니까?

<답변>

네. 북한군은 연평도 사격 훈련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연평도 인근의 해안포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백령도에도 포를 겨누고 있고, 서해안에 추가 배치한 지대함.지대공 미사일도 그대로 있습니다.

그러나 수세적인 모습일 뿐 추가 도발 움직임은 없다고 군당국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연평도 사격 훈련 전에 협박을 일삼던 때와 비교해보면, 북한의 태도가 많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7일 우리 군의 사격 훈련을 앞두고, 사격 훈련이 실시되면 2차,3차의 타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했었습니다.
북한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것은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공언하면서 도발 의지가 꺾였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자칫 도발을 감행했다가 우리 군의 대응 타격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될 경우, 군부가 뿌리째 흔들리면서 북한 체제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것입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의 오늘 국회 발언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김관진 (국방장관):"우리가 사격시에 적 도발에 대한 대비책을 완벽히 갖추는걸 보고 더 이상 도발할 엄두를 내지 않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에다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 등 북한이 궁지를 벗어나기 위해 외교적 해법을 찾고 있는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우리 군의 철저한 대비태세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했다는건데, 실제로 우리 군이 북한 내륙을 타격할 준비까지 했었죠?
<답변>
네. 우리 군의 유도탄 사령부, 이른바 9715부대가 이번 훈련과 관련해 준비태세를 갖췄던 사실이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확인됐습니다.

유도탄 사령부는 유사시 북한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부대 위치와 규모 등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현무 미사일와 에이테킴스 등 사정거리 수백킬로미터에 이르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다량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군이 어제 훈련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북한 내륙까지 타격할 계획을 세웠음을 짐작케합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유도탄사령부가 훈련에 관여됐음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김 장관은 북한의 위협이 가시적으로 감소될 때까지 F-15K 등을 공중에 배치해 전투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그래도 북한이 지금까지 감행해온 도발들을 보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은 여전한데요. 언제, 어떻게 도발할 수 있을까요?
<답변>
네. 북한의 도발 유형을 보면 최근엔 무력 도발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선 꼽을 수 있는게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인데요.

지난 99년과 2002년, 2009년에 서해 연평도와 대청도 인근에서 북한 경비정이 잇달아 서해 NLL을 침범하면서 무력 충돌을 감행했습니다.

또 지난 3월에는 소형 잠수정을 동원해 천안함을 어뢰 공격으로 침몰시켜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결국 지난달에는 연평도에 무차별로 포격을 퍼붓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북한의 도발사를 보면 1,2차 연평해전을 제외하곤 같은 방법을 쓴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추가 도발은 서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예측하기 힘든 방법으로 감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희상 전 비상기획위원회 위원장의 말입니다.

<인터뷰> 김희상(전 비상기획위원장):"6.25 이래 수십년 간 수없이 많은 도발을 해 왔지만 같은 방식을 똑같이 반복 연이어 반복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이 경우 제일 먼저 우려되는 것은 애기봉 등탑 등 비무장 지대 인근에서의 공격 가능성입니다.

공항이나 관공서, 관광지 등에 대한 게릴라식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 김정은 체제가 정착될 때까지 김정은의 업적을 쌓기 위해서라도 핵실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계속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북한이 시간차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죠?

<답변>
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오늘 국회에 출석해 북한이 시간을 두고 도발해올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여러 도발 유형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국민의 안전과 관련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유지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국회에서는 유엔 안보리와 관련해 러시아에 뒤통수를 맞은 것 아니냐는 질타도 잇따랐는데요.

이와 관련해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러시아에 적절하게 유감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에 사격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북한이 뭔가 잘못 판단하게 만들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이번 연평도 도발은 결과적으로 북한이 실패한 도발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요?

<답변>
네.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이 도발을 통해 노린 것 중에 하나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천안함 사건 이후 침몰 원인에 대해 제기된 수많은 의혹은 사회적 논란과 갈등을 야기했습니다.

북한은 천안함 사건을 남측의 자작극이라 주장하며, 여론을 더욱 분열시키고 갈등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평도 도발을 계기로 북한의 실체가 다시 확인되면서 이같은 논란과 갈등이 상당 부분 해소됐습니다.
특히 북한에 대해 잘 몰랐던 젊은층한테 우리의 안보현실을 냉철하게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때문에 우리 사회의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심리전을 펴오던 북한이 이번 도발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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