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 쇼트트랙, 또 짬짜미

입력 2010.12.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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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교 쇼트트랙 대회에서 승부를 조작한 코치들이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가위 바위 보로 등수를 정하기도 했습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발 신호와 함께 한 선수가 선두로 치고 나갑니다.

아무런 몸싸움 없이 1위에 올라선 선수는 한 바퀴를 더 돌아 여유롭게 꼴찌 그룹 뒤를 따라붙습니다.

2위와 3위도 간격이 좁혀졌는데도 추월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결승전인데도 쇼트트랙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체 접촉이나 가벼운 몸싸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 종목에서 입상한 선수가 다른 종목에서 갑자기 기권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녹취> 장00 (당시 대회 심판장) : "25년 봐왔는데요. 잘하는 선수가 중간에 다음 라운드 올라가서 기권했다? 부상을 입지 않으면 그런 건 없거든요."

고3 선수들의 대학진학을 위해 코치들이 미리 모여 승부를 조작한 것입니다.

이들은 입상경력이 부족한 고3 선수 11명을 추려 놓고 "가위 바위 보"로 종목별 1,2,3위를 정한뒤 그대로 경기를 시켰습니다.

<녹취> 승부조작 가담한 코치(음성변조) : "취지 자체가 학생들한테 대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거였어요.)"

적발된 코치 14명에는 동계올림픽 금메달 수상자는 물론, 국가대표 코치도 포함돼 있습니다.

국가대표 코치인 이모 씨는 승부조작 사태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히고 오늘 코치직을 사퇴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코치들을 협박해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45살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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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위바위보’ 쇼트트랙, 또 짬짜미
    • 입력 2010-12-23 21:41:27
    뉴스 9
<앵커 멘트> 고교 쇼트트랙 대회에서 승부를 조작한 코치들이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가위 바위 보로 등수를 정하기도 했습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발 신호와 함께 한 선수가 선두로 치고 나갑니다. 아무런 몸싸움 없이 1위에 올라선 선수는 한 바퀴를 더 돌아 여유롭게 꼴찌 그룹 뒤를 따라붙습니다. 2위와 3위도 간격이 좁혀졌는데도 추월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결승전인데도 쇼트트랙 경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체 접촉이나 가벼운 몸싸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 종목에서 입상한 선수가 다른 종목에서 갑자기 기권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녹취> 장00 (당시 대회 심판장) : "25년 봐왔는데요. 잘하는 선수가 중간에 다음 라운드 올라가서 기권했다? 부상을 입지 않으면 그런 건 없거든요." 고3 선수들의 대학진학을 위해 코치들이 미리 모여 승부를 조작한 것입니다. 이들은 입상경력이 부족한 고3 선수 11명을 추려 놓고 "가위 바위 보"로 종목별 1,2,3위를 정한뒤 그대로 경기를 시켰습니다. <녹취> 승부조작 가담한 코치(음성변조) : "취지 자체가 학생들한테 대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거였어요.)" 적발된 코치 14명에는 동계올림픽 금메달 수상자는 물론, 국가대표 코치도 포함돼 있습니다. 국가대표 코치인 이모 씨는 승부조작 사태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히고 오늘 코치직을 사퇴했습니다. 경찰은 다른 코치들을 협박해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45살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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