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강원 구제역 확산…백신접종 효과 의문

입력 2010.12.2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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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횡성에도 구제역이 들어왔습니다. 한우 시험장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마지막 카드로 꺼내든 백신접종 효과도 의문입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김세정 기자, 접종 대상이 정해졌군요.소가 더 급합니까?

<답변>

백신은 일단 소부터 맞추기로 했습니다.

소가 돼지보다 구제역에 더 잘 감염되기 때문인데요.

먼저 5개 지역부터 맞춥니다.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예천과 경기 연천, 파주와 고양은 구제역 발생 농가 반경 10킬로미터 이내가 접종됩니다.

경북 안동은 전체가 대상입니다.

5개 시군 7천여 농가의 소 13만 3천여 마리가 해당됩니다.

강원도는 이번 대상에선 빠졌는데, 대부분 발생 초기인 데다 소규모 격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어서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습니다.

<질문>
이미 구제역이 3개도로 확산된 상황인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답변>
예방 백신을 맞아도 소에 면역이 형성되는 데 2주가 걸립니다.

그 사이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한 뒤에도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백신을 맞는다 해도 15%에서는 효과가 없어 구제역에 걸릴 수 있습니다.

구제역이 발생한 19개 시군 중 5곳만 지정한 것도 2차 감염만 막는 어중간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타이완은 백신 접종 후 구제역이 재확산됐고, 일본은 백신 맞은 가축을 다시 땅에 묻어야 했습니다.

또 혹시 있을지 모를 부작용에 따른 농가 피해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어떻게 최소화하느냐도 과젭니다.

남호경 전국 한우협회장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남호경(전국한우협회장):"백신을 맞는 소에 대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차익보장이나 안전장치는 필히 하면서 백신에 들어가야..."

<질문>
오늘 횡성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인됐죠. 명품 한우를 애지중지 키운 농민들 걱정이 크겠습니다.

<답변>
네, 횡성을 비롯해서 춘천과 원주 등 강원도 3개 지역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인됐고요.

횡성에서만 의심 신고가 3건이 들어왔습니다.

청정 지역이었던 강원도에 구제역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구제역 발생농가와 27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대관령 한우시험장이 있는데요.

한우 유전자를 연구해 우량 한우를 보급하는 곳입니다.

씨수소와 우량암소 7백여마리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 마리에 수억 원씩 나가는 이 소들을 보호하기 위해 차단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질문>
곧 성탄절이고 연말연시라 강원도가 예년같으면 관광 특수 누릴 때인데...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다구요.

<답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해마다 백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던 동해안 새해 해맞이 행사는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오늘 개막 예정이었던 강원도의 대표적 겨울 축제인 '평창 송어 축제'가 구제역 확산에 따라 보류됐습니다.

이렇게 취소되거나 축소된 겨울 축제와 행사는 강원도에서 열 개가 넘습니다.

횡성과 대관령 등지의 유명 한우 매장들도 연말·연시 특수를 놓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우매장 관계자의 말입니다.

<인터뷰> 조명옥(한우매장 직원):"아무래도 사람들이 무슨 영향이 있나 하고 안 들어오죠. 오셔도 구제역 하고 상관 없냐고 여쭤보시고...."

대표적 겨울 관광지이자 한우 주산지인 강원 지역 경제가 구제역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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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강원 구제역 확산…백신접종 효과 의문
    • 입력 2010-12-23 23: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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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횡성에도 구제역이 들어왔습니다. 한우 시험장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마지막 카드로 꺼내든 백신접종 효과도 의문입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김세정 기자, 접종 대상이 정해졌군요.소가 더 급합니까? <답변> 백신은 일단 소부터 맞추기로 했습니다. 소가 돼지보다 구제역에 더 잘 감염되기 때문인데요. 먼저 5개 지역부터 맞춥니다.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예천과 경기 연천, 파주와 고양은 구제역 발생 농가 반경 10킬로미터 이내가 접종됩니다. 경북 안동은 전체가 대상입니다. 5개 시군 7천여 농가의 소 13만 3천여 마리가 해당됩니다. 강원도는 이번 대상에선 빠졌는데, 대부분 발생 초기인 데다 소규모 격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어서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습니다. <질문> 이미 구제역이 3개도로 확산된 상황인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답변> 예방 백신을 맞아도 소에 면역이 형성되는 데 2주가 걸립니다. 그 사이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한 뒤에도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 백신을 맞는다 해도 15%에서는 효과가 없어 구제역에 걸릴 수 있습니다. 구제역이 발생한 19개 시군 중 5곳만 지정한 것도 2차 감염만 막는 어중간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타이완은 백신 접종 후 구제역이 재확산됐고, 일본은 백신 맞은 가축을 다시 땅에 묻어야 했습니다. 또 혹시 있을지 모를 부작용에 따른 농가 피해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어떻게 최소화하느냐도 과젭니다. 남호경 전국 한우협회장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남호경(전국한우협회장):"백신을 맞는 소에 대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차익보장이나 안전장치는 필히 하면서 백신에 들어가야..." <질문> 오늘 횡성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인됐죠. 명품 한우를 애지중지 키운 농민들 걱정이 크겠습니다. <답변> 네, 횡성을 비롯해서 춘천과 원주 등 강원도 3개 지역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인됐고요. 횡성에서만 의심 신고가 3건이 들어왔습니다. 청정 지역이었던 강원도에 구제역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구제역 발생농가와 27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대관령 한우시험장이 있는데요. 한우 유전자를 연구해 우량 한우를 보급하는 곳입니다. 씨수소와 우량암소 7백여마리 지키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 마리에 수억 원씩 나가는 이 소들을 보호하기 위해 차단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습니다. <질문> 곧 성탄절이고 연말연시라 강원도가 예년같으면 관광 특수 누릴 때인데...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다구요. <답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해마다 백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던 동해안 새해 해맞이 행사는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오늘 개막 예정이었던 강원도의 대표적 겨울 축제인 '평창 송어 축제'가 구제역 확산에 따라 보류됐습니다. 이렇게 취소되거나 축소된 겨울 축제와 행사는 강원도에서 열 개가 넘습니다. 횡성과 대관령 등지의 유명 한우 매장들도 연말·연시 특수를 놓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우매장 관계자의 말입니다. <인터뷰> 조명옥(한우매장 직원):"아무래도 사람들이 무슨 영향이 있나 하고 안 들어오죠. 오셔도 구제역 하고 상관 없냐고 여쭤보시고...." 대표적 겨울 관광지이자 한우 주산지인 강원 지역 경제가 구제역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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