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광화문 현판 잘못된 목재 썼다”

입력 2010.12.29 (22:18) 수정 2010.12.2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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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갈라진 광화문 현판은 강도가 약한 나무를 잘못 쓴 탓이라는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문제가 드러났는데도,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고 아무도 문책을 받지 않았습니다.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원 석 달만에 균열이 생긴 광화문 현판은 모두 9장의 판재가 사용됐습니다.

균열이 많이 간 '광'자의 나뭇결이 크게 휘어 있습니다.

역시 금이 간 '화'자는 강도가 약한 원목의 중심 부분, 즉 심재가 쓰였습니다.

반면 나뭇결이 곧은 '문'자 부분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문화재청은 현판의 균열이 잘못된 목재를 썼기 때문이라는 감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감리단의 나무 검수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동영(문화재청 담당) : "검수 당시의 사진을 보면 나무의 질이 안 좋다고 육안으로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감수가 된 것이죠."

하지만 감리단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장인들의 책임이라고 떠넘깁니다.

<인터뷰> 이용철(감리단장) : "현판이나 이런 주요한 독립된 공정들은 조각장이 책임지고 해야 된다는 얘기죠."

문화재청은 한 달여간 감사를 벌였지만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현판 재제작 방침만을 내놨습니다.

또 국가적으로 추진된 사업에 문책을 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화재청은 다음달 중 위원회를 구성하고 5년 이상 건조된 수령 100년이상, 직경 80센티미터 이상의 국내산 원목을 구해 현판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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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광화문 현판 잘못된 목재 썼다”
    • 입력 2010-12-29 22:18:54
    • 수정2010-12-29 22: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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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갈라진 광화문 현판은 강도가 약한 나무를 잘못 쓴 탓이라는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문제가 드러났는데도,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고 아무도 문책을 받지 않았습니다.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원 석 달만에 균열이 생긴 광화문 현판은 모두 9장의 판재가 사용됐습니다. 균열이 많이 간 '광'자의 나뭇결이 크게 휘어 있습니다. 역시 금이 간 '화'자는 강도가 약한 원목의 중심 부분, 즉 심재가 쓰였습니다. 반면 나뭇결이 곧은 '문'자 부분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문화재청은 현판의 균열이 잘못된 목재를 썼기 때문이라는 감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따라서 1차적으로는 감리단의 나무 검수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동영(문화재청 담당) : "검수 당시의 사진을 보면 나무의 질이 안 좋다고 육안으로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감수가 된 것이죠." 하지만 감리단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장인들의 책임이라고 떠넘깁니다. <인터뷰> 이용철(감리단장) : "현판이나 이런 주요한 독립된 공정들은 조각장이 책임지고 해야 된다는 얘기죠." 문화재청은 한 달여간 감사를 벌였지만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현판 재제작 방침만을 내놨습니다. 또 국가적으로 추진된 사업에 문책을 받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화재청은 다음달 중 위원회를 구성하고 5년 이상 건조된 수령 100년이상, 직경 80센티미터 이상의 국내산 원목을 구해 현판을 제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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