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 은퇴 모임 2개? 대표성 논란

입력 2010.12.30 (12:02) 수정 2010.12.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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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회가 최근 은퇴선수회를 발족하면서 은퇴선수 모임이 2개가 됐다.



프로야구 출신 야구인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지난 6월 백인천 전 롯데 감독을 회장으로 한 은퇴선수협의회를 발족한 상태에서 선수협회가 독자적인 은퇴선수회를 결성하면서 앞으로 대표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의회에는 8개 구단 현역 감독을 비롯해 300여명이 가입했고 선수협회 은퇴선수회 규모는 현재 50명 수준이다.



은퇴 선수 권익 보호라는 지향점은 같지만 단체가 두 개로 나뉜 꼴이다.



지난 27일 출범한 선수협 은퇴선수회는 2000년 선수협회 출범 당시 주축 멤버들이 중심에 섰다.



송진우 초대 회장은 30일 "선수협회가 태동 10년을 맞아 선수협회 기금(회비)을 냈던 선수들이 은퇴하면 협회에서 계속 관리를 해주기로 뜻을 모았다. 해당 은퇴 선수가 일구회 은퇴선수협의회든 여기든 어디에 가입하든지 그들을 강요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퇴선수 모임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야구 인기가 상승세를 타면서 온라인 야구게임도 활황을 맞고 있고 게임 업체에서 은퇴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초상권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역 및 은퇴 선수들의 실명을 사용한 야구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각 업체가 제공하는 초상권료는 마땅한 직업이 없는 은퇴 선수들에게 적잖은 수입원이다.



먼저 일구회는 지난 2월 프로야구 공식 스폰서이면서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운영하는 CJ인터넷과 2008~2009년에 대한 초상권 사용료로 올해 1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마구마구'는 은퇴 선수 525명의 이름을 사용 중이고 일구회는 이들을 대표해 초상권 사용료 10억원을 받은 뒤 균등 배분 원칙에 따라 1인당 190만원씩 입금했다.



초상권 사용료에 일찍부터 관심을 보인 선수협회는 산하 은퇴선수회가 공식 발족하기 전인 지난 5월 '슬러거'라는 게임을 내건 네오위즈게임즈와 초상권을 계약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송진우 회장은 "게임업체로부터 받는 금액이 그리 많지 않지만 초상권을 3등급으로 분류, 스타급보다는 낮은 급수로 분류된 선수들이 더 많은 돈을 가져가도록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일구회가 발끈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그간 초상권 파트너 협상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판단한 일구회는 같은 달 네오위즈게임즈를 상대로 서울 동부지법에 10억원에 달하는 성명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고 양측은 현재 팽팽하게 맞서 있다.



1심 판결은 2월께 나올 예정으로 결국 은퇴선수 모임의 대표성 논란이 핵심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선수들이 주축인 선수협회와 이미 계약을 마쳤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반면 일구회는 가입회원 등 규모로 볼 때 일구회 은퇴선수협회에 대표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일구회나 선수협회 은퇴선수회에 가입하지 않은 선수들도 제법 많아 법원과 여론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쏠림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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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인 은퇴 모임 2개? 대표성 논란
    • 입력 2010-12-30 12:02:24
    • 수정2010-12-30 13:30:43
    연합뉴스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최근 은퇴선수회를 발족하면서 은퇴선수 모임이 2개가 됐다.

프로야구 출신 야구인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지난 6월 백인천 전 롯데 감독을 회장으로 한 은퇴선수협의회를 발족한 상태에서 선수협회가 독자적인 은퇴선수회를 결성하면서 앞으로 대표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의회에는 8개 구단 현역 감독을 비롯해 300여명이 가입했고 선수협회 은퇴선수회 규모는 현재 50명 수준이다.

은퇴 선수 권익 보호라는 지향점은 같지만 단체가 두 개로 나뉜 꼴이다.

지난 27일 출범한 선수협 은퇴선수회는 2000년 선수협회 출범 당시 주축 멤버들이 중심에 섰다.

송진우 초대 회장은 30일 "선수협회가 태동 10년을 맞아 선수협회 기금(회비)을 냈던 선수들이 은퇴하면 협회에서 계속 관리를 해주기로 뜻을 모았다. 해당 은퇴 선수가 일구회 은퇴선수협의회든 여기든 어디에 가입하든지 그들을 강요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퇴선수 모임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야구 인기가 상승세를 타면서 온라인 야구게임도 활황을 맞고 있고 게임 업체에서 은퇴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초상권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현역 및 은퇴 선수들의 실명을 사용한 야구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각 업체가 제공하는 초상권료는 마땅한 직업이 없는 은퇴 선수들에게 적잖은 수입원이다.

먼저 일구회는 지난 2월 프로야구 공식 스폰서이면서 야구게임 '마구마구'를 운영하는 CJ인터넷과 2008~2009년에 대한 초상권 사용료로 올해 1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마구마구'는 은퇴 선수 525명의 이름을 사용 중이고 일구회는 이들을 대표해 초상권 사용료 10억원을 받은 뒤 균등 배분 원칙에 따라 1인당 190만원씩 입금했다.

초상권 사용료에 일찍부터 관심을 보인 선수협회는 산하 은퇴선수회가 공식 발족하기 전인 지난 5월 '슬러거'라는 게임을 내건 네오위즈게임즈와 초상권을 계약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송진우 회장은 "게임업체로부터 받는 금액이 그리 많지 않지만 초상권을 3등급으로 분류, 스타급보다는 낮은 급수로 분류된 선수들이 더 많은 돈을 가져가도록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일구회가 발끈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그간 초상권 파트너 협상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판단한 일구회는 같은 달 네오위즈게임즈를 상대로 서울 동부지법에 10억원에 달하는 성명권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고 양측은 현재 팽팽하게 맞서 있다.

1심 판결은 2월께 나올 예정으로 결국 은퇴선수 모임의 대표성 논란이 핵심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선수들이 주축인 선수협회와 이미 계약을 마쳤기에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반면 일구회는 가입회원 등 규모로 볼 때 일구회 은퇴선수협회에 대표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일구회나 선수협회 은퇴선수회에 가입하지 않은 선수들도 제법 많아 법원과 여론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쏠림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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