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도발 대충 덮자”

입력 2010.12.3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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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평도 사태가 난 직후 중국의 다이빙궈 국무위원 등이 긴급 방한 했을 때 우리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군 도발을 유야무야 넘어가자는 식으로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희생된 참화를 "없었던 일처럼 대충 덮고 가자"고 설득한 것입니다.

홍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나흘 뒤인 지난달 27일, 중국의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급히 한국을 찾았습니다.

당시 동행한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는 우리 당국자들이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심각성을 얘기하자 "분명하게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때로는 좋을 때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정부 핵심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유야무야, 흐지부지 넘어가자는 취지로 해석됐다는 것입니다.

또, 모든 일을 다 문제삼아서는 진전이 없으며 해결 하려 하지 않고 놔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당국자는 만약 대만이나 티베트 문제라도 그런 식으로 처리했겠느냐고 반문했고 중국 측은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우다웨이 대표는 천안함 사태 등에 대해서도 이 같은 말을 여러 차례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평도 포격 불과 나흘 뒤에 전격 방문해서도 이같이 말하는 것을 보고 우리 당국자들은 중국의 사태 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당시 중국 측은 당일 오전에 방한 일정을 통보하는 외교적 무례까지 범했습니다.

중국 방문단과의 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6자 회담 재개를 거론할 때가 아니라는 뜻을 전했지만 중국은 몇시간 뒤 중대 발표라면서 6자 회담을 재개하자고 또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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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북한 도발 대충 덮자”
    • 입력 2010-12-31 07: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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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평도 사태가 난 직후 중국의 다이빙궈 국무위원 등이 긴급 방한 했을 때 우리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군 도발을 유야무야 넘어가자는 식으로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인은 물론 민간인까지 희생된 참화를 "없었던 일처럼 대충 덮고 가자"고 설득한 것입니다. 홍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나흘 뒤인 지난달 27일, 중국의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급히 한국을 찾았습니다. 당시 동행한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는 우리 당국자들이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심각성을 얘기하자 "분명하게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때로는 좋을 때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정부 핵심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유야무야, 흐지부지 넘어가자는 취지로 해석됐다는 것입니다. 또, 모든 일을 다 문제삼아서는 진전이 없으며 해결 하려 하지 않고 놔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당국자는 만약 대만이나 티베트 문제라도 그런 식으로 처리했겠느냐고 반문했고 중국 측은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우다웨이 대표는 천안함 사태 등에 대해서도 이 같은 말을 여러 차례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평도 포격 불과 나흘 뒤에 전격 방문해서도 이같이 말하는 것을 보고 우리 당국자들은 중국의 사태 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당시 중국 측은 당일 오전에 방한 일정을 통보하는 외교적 무례까지 범했습니다. 중국 방문단과의 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6자 회담 재개를 거론할 때가 아니라는 뜻을 전했지만 중국은 몇시간 뒤 중대 발표라면서 6자 회담을 재개하자고 또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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