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사고 부르는 버스중앙차로 ‘위험’

입력 2011.01.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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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고양에서 또 버스 충돌이 일어나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버스 중앙차로에서 벌어진 일인데 지금까지 중앙차로에서는 어떤 사고가 일어났고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질문> 박원기 기자. 고양에서 일어난 버스 사고부터 다시 살펴 볼까요. 어떻게 해서 일어난 겁니까?

<답변>

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버스 전용차로인 1차로에서 직진하려는 버스와 2차로에서 좌회전하려던 버스가 충돌해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화면 보면서 자세한 설명드리겠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고양경찰서 앞 사거리에서 일어난 버스 사고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숨진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승객 42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7명이 중상을 입은 대형 사고였습니다.

천천히 좌회전하는 버스를 바로 왼편, 버스 전용차로에서 직진하던 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정류장에 서있던 버스를 들이받은 겁니다.

최근 2년 새 일어난 사고 장면들인데요.

버스 전용차로 구간에선 이처럼 직진 버스와 좌회전 차량의 충돌 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 버스 기사의 말을 들어 보시죠.

<인터뷰> 버스 기사: "저도 사고 3번 나고 그 다음부터는 좌회전 차선에 차가 있으면 '차가 분명히 좌회전 위반할 거다'라고 염두에 두고 운전하죠."

<질문> 네, 생생한 사고 장면을 보니 더욱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좌회전도 문제지만 불법 유턴때문에 일어나는 사고도 심각하다면서요?

<답변>

네, 버스 전용차로 구간을 오가다 보면 유턴 구간이 참 멀구나 느낀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불법인 줄 알면서도 핸들을 왼쪽으로 꺾는다고 하시는 분도 꽤 있는데요.

문제는 차량이 많은 2차로에서 무리하게 유턴하던 차량이 전용차로를 달리던 버스를 미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달 초 서울 장지동 복정사거리에서 바로 이런 사고가 일어나 일가족 5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버스 전용차로 제도가 시민들의 버스 이용을 늘리는데 기여한 건 사실인데요. 그래도 버스를 타다 보면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인지 좀 아슬아슬, 불안하다는 얘기도 끊이지 않죠.

<답변>

예 그렇습니다. 버스 전용차로 제도가 도입되고 나서 버스 속도가 최고 두 배 빨라졌다는 얘기도 있었는데요.

편리해졌다는 점도 분명 인정해야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건 안전이겠죠.

<인터뷰>승객: "필요 이상 밟는 경우도 있구요. 그러다 보니까 버스 타다 보면 과속 때문에 내가 사고날지 모른다는 위협이나 부담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양 방향 1차선을 버스끼리 마주보고 달리다 보니 정면 충돌 위험을 늘 안고 있다는 점도 문젭니다.

버스 중앙차로 너비는 보통 3미터 정돕니다. 버스를 정면에서 봤을때 너비가 이 정도 길이인데요.

버스가 좁은 도로를 꽉 채우며 달리다 보면 운전대를 살짝만 꺾어도 중앙차로를 침범하기 쉬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도로마다 중앙분리대를 확실히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설재훈(교통연구원 박사): "철제 가드레일을 설치하든지 콘크리트나 화단을 이용해 충분히 중앙분리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운전자들의 주의뿐만 아니라, 교통 신호 위반을 감시하는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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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잦은 사고 부르는 버스중앙차로 ‘위험’
    • 입력 2011-01-06 00: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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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고양에서 또 버스 충돌이 일어나 4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버스 중앙차로에서 벌어진 일인데 지금까지 중앙차로에서는 어떤 사고가 일어났고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질문> 박원기 기자. 고양에서 일어난 버스 사고부터 다시 살펴 볼까요. 어떻게 해서 일어난 겁니까? <답변> 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버스 전용차로인 1차로에서 직진하려는 버스와 2차로에서 좌회전하려던 버스가 충돌해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화면 보면서 자세한 설명드리겠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고양경찰서 앞 사거리에서 일어난 버스 사고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숨진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승객 42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7명이 중상을 입은 대형 사고였습니다. 천천히 좌회전하는 버스를 바로 왼편, 버스 전용차로에서 직진하던 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정류장에 서있던 버스를 들이받은 겁니다. 최근 2년 새 일어난 사고 장면들인데요. 버스 전용차로 구간에선 이처럼 직진 버스와 좌회전 차량의 충돌 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 버스 기사의 말을 들어 보시죠. <인터뷰> 버스 기사: "저도 사고 3번 나고 그 다음부터는 좌회전 차선에 차가 있으면 '차가 분명히 좌회전 위반할 거다'라고 염두에 두고 운전하죠." <질문> 네, 생생한 사고 장면을 보니 더욱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좌회전도 문제지만 불법 유턴때문에 일어나는 사고도 심각하다면서요? <답변> 네, 버스 전용차로 구간을 오가다 보면 유턴 구간이 참 멀구나 느낀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불법인 줄 알면서도 핸들을 왼쪽으로 꺾는다고 하시는 분도 꽤 있는데요. 문제는 차량이 많은 2차로에서 무리하게 유턴하던 차량이 전용차로를 달리던 버스를 미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이달 초 서울 장지동 복정사거리에서 바로 이런 사고가 일어나 일가족 5명 가운데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버스 전용차로 제도가 시민들의 버스 이용을 늘리는데 기여한 건 사실인데요. 그래도 버스를 타다 보면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인지 좀 아슬아슬, 불안하다는 얘기도 끊이지 않죠. <답변> 예 그렇습니다. 버스 전용차로 제도가 도입되고 나서 버스 속도가 최고 두 배 빨라졌다는 얘기도 있었는데요. 편리해졌다는 점도 분명 인정해야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건 안전이겠죠. <인터뷰>승객: "필요 이상 밟는 경우도 있구요. 그러다 보니까 버스 타다 보면 과속 때문에 내가 사고날지 모른다는 위협이나 부담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양 방향 1차선을 버스끼리 마주보고 달리다 보니 정면 충돌 위험을 늘 안고 있다는 점도 문젭니다. 버스 중앙차로 너비는 보통 3미터 정돕니다. 버스를 정면에서 봤을때 너비가 이 정도 길이인데요. 버스가 좁은 도로를 꽉 채우며 달리다 보면 운전대를 살짝만 꺾어도 중앙차로를 침범하기 쉬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도로마다 중앙분리대를 확실히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설재훈(교통연구원 박사): "철제 가드레일을 설치하든지 콘크리트나 화단을 이용해 충분히 중앙분리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운전자들의 주의뿐만 아니라, 교통 신호 위반을 감시하는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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