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진정성 없어…책임있는 조치 우선”

<앵커 멘트>

북한이 남북 당국자 간 조건 없는 회담을 요구해 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우선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 제의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어젯밤 발표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남북 당국 간 조건 없는, 회담 개최를 요구했습니다.

실권과 책임을 가진 "당국간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주장"한다며, "대화를 위해서라면 과거를 불문하고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어제) : "북과 남은 당리당략과 주의주장을 초월하여 민족의 중대사와 관련된 문제토의에 진지하게 림해야 할것이며 최대한 합의점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서로를 비방하는 행동은 군사적 충돌을 초래할 위험을 가중시킨다며, 심리전을 중단할 것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비핵화 조치나 군사 도발하지 않겠다는 다짐 등은 언급은 없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성명이 지난 2007년까지 해마다 의례적으로 발표해왔던 통일전선전술 차원의 대남공세로 진정성 있는 제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도 북한이 6자 회담의 불씨를 살리려는 관련국들이 남북대화를 압박하자 대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 공을 남쪽으로 넘기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우선 그 제안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도발을 중지하고 9.19 공동 성명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