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안전사고, 이럴 때 피해자도 책임

입력 2011.01.0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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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키의 계절을 맞아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다보니 크고 작은 충돌사고가 일어나기 마련인데요.



스키장 사고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와 스노보드.



짜릿한 속도감에 스키 인구는 급증해 지난해에는 6백6십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홍석주(경기도 수원시 매교동) : "상쾌한 바람이 스치는 게 좋죠. 추운 건 전혀 못 느끼겠어요."



슬로프에 쓰러진 사람을 피하려다 부딪히는가 하면 옆 사람을 보지 못해 충돌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6일과 지난달 22일 강원도의 한 스키장에서 이 같은 충돌사고로 두 명이 숨졌습니다.



<인터뷰> 강하경(서울시 신림동) : "초보자들은 한 번 속도를 내면 멈추기가 힘들어요."



<인터뷰> 황재성(서울 종암동) : "턴이 제 마음대로 될 것 같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깐..."



스키장에서 사고가 났을 때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릴까?



지난 2009년 스노보드를 타다 뒤따르던 김모 씨에게 부딪혀 가슴뼈 등을 크게 다친 박모 씨는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뒤따르는 사람이 앞선 사람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충돌을 방지할 ’주의 의무’가 있다며 박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러나, 스키를 타다 뒤따르던 김모 씨에게 부딪혀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된 유모 씨에게 법원은 50%의 과실을 물었습니다.



실력에 맞지않는 중급 코스에서 스키를 탓기 때문입니다.



스노보드를 배우다 뒤따르던 사람이 덮쳐 숨진 정모 씨에게도 30%의 과실이 인정됐습니다.



슬로프 중간에 넘어진 정씨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인터뷰> 강신업(변호사) : "스키장에서 앞서 가던 사람이 미숙하거나 안전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다가 충돌사고 가 났을 경우 그만큼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결국 스키장에서의 충돌사고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느냐에 따라 과실 여부가 달라지는 만큼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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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장 안전사고, 이럴 때 피해자도 책임
    • 입력 2011-01-09 08: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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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키의 계절을 맞아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다보니 크고 작은 충돌사고가 일어나기 마련인데요.

스키장 사고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 불리는 스키와 스노보드.

짜릿한 속도감에 스키 인구는 급증해 지난해에는 6백6십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홍석주(경기도 수원시 매교동) : "상쾌한 바람이 스치는 게 좋죠. 추운 건 전혀 못 느끼겠어요."

슬로프에 쓰러진 사람을 피하려다 부딪히는가 하면 옆 사람을 보지 못해 충돌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6일과 지난달 22일 강원도의 한 스키장에서 이 같은 충돌사고로 두 명이 숨졌습니다.

<인터뷰> 강하경(서울시 신림동) : "초보자들은 한 번 속도를 내면 멈추기가 힘들어요."

<인터뷰> 황재성(서울 종암동) : "턴이 제 마음대로 될 것 같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깐..."

스키장에서 사고가 났을 때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릴까?

지난 2009년 스노보드를 타다 뒤따르던 김모 씨에게 부딪혀 가슴뼈 등을 크게 다친 박모 씨는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뒤따르는 사람이 앞선 사람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충돌을 방지할 ’주의 의무’가 있다며 박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러나, 스키를 타다 뒤따르던 김모 씨에게 부딪혀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된 유모 씨에게 법원은 50%의 과실을 물었습니다.

실력에 맞지않는 중급 코스에서 스키를 탓기 때문입니다.

스노보드를 배우다 뒤따르던 사람이 덮쳐 숨진 정모 씨에게도 30%의 과실이 인정됐습니다.

슬로프 중간에 넘어진 정씨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인터뷰> 강신업(변호사) : "스키장에서 앞서 가던 사람이 미숙하거나 안전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다가 충돌사고 가 났을 경우 그만큼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결국 스키장에서의 충돌사고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느냐에 따라 과실 여부가 달라지는 만큼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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