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심각

입력 2011.01.1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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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목숨을 건 구조활동을 벌이는 소방관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위험한 상황에 노출이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상당수의 소방관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런 사실을 숨기고 있는 소방관도 많아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경기도 이천의 햄 공장 화재.

참혹한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 2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고 후 3년이 지났지만,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 10여 명은 지금까지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소방관(음성변조) : "그 장소를 회피하거나 생각을 안하게 하고, 스스로 잊어보려고 다른 재밌는걸 찾아보고..."

경기도 용인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소방관 가스 질식 사건.

바로 옆에서 동료의 순직을 지켜 본 김 모 소방관은 정신적 고통으로 석달 넘게 출근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서호준(성빈센트병원 정신과 교수) : "불안감 뿐만 아니라 같이 일했던 동료에 대한 죄책감들이 이런 외상후 스트 레스 장애에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같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전문의 상담을 받고 있는 소방관은 경기도에서만 해마다 2백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소방관들이 이런 사실을 숨기고 있어, 실제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소방관 : "(상담을)안하게 되죠. 혼자 몫이죠. 혹시 또 색안경을 끼고(보면)더 그렇게 힘들지 않을까..."

생사를 넘나드는 구조현장에서 얻은 말 못할 고통.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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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심각
    • 입력 2011-01-10 19:38:26
    뉴스 7
<앵커 멘트> 목숨을 건 구조활동을 벌이는 소방관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위험한 상황에 노출이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상당수의 소방관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런 사실을 숨기고 있는 소방관도 많아 문제는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경기도 이천의 햄 공장 화재. 참혹한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 2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고 후 3년이 지났지만,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 10여 명은 지금까지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소방관(음성변조) : "그 장소를 회피하거나 생각을 안하게 하고, 스스로 잊어보려고 다른 재밌는걸 찾아보고..." 경기도 용인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소방관 가스 질식 사건. 바로 옆에서 동료의 순직을 지켜 본 김 모 소방관은 정신적 고통으로 석달 넘게 출근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서호준(성빈센트병원 정신과 교수) : "불안감 뿐만 아니라 같이 일했던 동료에 대한 죄책감들이 이런 외상후 스트 레스 장애에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같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전문의 상담을 받고 있는 소방관은 경기도에서만 해마다 2백 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소방관들이 이런 사실을 숨기고 있어, 실제 외상 후 스트레스 환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소방관 : "(상담을)안하게 되죠. 혼자 몫이죠. 혹시 또 색안경을 끼고(보면)더 그렇게 힘들지 않을까..." 생사를 넘나드는 구조현장에서 얻은 말 못할 고통.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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