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원 들여 만든 ‘청소년’ 없는 수련관

입력 2011.01.12 (08:11) 수정 2011.01.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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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소년 수련관’이라 하면 당연히 청소년들이 각종 문화와 레저활동을 하도록 만들어놓은 시설물일텐데요.



정부와 서울시가 수천억원 들여 만든 이런 청소년 수련관들에서 정작 청소년들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청소년이 드문, 청소년 수련관 실태를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소년 수련관이 이른 아침부터 성인 동호회 회원들로 북적입니다.



몇 안되는 청소년들은 한쪽 구석에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방학을 맞아 이 곳에서 운동을 시작한 한승훈 군은 한 성인 동호회로부터 가입비 20만원을 내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한승훈(고2) : "어른들이 요구하는 걸 그대로 받아들여야되고 그런 입장에 있으니까 불편하게 이용하게되더라고요."



<녹취> 동호회 회원(음성변조) : "OO 클럽 여기서 돈을 내고 두시간 동안 쓸 수 있어요.(대관을 한다는 건가요?) 예."



이같은 표어가 무색하게도 청소년 수련관은 구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역할을 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청소년 수련관은 모두 20곳, 청소년 이용률 60%라는 법정 기준에 미달하는 시설이 절반에 가깝습니다.



청소년 수련관 측은 서울시 예산 지원이 20%에도 못미치다 보니 성인 대상 수익 사업을 하지 않으면 시설 유지는 커녕 직원 채용도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양해관(청소년수련관 협회장) : "아줌마수련관이라는 얘기도 듣고 그랬는데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청소년 사업을 할려면 수익이 있어야되니까."



무려 3천억원을 들여 세워진 청소년 수련관,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성인들을 위한 체육시설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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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억 원 들여 만든 ‘청소년’ 없는 수련관
    • 입력 2011-01-12 08:11:12
    • 수정2011-01-12 09: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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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소년 수련관’이라 하면 당연히 청소년들이 각종 문화와 레저활동을 하도록 만들어놓은 시설물일텐데요.

정부와 서울시가 수천억원 들여 만든 이런 청소년 수련관들에서 정작 청소년들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청소년이 드문, 청소년 수련관 실태를 우한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소년 수련관이 이른 아침부터 성인 동호회 회원들로 북적입니다.

몇 안되는 청소년들은 한쪽 구석에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방학을 맞아 이 곳에서 운동을 시작한 한승훈 군은 한 성인 동호회로부터 가입비 20만원을 내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한승훈(고2) : "어른들이 요구하는 걸 그대로 받아들여야되고 그런 입장에 있으니까 불편하게 이용하게되더라고요."

<녹취> 동호회 회원(음성변조) : "OO 클럽 여기서 돈을 내고 두시간 동안 쓸 수 있어요.(대관을 한다는 건가요?) 예."

이같은 표어가 무색하게도 청소년 수련관은 구민들을 위한 체육시설 역할을 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 청소년 수련관은 모두 20곳, 청소년 이용률 60%라는 법정 기준에 미달하는 시설이 절반에 가깝습니다.

청소년 수련관 측은 서울시 예산 지원이 20%에도 못미치다 보니 성인 대상 수익 사업을 하지 않으면 시설 유지는 커녕 직원 채용도 어렵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양해관(청소년수련관 협회장) : "아줌마수련관이라는 얘기도 듣고 그랬는데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청소년 사업을 할려면 수익이 있어야되니까."

무려 3천억원을 들여 세워진 청소년 수련관,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성인들을 위한 체육시설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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