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범벅 무허가 생즙, “아토피 특효” 둔갑

입력 2011.01.1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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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허가도 받지 않은 시설에서 밀싹을 이용해 불법식품을 만들어판 업자가 식약청에 적발됐습니다.

암이나 아토피에 특효라며 허위 과장광고까지 했는데 그야말로 세균 범벅 음료수였습니다.

직접 취재한 김나나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그러니까 밀의 싹으로 즙을내서 팔았는데, 허가도 안받고 위생이 엉망이었단거죠?

<답변>

네, 밀싹즙, 말그대로 밀이 다 자라기 전에 어린 싹을 즙을 내서 먹는건데요.

식품 제조업소로 혹은 정식 제품으로 허가조차 받지 않고 마구잡이로 만들어 판 업자가 적발된 겁니다.

취재진이 경기도 성남의 그린벨트 지역에 위치한 제조 업소에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한쪽에선 원료로 쓸 밀싹 재배가 한창이었고요.

다른 쪽에선 지금은 폐쇄됐지만 즙을 짜서 만드는 방이 마련돼있습니다.

문제는 허가조치 받지 않다보니 위생이 엉망이었습니다.

세척액의 유효기간은 3년이나 지났고 유통된 제품에는 날짜조차 적혀 있지 않아서 제조 시점조차 알 수 없습니다.

제조업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제조업체 사장: "만든 날짜는 회원들이 다 알고 있어요. 등등 길게 추가할 예정."

실제로 유통된 제품에선 세균도 엄청나게 검출됐습니다.

1밀리러터에서 검출되는 세균이 10만 마리까지가 최대 허용기준인데 무려 160만 마리가 검출돼서 기준치의 16배나 됐습니다.

<질문> 누가 주로 사갔습니까?

<답변>

네, 안타깝게도 주된 고객은 암이나 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었습니다.

왜냐면 이 제품의 광고가 이런 부분의 치료를 강조하면서 그야말로 만병통치 명약으로 둔갑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광고지를 보면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 등을 개선해준다.

고혈압 당뇨, 암 치유 효과가 있다.

이런 부부이 강조돼있습니다.

물론, 검증되지 않은 허위 과장 광곱니다.

건강이 무엇보다 절박하다보니까 무려 3천 명 정도의 환자들이 회원제로 약을 사갔는데.

식약청은 지난 4년 간, 확인된 것만 2억 원어치가 넘게 팔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원이었던 한 환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김모 씨(피해자/아토피환자): "(효과)없었어요. 없었고. 더 심해지고 물집이 막 나고. 그사람 진짜 나쁜 사람이예요."

<질문> 소비자 입장에선 제품에 대해 알 방법이 사실 광고밖에 없는데 이런 피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하죠?

<답변>

소비자 입장에선 일단 업체가 말하는 광고의 내용대로 믿고 살 수밖에 없을텐데요.

특히 어떤 어떤 효과가 있다.

하는 기능이 인정된 건강기능식품의 경우에는 식약청이 검증절차를 거쳐서 인증 마크를 제품에 달아줍니다.

이런 걸 확인하시는게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중요한 건 의약품이 아닌 식품 중에서, 암이나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밀싹녹즙' 이란 제품은 유통금지 조치 또 긴급 회수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구입하신 분들은 절대 드시지 마셔야겠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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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균범벅 무허가 생즙, “아토피 특효” 둔갑
    • 입력 2011-01-12 23: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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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허가도 받지 않은 시설에서 밀싹을 이용해 불법식품을 만들어판 업자가 식약청에 적발됐습니다. 암이나 아토피에 특효라며 허위 과장광고까지 했는데 그야말로 세균 범벅 음료수였습니다. 직접 취재한 김나나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그러니까 밀의 싹으로 즙을내서 팔았는데, 허가도 안받고 위생이 엉망이었단거죠? <답변> 네, 밀싹즙, 말그대로 밀이 다 자라기 전에 어린 싹을 즙을 내서 먹는건데요. 식품 제조업소로 혹은 정식 제품으로 허가조차 받지 않고 마구잡이로 만들어 판 업자가 적발된 겁니다. 취재진이 경기도 성남의 그린벨트 지역에 위치한 제조 업소에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한쪽에선 원료로 쓸 밀싹 재배가 한창이었고요. 다른 쪽에선 지금은 폐쇄됐지만 즙을 짜서 만드는 방이 마련돼있습니다. 문제는 허가조치 받지 않다보니 위생이 엉망이었습니다. 세척액의 유효기간은 3년이나 지났고 유통된 제품에는 날짜조차 적혀 있지 않아서 제조 시점조차 알 수 없습니다. 제조업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제조업체 사장: "만든 날짜는 회원들이 다 알고 있어요. 등등 길게 추가할 예정." 실제로 유통된 제품에선 세균도 엄청나게 검출됐습니다. 1밀리러터에서 검출되는 세균이 10만 마리까지가 최대 허용기준인데 무려 160만 마리가 검출돼서 기준치의 16배나 됐습니다. <질문> 누가 주로 사갔습니까? <답변> 네, 안타깝게도 주된 고객은 암이나 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었습니다. 왜냐면 이 제품의 광고가 이런 부분의 치료를 강조하면서 그야말로 만병통치 명약으로 둔갑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광고지를 보면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 등을 개선해준다. 고혈압 당뇨, 암 치유 효과가 있다. 이런 부부이 강조돼있습니다. 물론, 검증되지 않은 허위 과장 광곱니다. 건강이 무엇보다 절박하다보니까 무려 3천 명 정도의 환자들이 회원제로 약을 사갔는데. 식약청은 지난 4년 간, 확인된 것만 2억 원어치가 넘게 팔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원이었던 한 환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김모 씨(피해자/아토피환자): "(효과)없었어요. 없었고. 더 심해지고 물집이 막 나고. 그사람 진짜 나쁜 사람이예요." <질문> 소비자 입장에선 제품에 대해 알 방법이 사실 광고밖에 없는데 이런 피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하죠? <답변> 소비자 입장에선 일단 업체가 말하는 광고의 내용대로 믿고 살 수밖에 없을텐데요. 특히 어떤 어떤 효과가 있다. 하는 기능이 인정된 건강기능식품의 경우에는 식약청이 검증절차를 거쳐서 인증 마크를 제품에 달아줍니다. 이런 걸 확인하시는게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중요한 건 의약품이 아닌 식품 중에서, 암이나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밀싹녹즙' 이란 제품은 유통금지 조치 또 긴급 회수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구입하신 분들은 절대 드시지 마셔야겠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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