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MICE 산업’ 강자 부상

입력 2011.01.16 (10:53) 수정 2011.02.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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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의 서울만 한 크기의 작은 섬나라 싱가포르는 그동안 국제 무역항과 금융 중심지로 발전해왔는데요.. 최근에는 마이스라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강자로 떠올랐다구요?



네...마이스는, 관광과 기업회의, 전시. 박람회를 아우르는 영어 약자인데요.. 단순 관광이나 국제회의를 넘어 업무와 오락이 결합한 산업입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게 엄격한 도덕 국가가 카지노를 허용했다는 겁니다.



싱가포르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등장한 마이스 산업을 김기용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지난해 4월 개장한 이후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어느새 세계적 명물이 됐습니다. 2백 미터 높이의 55층 호텔 꼭대기에는 선박 모양의 옥상 공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전체 길이 340미터, 그 한가운데 자리한 수영장은 길이가 150미터나 됩니다. 싱가포르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과 시내와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로도 유명합니다.



호텔 바로 옆에는 컨벤션 센터와 카지노,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최근 세계 관광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마이스 산업의 관련 시설입니다.



마이스는 기업 회의와 국제회의, 관광, 전시. 박람회가 결합된 다목적 관광산업을 뜻합니다. 이 시설이 개장하면서 3천억 달러 규모의 세계 마이스 산업에서 싱가포르가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조지 타나시예비치(마리나베이샌즈 MICE 부문 부사장): “싱가포르는 사업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ICE 행사는 사업가들을 한 데 모으는 일입니다. 싱가포르는 이미 그런 면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마이스 산업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회의 참석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숙박시설이 기본입니다. 이곳은 55층짜리 건물 3개동이 전부 호텔입니다. 5개 층에 크고 작은 회의실이 250개, 연면적은 축구장 16개에 달하는 12만 평방미터입니다.



그 위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연회장이 있습니다. 6천6백 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해 개장 이후 6백 건 이상의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이용객도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리즈 마츠모토(기업회의 주최자): “최신 시설이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곳입니다. 또 싱가포르는 현재 아주 다이내믹한 도시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컨퍼런스를 여는 것을 적극 추천할 것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그룹은 총 57억 미국달러를 이곳에 투자했습니다. 예상외로 높은 실적을 보이면서 거액의 투자 금을 조만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지 타나시예비치(마리나베이샌즈 MICE 부문 부사장): “결과가 아주 좋습니다. 매출이 미화 5억 달러를 넘었고, 약 2억5천만 달러의 세전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사업 초기지만 벌써 훌륭한 실적을 낸 겁니다.”



지난해 2월 개장한 센토사리조트... 가족 놀이 시설과 마이스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복합리조트입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과 시대배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한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들어서 있습니다. 가족단위 관광객이 주 고객입니다.



<인터뷰> 폴스토커(센토사 리조트 MICE 담당 부사장): “처음 개장했을 때, 이곳이 가족 중심의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은 관광 명소가 있으면, 그것은 진짜 현실이 됩니다.”



낮에는 일반관광객들을 위한 놀이시설로 활용되지만 밤에는 또 다른 용도로 변신합니다. 각종 비즈니스 회의가 마무리된 저녁 시간에, 회의 참석자들의 만찬장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개장 이후 한 달 평균 150건의 행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해양 수족관을 포함해 더 많은 시설도 올해 개장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폴스토커(센토사 리조트 MICE 담당 부사장): “낮에는 회의장에서 회의를 갖고, 밤에는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거나 하드락 호텔 수영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면 됩니다.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이곳의 매력입니다.”



싱가포르 마이스 산업 정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카지노입니다. 지난해 문을 연 두 곳의 마이스 그룹도 모두 카지노를 개장했습니다. 한곳의 매출액만 지난해 2분기에 6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내년에는 싱가포르의 카지노 매출액이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엄격한 도덕국가 싱가포르에서 카지노가 공식 개장한 것은 의외의 일입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인들은 카지노를 리조트 관광산업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리(싱가포르 시민): “카지노는 국부를 증대시킵니다. 그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보다시피 이곳은 주로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아주 중요한 지역인데, 관광객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달러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카지노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카지노 영업이 시작된 만큼 도박 중독 문제 등의 부작용이 앞으로 나타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2006년 카지노 허용 논의가 시작된 이후 계속되는 논란입니다.



<인터뷰> 윌리 정(사회운동가): “우리가 카지노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조직범죄나 돈세탁 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정부가 관리할 문제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합니다.”



일부 카지노 논란 속에서도 싱가포르 정부의 마이스 산업 육성 정책은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한때 홍콩으로 몰리던 동남아시아 기업인들이 이제는 싱가포르를 더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올리버 정(싱가포르 관광청 MICE 국장): “2010년은 우리에게 기념비적인 해가 됐습니다. 통합 리조트가 개장했고, 많은 영역에서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성공을 발판으로 앞으로 더 발전할 것입니다.”



이런 성공의 배경엔 싱가포르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인도인과 백인 등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독특한 인구구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싱가포르만큼 도시기반시설을 잘 갖춘 나라도 없습니다. 여기에,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인접한 지리적 장점을 극대화해, 국제 비즈니스 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정점에 바로 마이스산업이 있습니다.



<인터뷰> 조지 타나시예비치(마리나베이샌즈 MICE 부문 부사장): “통합 리조트는 비즈니스 관광객은 물론이고 여행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아주 강한 자석과도 같습니다. 싱가포르는 통합 리조트가 이 지역에서 경제적 촉매제이자, 과거와 같은 경쟁력과 성장세를 이어가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의 마이스 산업 육성 정책은, 6만여 명의 고용창출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나라, 싱가포르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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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MICE 산업’ 강자 부상
    • 입력 2011-01-16 10:53:17
    • 수정2011-02-14 19:35:39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우리의 서울만 한 크기의 작은 섬나라 싱가포르는 그동안 국제 무역항과 금융 중심지로 발전해왔는데요.. 최근에는 마이스라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강자로 떠올랐다구요?

네...마이스는, 관광과 기업회의, 전시. 박람회를 아우르는 영어 약자인데요.. 단순 관광이나 국제회의를 넘어 업무와 오락이 결합한 산업입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게 엄격한 도덕 국가가 카지노를 허용했다는 겁니다.

싱가포르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등장한 마이스 산업을 김기용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지난해 4월 개장한 이후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어느새 세계적 명물이 됐습니다. 2백 미터 높이의 55층 호텔 꼭대기에는 선박 모양의 옥상 공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전체 길이 340미터, 그 한가운데 자리한 수영장은 길이가 150미터나 됩니다. 싱가포르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과 시내와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로도 유명합니다.

호텔 바로 옆에는 컨벤션 센터와 카지노,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최근 세계 관광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마이스 산업의 관련 시설입니다.

마이스는 기업 회의와 국제회의, 관광, 전시. 박람회가 결합된 다목적 관광산업을 뜻합니다. 이 시설이 개장하면서 3천억 달러 규모의 세계 마이스 산업에서 싱가포르가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조지 타나시예비치(마리나베이샌즈 MICE 부문 부사장): “싱가포르는 사업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ICE 행사는 사업가들을 한 데 모으는 일입니다. 싱가포르는 이미 그런 면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마이스 산업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회의 참석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숙박시설이 기본입니다. 이곳은 55층짜리 건물 3개동이 전부 호텔입니다. 5개 층에 크고 작은 회의실이 250개, 연면적은 축구장 16개에 달하는 12만 평방미터입니다.

그 위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연회장이 있습니다. 6천6백 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해 개장 이후 6백 건 이상의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이용객도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리즈 마츠모토(기업회의 주최자): “최신 시설이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곳입니다. 또 싱가포르는 현재 아주 다이내믹한 도시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컨퍼런스를 여는 것을 적극 추천할 것입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샌즈그룹은 총 57억 미국달러를 이곳에 투자했습니다. 예상외로 높은 실적을 보이면서 거액의 투자 금을 조만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지 타나시예비치(마리나베이샌즈 MICE 부문 부사장): “결과가 아주 좋습니다. 매출이 미화 5억 달러를 넘었고, 약 2억5천만 달러의 세전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사업 초기지만 벌써 훌륭한 실적을 낸 겁니다.”

지난해 2월 개장한 센토사리조트... 가족 놀이 시설과 마이스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복합리조트입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과 시대배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한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들어서 있습니다. 가족단위 관광객이 주 고객입니다.

<인터뷰> 폴스토커(센토사 리조트 MICE 담당 부사장): “처음 개장했을 때, 이곳이 가족 중심의 여행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같은 관광 명소가 있으면, 그것은 진짜 현실이 됩니다.”

낮에는 일반관광객들을 위한 놀이시설로 활용되지만 밤에는 또 다른 용도로 변신합니다. 각종 비즈니스 회의가 마무리된 저녁 시간에, 회의 참석자들의 만찬장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개장 이후 한 달 평균 150건의 행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해양 수족관을 포함해 더 많은 시설도 올해 개장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폴스토커(센토사 리조트 MICE 담당 부사장): “낮에는 회의장에서 회의를 갖고, 밤에는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가거나 하드락 호텔 수영장에서 저녁식사를 하면 됩니다.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이곳의 매력입니다.”

싱가포르 마이스 산업 정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카지노입니다. 지난해 문을 연 두 곳의 마이스 그룹도 모두 카지노를 개장했습니다. 한곳의 매출액만 지난해 2분기에 6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내년에는 싱가포르의 카지노 매출액이 라스베이거스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엄격한 도덕국가 싱가포르에서 카지노가 공식 개장한 것은 의외의 일입니다. 하지만 싱가포르 인들은 카지노를 리조트 관광산업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리(싱가포르 시민): “카지노는 국부를 증대시킵니다. 그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보다시피 이곳은 주로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아주 중요한 지역인데, 관광객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달러를 가져옵니다.”

그러나 카지노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카지노 영업이 시작된 만큼 도박 중독 문제 등의 부작용이 앞으로 나타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2006년 카지노 허용 논의가 시작된 이후 계속되는 논란입니다.

<인터뷰> 윌리 정(사회운동가): “우리가 카지노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조직범죄나 돈세탁 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정부가 관리할 문제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합니다.”

일부 카지노 논란 속에서도 싱가포르 정부의 마이스 산업 육성 정책은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한때 홍콩으로 몰리던 동남아시아 기업인들이 이제는 싱가포르를 더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올리버 정(싱가포르 관광청 MICE 국장): “2010년은 우리에게 기념비적인 해가 됐습니다. 통합 리조트가 개장했고, 많은 영역에서 새롭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성공을 발판으로 앞으로 더 발전할 것입니다.”

이런 성공의 배경엔 싱가포르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인도인과 백인 등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독특한 인구구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싱가포르만큼 도시기반시설을 잘 갖춘 나라도 없습니다. 여기에,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인접한 지리적 장점을 극대화해, 국제 비즈니스 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정점에 바로 마이스산업이 있습니다.

<인터뷰> 조지 타나시예비치(마리나베이샌즈 MICE 부문 부사장): “통합 리조트는 비즈니스 관광객은 물론이고 여행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아주 강한 자석과도 같습니다. 싱가포르는 통합 리조트가 이 지역에서 경제적 촉매제이자, 과거와 같은 경쟁력과 성장세를 이어가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의 마이스 산업 육성 정책은, 6만여 명의 고용창출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나라, 싱가포르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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