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 최저기온 30년 만에 신기록 세우나

입력 2011.01.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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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한파가 올해도 쉼없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새해 들어 매일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하던 서울의 아침 기온이 이날 영하 17.8도까지 떨어져 영하 18.6도를 기록한 2001년 1월15일 이래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부산(영하 12.8도)에서는 1915년 1월13일의 영하 14도 이후 96년 만에 최저기온을 나타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철에도 평균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와는 달리 이번 겨울에는 이례적으로 강한 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실제로 12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1911~1920년 영하 2.1도를 시작으로 1941~1949년 영하 1.7도, 1961~1970년 영하 0.8도, 1971~1980년 영하 0.4도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1990년대(1.1도), 2000년대(0.2도) 등으로 영상권을 보였던 서울의 12월 평균기온은 작년에는 영하 1.3도로 다시 영하로 떨어졌다.

올해 1월 들어서는 기온이 더 떨어지기 시작해 서울에서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인 날은 16일 가운데 8일이었다.

현재까지 서울의 1월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0.2도로 이례적으로 영하 10도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1월 최저기온 평균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것은 1910년대(5차례), 1920년대(4차례), 1930년대(4차례), 1940년대(5차례) 등 1950년 이전에는 많았지만 영하 10.7도를 기록한 지난 1981년 이후로는 한차례도 없었다.

북극의 고온현상에 따라 남하한 한기(寒氣)가 당분간 중위도 지방에 머물러 이달 내내 추운 날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서울의 1월 평균 최저기온은 더 내려가 1981년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지구 온난화가 단순히 기온이 높아지는 것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기온의 상승이 날씨의 변동폭도 키운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 한파는 `역설적으로' 온난화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홍수, 가뭄, 폭염 등 극한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급작스럽게 변하는 날씨의 연장 선상에서 이번 추위와 폭설을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극 지역의 기온 상승과 온난화와 관련한 연구 결과가 아직 없어 이번 한파를 몰고온 `북극 한기의 남하'를 온난화의 결과라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 대기 소용돌이 약화를 불러온 북극지역 기온 상승의 원인을 온난화라고 증명할 만한 연구 결과가 아직 없다"며 "자연 변동성의 일환으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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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월 최저기온 30년 만에 신기록 세우나
    • 입력 2011-01-16 17:56:42
    연합뉴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한파가 올해도 쉼없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새해 들어 매일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하던 서울의 아침 기온이 이날 영하 17.8도까지 떨어져 영하 18.6도를 기록한 2001년 1월15일 이래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부산(영하 12.8도)에서는 1915년 1월13일의 영하 14도 이후 96년 만에 최저기온을 나타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철에도 평균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와는 달리 이번 겨울에는 이례적으로 강한 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실제로 12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1911~1920년 영하 2.1도를 시작으로 1941~1949년 영하 1.7도, 1961~1970년 영하 0.8도, 1971~1980년 영하 0.4도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1990년대(1.1도), 2000년대(0.2도) 등으로 영상권을 보였던 서울의 12월 평균기온은 작년에는 영하 1.3도로 다시 영하로 떨어졌다. 올해 1월 들어서는 기온이 더 떨어지기 시작해 서울에서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인 날은 16일 가운데 8일이었다. 현재까지 서울의 1월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0.2도로 이례적으로 영하 10도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1월 최저기온 평균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것은 1910년대(5차례), 1920년대(4차례), 1930년대(4차례), 1940년대(5차례) 등 1950년 이전에는 많았지만 영하 10.7도를 기록한 지난 1981년 이후로는 한차례도 없었다. 북극의 고온현상에 따라 남하한 한기(寒氣)가 당분간 중위도 지방에 머물러 이달 내내 추운 날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서울의 1월 평균 최저기온은 더 내려가 1981년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지구 온난화가 단순히 기온이 높아지는 것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기온의 상승이 날씨의 변동폭도 키운다는 점에서 보면 이번 한파는 `역설적으로' 온난화 영향으로 발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홍수, 가뭄, 폭염 등 극한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급작스럽게 변하는 날씨의 연장 선상에서 이번 추위와 폭설을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극 지역의 기온 상승과 온난화와 관련한 연구 결과가 아직 없어 이번 한파를 몰고온 `북극 한기의 남하'를 온난화의 결과라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 대기 소용돌이 약화를 불러온 북극지역 기온 상승의 원인을 온난화라고 증명할 만한 연구 결과가 아직 없다"며 "자연 변동성의 일환으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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