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해설] 기상 이변, 능동적 대처를

입력 2011.01.18 (07:39) 수정 2011.01.19 (08: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찬호 해설위원]

요즘 무척 추우시죠? 지난달부터 계속된 한파는 그 기세를 누그러뜨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파사고가 잇따르고 있고 바닷물까지 얼었습니다. 전력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비닐하우스 붕괴와 농작물 냉해 등 농촌의 어려움은 더욱 큽니다.



특히 지난 일요일에는 전국에 기록적인 한파가 엄습했습니다. 부산의 기온은 96년만에 가장 낮은 영하 12.8도까지 내려갔으며 서울도 영하 17.8도로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문이 생기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지구 온난화라고 하는데 왠 극심한 한파냐는 것이죠.



기상학자들은 최근 북극에 이상 고온 현상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찬 공기를 아래로 밀어내고 있고 시베리아 고기압까지 강하게 발달해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른바 온난화의 역설이라는 것이죠. 온난화 때문에 지역에 따라 오히려 추위가 가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을 경우 발생하는 라니냐현상으로 세계 곳곳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에는 기록적인 폭설과 추위로, 남반부의 호주와 브라질에서는 갑작스런 폭우로 재산과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기상 이변은 인간이 만들어 낸 재앙이라는 데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재앙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아직도 한달 이상이나 남아 있는 겨울을 어떻게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전력 수급 문제 등 난방 문제와 폭설에 대비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전력수요는 이미 수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예비전력도 우려할 수준입니다. 사무실과 가정의 난방 수요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적절한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경제적 약자들과 노인들을 위한 대책도 필요합니다.



원자재 수급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전세계의 한파와 홍수 등 이상 기후는 농작물 생산에도 피해를 줘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전 세계가 함께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국의 이익만을 내세우다가는 공멸하고 만다는 생각으로 선진국부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기상 이변을 포함한 자연의 재해는 한 두사람의 지혜와 한 두나라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 인류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자연은 인간을 기다려 주지않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 해설] 기상 이변, 능동적 대처를
    • 입력 2011-01-18 07:39:38
    • 수정2011-01-19 08:20:15
    뉴스광장 1부
[정찬호 해설위원]
요즘 무척 추우시죠? 지난달부터 계속된 한파는 그 기세를 누그러뜨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동파사고가 잇따르고 있고 바닷물까지 얼었습니다. 전력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비닐하우스 붕괴와 농작물 냉해 등 농촌의 어려움은 더욱 큽니다.

특히 지난 일요일에는 전국에 기록적인 한파가 엄습했습니다. 부산의 기온은 96년만에 가장 낮은 영하 12.8도까지 내려갔으며 서울도 영하 17.8도로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문이 생기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지구 온난화라고 하는데 왠 극심한 한파냐는 것이죠.

기상학자들은 최근 북극에 이상 고온 현상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찬 공기를 아래로 밀어내고 있고 시베리아 고기압까지 강하게 발달해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른바 온난화의 역설이라는 것이죠. 온난화 때문에 지역에 따라 오히려 추위가 가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을 경우 발생하는 라니냐현상으로 세계 곳곳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에는 기록적인 폭설과 추위로, 남반부의 호주와 브라질에서는 갑작스런 폭우로 재산과 인명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기상 이변은 인간이 만들어 낸 재앙이라는 데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재앙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아직도 한달 이상이나 남아 있는 겨울을 어떻게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전력 수급 문제 등 난방 문제와 폭설에 대비한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전력수요는 이미 수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예비전력도 우려할 수준입니다. 사무실과 가정의 난방 수요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적절한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경제적 약자들과 노인들을 위한 대책도 필요합니다.

원자재 수급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전세계의 한파와 홍수 등 이상 기후는 농작물 생산에도 피해를 줘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전 세계가 함께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국의 이익만을 내세우다가는 공멸하고 만다는 생각으로 선진국부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기상 이변을 포함한 자연의 재해는 한 두사람의 지혜와 한 두나라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 인류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자연은 인간을 기다려 주지않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