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총재 고가미술품 국립미술관서 사라져

입력 2011.01.18 (08:39) 수정 2011.01.1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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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가 국립현대미술관에 맡겨 둔 그림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문제가 된 그림은 유 총재가 비공식적으로 국립미술관에 보관해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영국 공사로 있던 지난 1988년, 5만 파운드를 주고 산 19세기 네덜란드 화가의 그림입니다.



유 총재는 외무부 장관 시절 공관에 이 그림을 걸어뒀다가 지난 1998년, 흠집이 생겼다며 국립현대미술관에 보수를 부탁했습니다.



보수 작업은 금방 끝났지만 유 총재는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다며 그림을 현대미술관에 그대로 맡겨뒀습니다.



하지만, 몇 년 뒤 막상 그림을 찾으려 했을 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습니다.



<인터뷰> 최효준(국립현대미술관 학예팀장) : "보수작업을 하신 분도 기억하고 메모를 해놨는데 그분 입장에선 돌려줬다, 맡기신 분 입장에선 돌려받지 못했다…."



유 총재는 급기야 지난해 9월, 그림을 찾아달라며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140군데 (미술)협회에다가 일일이 (작품의 행방을 묻는) 등기 발송을 했는데 아직까지 제보 들어온 건 한 건도 없어요."



미술계 안팎에선 유 총재가 국가 시설인 국립미술관에 개인적인 이유로 미술품을 맡긴 것이 잘못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녹취> 미술관 관계자 : "관공서에서 개인 그림을 보관하고 보존하고 이런 거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가 없겠죠."



유종하 적십자사 총재는 개인 소장 미술품을 국립미술관에 맡긴 것은 실수라고 인정하면서도 경찰 수사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그림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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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십자 총재 고가미술품 국립미술관서 사라져
    • 입력 2011-01-18 08:39:09
    • 수정2011-01-19 08: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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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가 국립현대미술관에 맡겨 둔 그림이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문제가 된 그림은 유 총재가 비공식적으로 국립미술관에 보관해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영국 공사로 있던 지난 1988년, 5만 파운드를 주고 산 19세기 네덜란드 화가의 그림입니다.

유 총재는 외무부 장관 시절 공관에 이 그림을 걸어뒀다가 지난 1998년, 흠집이 생겼다며 국립현대미술관에 보수를 부탁했습니다.

보수 작업은 금방 끝났지만 유 총재는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다며 그림을 현대미술관에 그대로 맡겨뒀습니다.

하지만, 몇 년 뒤 막상 그림을 찾으려 했을 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습니다.

<인터뷰> 최효준(국립현대미술관 학예팀장) : "보수작업을 하신 분도 기억하고 메모를 해놨는데 그분 입장에선 돌려줬다, 맡기신 분 입장에선 돌려받지 못했다…."

유 총재는 급기야 지난해 9월, 그림을 찾아달라며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합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140군데 (미술)협회에다가 일일이 (작품의 행방을 묻는) 등기 발송을 했는데 아직까지 제보 들어온 건 한 건도 없어요."

미술계 안팎에선 유 총재가 국가 시설인 국립미술관에 개인적인 이유로 미술품을 맡긴 것이 잘못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녹취> 미술관 관계자 : "관공서에서 개인 그림을 보관하고 보존하고 이런 거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가 없겠죠."

유종하 적십자사 총재는 개인 소장 미술품을 국립미술관에 맡긴 것은 실수라고 인정하면서도 경찰 수사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그림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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