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의 따뜻한 겨울나기

<앵커 멘트>



매서운 한파에 단단히 준비해야 하는 건 사람뿐만이 아니겠죠.



사육사들의 배려에 느긋하게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KBS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곽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하 40도까지는 너끈히 견딜 수 있다는 북극곰.



이 정도 한파는 추위도 아닙니다.



찌는 듯한 한여름보다 오히려 활동량이 더 많습니다.



일본 원숭이에게 겨울철에는 고향의 향기가 가득한 노천탕이 제격입니다.



여름엔 시원한 물, 겨울엔 따뜻하게 데운 물. 한마디로 ’맞춤형 서비스’입니다.



<인터뷰> 부부 : "날씨는 춥지만, 워낙 아이가 동물을 좋아해서 이렇게 왔어요."



아프리카가 고향인 침팬지 가족은 실내 온도를 늘 24도로 유지해야 합니다.



바깥세상의 추운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온 가족이 그저 ’천하태평’입니다.



맹수들에게도 한파는 매섭습니다.



호랑이는 사육사들이 바위마다 깔아놓은 따뜻한 열선 위에서 하루종일 떠날 줄 모릅니다.



따스한 자동차 보닛 위로 올라오는 호랑이에게 한겨울은 닭고기를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특별한 계절입니다.



<인터뷰> 사육사 : "이렇게 한파가 닥치면 지방 보충을 위해 음식도 신경써야 하고, 난방비도 더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사육사들의 세심한 배려 속에 혹한 속의 동물들이 포근한 한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