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욱 “스키 후배 AG 금 재현하길”

입력 2011.01.18 (19:07) 수정 2011.01.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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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제가 강원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 2개가 아직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이번에는 반드시 후배들이 제 기록을 넘어서 줄 겁니다"



1990년대 한국 알파인 스키의 간판으로 군림한 허승욱(39)이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후배들이 자신의 성적을 뛰어넘어 주리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18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휠라(FILA)컵 용평 국제알파인스키대회(대륙컵)에서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은 허 감독은 "후배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해내고 있지만 이제는 나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동계올림픽 5회 연속 출전에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는 회전 21위에 올라 역대 한국 스키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 등 현역 시절 `스키 지존'으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 선수.



2006년 선수생활을 마감한 그는 현재 지산리조트 레이싱팀을 이끌면서 대한스키협회 강화위원과 알파인팀 총감독직을 겸하고 있다.



1999년 강원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슈퍼대회전과 회전 금메달로 2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스키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등 큰 발자취를 남긴 그는 아직도 `스키하면 허승욱'이라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다.



허 감독은 "아직 저를 기억해주시는 건 고맙지만 후배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 예전보다 스키가 더 대중화됐지만 선수에 대한 지원 면에서나 관심은 오히려 내 현역 시절보다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만 해도 국내에서 열렸는데 일본선수들이 우리 선수보다 훨씬 많았다"고 지적하며 "동계 스포츠 선진국 수준이 돼야 올림픽도 치를 수 있을 텐데 한국 스키는 선수층부터 너무 엷다. 국가대표 훈련도 예전에는 한해에 최다 다섯 번씩 나갔는데 지금은 도리어 줄었다"고 토로했다.



허 감독은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후배들을 격려하면서도 더 큰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려야 한다고 채찍질했다.



그는 "강민혁이나 정동현 등 후배들이 뒤를 이어서 잘해줬지만 아직은 예전에 내가 출전하던 수준의 시합에서 비슷한 정도의 실력으로 우승하는 정도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한 단계 위 수준으로 올라가 세계적인 선수로 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동현과 김우성 등 후배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스키 사상 첫 원정 금메달을 안기고 더 큰 선수로 성장해서 `스키의 김연아' 같은 존재가 돼 주리라 믿는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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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승욱 “스키 후배 AG 금 재현하길”
    • 입력 2011-01-18 19:07:49
    • 수정2011-01-18 19:08:55
    연합뉴스
"11년 전 제가 강원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 2개가 아직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이번에는 반드시 후배들이 제 기록을 넘어서 줄 겁니다"

1990년대 한국 알파인 스키의 간판으로 군림한 허승욱(39)이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후배들이 자신의 성적을 뛰어넘어 주리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18일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휠라(FILA)컵 용평 국제알파인스키대회(대륙컵)에서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은 허 감독은 "후배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해내고 있지만 이제는 나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동계올림픽 5회 연속 출전에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는 회전 21위에 올라 역대 한국 스키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 등 현역 시절 `스키 지존'으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 선수.

2006년 선수생활을 마감한 그는 현재 지산리조트 레이싱팀을 이끌면서 대한스키협회 강화위원과 알파인팀 총감독직을 겸하고 있다.

1999년 강원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슈퍼대회전과 회전 금메달로 2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스키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등 큰 발자취를 남긴 그는 아직도 `스키하면 허승욱'이라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다.

허 감독은 "아직 저를 기억해주시는 건 고맙지만 후배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 예전보다 스키가 더 대중화됐지만 선수에 대한 지원 면에서나 관심은 오히려 내 현역 시절보다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만 해도 국내에서 열렸는데 일본선수들이 우리 선수보다 훨씬 많았다"고 지적하며 "동계 스포츠 선진국 수준이 돼야 올림픽도 치를 수 있을 텐데 한국 스키는 선수층부터 너무 엷다. 국가대표 훈련도 예전에는 한해에 최다 다섯 번씩 나갔는데 지금은 도리어 줄었다"고 토로했다.

허 감독은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후배들을 격려하면서도 더 큰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려야 한다고 채찍질했다.

그는 "강민혁이나 정동현 등 후배들이 뒤를 이어서 잘해줬지만 아직은 예전에 내가 출전하던 수준의 시합에서 비슷한 정도의 실력으로 우승하는 정도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한 단계 위 수준으로 올라가 세계적인 선수로 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동현과 김우성 등 후배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스키 사상 첫 원정 금메달을 안기고 더 큰 선수로 성장해서 `스키의 김연아' 같은 존재가 돼 주리라 믿는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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