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임진강 끝없는 ‘유빙’…섬지역 피해 속출

<앵커 멘트>

방금보신 얼음덩어리 서해 섬은 고립돼 버렸습니다.

뱃길은 막히고 김 양식장도 망가진 현장에 KBS 취재팀이 들어갔습니다.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흐르는 물줄기.

거대한 얼음덩어리들이 쉴 새 없이 떠내려옵니다.

서해 바다에서 형성된 유빙들과 합쳐진 하얀 얼음 행렬은 한강 하구를 온통 뒤덮었습니다.

인천 영종도 앞바다는 아예 두꺼운 얼음이 바다를 육지처럼 만들었습니다.

여객선은 바다 한가운데 서 오도가도 못합니다.

하루 12번이던 여객선 운항이 사흘째 차질을 빚자, 선착장은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인터뷰> 김명숙(장봉도 주민) : "60년 섬에 살았지만 이렇게 얼음 때문에 배가 못간 건 처음이야. 얼마나 불편해"

밀물에 맞춰 가까스로 뱃길이 열리자, 고립됐던 섬 주민들은 뭍에서 들어오는 물자가 무엇보다 반갑습니다.

<녹취> 장봉도 주민 : "그러잖아도 배가 안 다닌다고 해서 얼마가 걱정을 했는데..."

섬 주민들의 피해는 심각합니다.

인천 장봉도 해안갑니다.

바다에서, 강에서 형성된 얼음덩어리들이 밀려와 이처럼 바다를 온통 하얗게 뒤덮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김 양식장은 밀려드는 얼음덩어리에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인터뷰>김준태(장봉 영어조합법인 대표) : "얼음 두께가 1미터 50이라구요. 그런 것들이 김과 양식 틀을 모조리 가둬버려서."

작은 얼음 덩어리라도 엔진에 유입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했습니다.

유례없는 강추위에 강도 바닷물도 꽁꽁 얼어붙으면서 서해안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