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술 먹고 음란물 봐야 월급 받아요!

입력 2011.01.19 (09:02) 수정 2011.01.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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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통 회사원, 하면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사무를 보는 이미지가 떠오르실텐데요.

하지만 상상도 못할 독특한 일을 하는 회사원들도 있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하루종일 야한 동영상을 보는 게 업무인 사람, 또 술만 계속 마셔야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양순 기자, 이분들 도대체 어떤 일을 하시는 거죠?

말 그대로 하루 종일 술 마시고 야한 동영상 보는 일을 하십니다.

아, 오해는 하지 마세요. 절대 이상한 분들 아닙니다.

오히려 남들보다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분들인데요,

직장에서 술 마시고 음란물 보는 거, 언뜻 보기엔 부럽고 재밌을 것 같지만 사실 알고 보면 말 못할 고충도 많답니다.

<리포트>

평범해 보이는 연구실 안, 그런데 책상위엔 술병이 좌우정렬, 한 가득입니다.

콸콸 따르더니 홀짝홀짝 들이키기까지~!

하루 일과가 힘드셨던 걸까요? 그러기엔 너무 이른 오전 9시 반입니다.

<녹취>"(근무 시간인데 술 드셔도 돼요?) 근무 중이니까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근무 시간에 대놓고 술 마시는 이분들, 알고 보니 주류 회사 직원들인데요.

좋은 술 맛 내기 위해 매일 술 마시는 게 일입니다.

<인터뷰> 김휴태(주류회사 관능평가원) : "직원들은 대부분 2년 이상 (관능 테스트)훈련을 받은 직원들입니다."

<녹취>"(2년 동안 계속 이렇게 매일 술을 마시나요?) 그렇죠. (술 좋아하세요?) 네, 아주 좋아합니다."

술의 단맛과 쓴 맛이 얼마나 잘 어우러져서 좋은 맛과 향을 내고 있는지 테스트하는데요.

이 정돈 나도 할 수 있다고요? 이 분들 실력 한 번 보여드리죠.

<인터뷰> 한수은(주류회사 홍보과장) : "타 회사 술들과 섞어서 저희 회사 술을 찾아내는 평가 테스트입니다."

다섯 개의 술잔 가운데 단 한 개만이 이 회사의 제품! 골라낼 수 있을까요?

조금씩 맛을 보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을 적는데요. 역시! 정답입니다!

<인터뷰> 김휴태(주류회사 관능평가원) : "아무래도 소주 제품이 미세한 차이가 나다보니까..."

<인터뷰> 박정례(주류회사 관능평가원) : "단맛이 다른 회사 제품들보다 더 많이 나고요. 천연 암반수로 술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물 맛이 다른 회사랑 달라서..."

단맛이 나서 달다고 했을 뿐인데.. 대장금이신가요?

어디 소주 뿐일까요.

복분자 술에 매실주까지 온갖 술맛을 척척 구별해내는데! 대장금 저리 가라죠?

하루 종일 마시는 술을 합치면 소주로 한 병 반 정도! 안주는 안 드세요?

<인터뷰> 박일우(주류회사 관능평가원) : "입 안에 다른 취나 향을 없애기 위해서 (맛이 강하지 않은 것은)먹는데 그런 것(술의 취나 향)들 간섭을 하기 때문에 다른 안주를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매일 이렇게 마시면 몸에 해롭진 않을까요?

<인터뷰> 박정례 (주류회사 관능평가원) : "술을 적당히만 마시면 건강상에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서 건강 지키는 노하우도 있습니다.

찬 바람에 정신을 차려보고요, 수시로 물 마시는 건 기본, 치카치카 양치질까지!

여기에 점심시간마다 운동으로 충분한 땀까지 내니 이게 바로 프로의 세계!

힘들 때 기울이는 소주 한 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네요.

<인터뷰> 박정례(주류회사 관능평가원) : "이 술이 전 국민이 다 먹는 필수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런 소비자분들께 최상의 제품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보람됩니다."

이번엔 실험실도 아닌 정말 평범한 사무실입니다.

그런데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한 남자! 황급히 화면을 가리는데요.

<녹취> "보시면 안 됩니다. (뭐 하시는 거예요? 지금?) 지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가리세요?) 보시면 상당히 민망해서 놀라실까봐 지금 가리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민망한 사진들이 화면 한 가득! 아니, 근무 시간에 이러셔도 되는 건가요?

<인터뷰> 이용배(차장 / 방통심의위 유해정보 심의팀) :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을 통해서 유통되는 음란, 선정성 정보를 수집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음란물을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분들!

바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해정보팀 직원들인데요. 그런데 표정이 너무 덤덤하신 거 아닌가요?

<인터뷰> 송현선(방통심의위 유해정보 심의팀) : "아무래도 처음 겪었을 때는 다소 껄끄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 이제 어느 정도 업무가 익숙해지면서..."

8년 차 베테랑 차장님은 이제 후배들에게 음란물을 빨리 찾는 비법까지 알려주는데요. 쑥스럽진 않으실까요?

<인터뷰> 이용배(차장 /방통심의위 유해정보 심의팀) : "(처음엔) 음란물을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보는 것도 처음이고 그것도 여자 선배가 가르쳐주는 부분 때문에 상당히 민망하고..."

보고, 또 보고~ 1시간이 넘는 동영상을 많게는 하루에 100편까지도 보니 피곤하시죠?

이건 뭔가요? 다 함께 음란물 시사회까지..

<녹취> "저렇게까지 적나라하게 본다는 거는..."

일정 수위를 넘어선 게시물은 가차 없이 삭제, 홈페이지 폐쇄의 조치가 내려집니다.

<인터뷰> 이용배(차장 / 방통심의위 유해정보 심의팀) : "아이가 커서 나중에 학교에 다니면 또 이런 음란물을 접할 수 있을 수 있어서 그 아이들을 생각을 해서 지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은 잠시 쉬나 했더니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음란물, 아니 음란물 차단 생각뿐!

이분들이 있어 인터넷 세상이 건강해집니다.

<녹취> "(이제 또 일하러 가시는 거예요?) 네, 야동 보러 가야죠!"

하루 종일 담배를 맛보는 일도 지금은 기계화됐지만 예전엔 사람이 직접 했고요.

하루 종일 향기를 맡아야 하는 직업도 아직 있다는데요. 직업 때문에, 온 종일 피치 못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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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1-19 11: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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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통 회사원, 하면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사무를 보는 이미지가 떠오르실텐데요. 하지만 상상도 못할 독특한 일을 하는 회사원들도 있습니다. 놀라지 마세요, 하루종일 야한 동영상을 보는 게 업무인 사람, 또 술만 계속 마셔야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양순 기자, 이분들 도대체 어떤 일을 하시는 거죠? 말 그대로 하루 종일 술 마시고 야한 동영상 보는 일을 하십니다. 아, 오해는 하지 마세요. 절대 이상한 분들 아닙니다. 오히려 남들보다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분들인데요, 직장에서 술 마시고 음란물 보는 거, 언뜻 보기엔 부럽고 재밌을 것 같지만 사실 알고 보면 말 못할 고충도 많답니다. <리포트> 평범해 보이는 연구실 안, 그런데 책상위엔 술병이 좌우정렬, 한 가득입니다. 콸콸 따르더니 홀짝홀짝 들이키기까지~! 하루 일과가 힘드셨던 걸까요? 그러기엔 너무 이른 오전 9시 반입니다. <녹취>"(근무 시간인데 술 드셔도 돼요?) 근무 중이니까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근무 시간에 대놓고 술 마시는 이분들, 알고 보니 주류 회사 직원들인데요. 좋은 술 맛 내기 위해 매일 술 마시는 게 일입니다. <인터뷰> 김휴태(주류회사 관능평가원) : "직원들은 대부분 2년 이상 (관능 테스트)훈련을 받은 직원들입니다." <녹취>"(2년 동안 계속 이렇게 매일 술을 마시나요?) 그렇죠. (술 좋아하세요?) 네, 아주 좋아합니다." 술의 단맛과 쓴 맛이 얼마나 잘 어우러져서 좋은 맛과 향을 내고 있는지 테스트하는데요. 이 정돈 나도 할 수 있다고요? 이 분들 실력 한 번 보여드리죠. <인터뷰> 한수은(주류회사 홍보과장) : "타 회사 술들과 섞어서 저희 회사 술을 찾아내는 평가 테스트입니다." 다섯 개의 술잔 가운데 단 한 개만이 이 회사의 제품! 골라낼 수 있을까요? 조금씩 맛을 보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을 적는데요. 역시! 정답입니다! <인터뷰> 김휴태(주류회사 관능평가원) : "아무래도 소주 제품이 미세한 차이가 나다보니까..." <인터뷰> 박정례(주류회사 관능평가원) : "단맛이 다른 회사 제품들보다 더 많이 나고요. 천연 암반수로 술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물 맛이 다른 회사랑 달라서..." 단맛이 나서 달다고 했을 뿐인데.. 대장금이신가요? 어디 소주 뿐일까요. 복분자 술에 매실주까지 온갖 술맛을 척척 구별해내는데! 대장금 저리 가라죠? 하루 종일 마시는 술을 합치면 소주로 한 병 반 정도! 안주는 안 드세요? <인터뷰> 박일우(주류회사 관능평가원) : "입 안에 다른 취나 향을 없애기 위해서 (맛이 강하지 않은 것은)먹는데 그런 것(술의 취나 향)들 간섭을 하기 때문에 다른 안주를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매일 이렇게 마시면 몸에 해롭진 않을까요? <인터뷰> 박정례 (주류회사 관능평가원) : "술을 적당히만 마시면 건강상에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서 건강 지키는 노하우도 있습니다. 찬 바람에 정신을 차려보고요, 수시로 물 마시는 건 기본, 치카치카 양치질까지! 여기에 점심시간마다 운동으로 충분한 땀까지 내니 이게 바로 프로의 세계! 힘들 때 기울이는 소주 한 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네요. <인터뷰> 박정례(주류회사 관능평가원) : "이 술이 전 국민이 다 먹는 필수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런 소비자분들께 최상의 제품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보람됩니다." 이번엔 실험실도 아닌 정말 평범한 사무실입니다. 그런데 컴퓨터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한 남자! 황급히 화면을 가리는데요. <녹취> "보시면 안 됩니다. (뭐 하시는 거예요? 지금?) 지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가리세요?) 보시면 상당히 민망해서 놀라실까봐 지금 가리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민망한 사진들이 화면 한 가득! 아니, 근무 시간에 이러셔도 되는 건가요? <인터뷰> 이용배(차장 / 방통심의위 유해정보 심의팀) :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을 통해서 유통되는 음란, 선정성 정보를 수집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음란물을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분들! 바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해정보팀 직원들인데요. 그런데 표정이 너무 덤덤하신 거 아닌가요? <인터뷰> 송현선(방통심의위 유해정보 심의팀) : "아무래도 처음 겪었을 때는 다소 껄끄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 이제 어느 정도 업무가 익숙해지면서..." 8년 차 베테랑 차장님은 이제 후배들에게 음란물을 빨리 찾는 비법까지 알려주는데요. 쑥스럽진 않으실까요? <인터뷰> 이용배(차장 /방통심의위 유해정보 심의팀) : "(처음엔) 음란물을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보는 것도 처음이고 그것도 여자 선배가 가르쳐주는 부분 때문에 상당히 민망하고..." 보고, 또 보고~ 1시간이 넘는 동영상을 많게는 하루에 100편까지도 보니 피곤하시죠? 이건 뭔가요? 다 함께 음란물 시사회까지.. <녹취> "저렇게까지 적나라하게 본다는 거는..." 일정 수위를 넘어선 게시물은 가차 없이 삭제, 홈페이지 폐쇄의 조치가 내려집니다. <인터뷰> 이용배(차장 / 방통심의위 유해정보 심의팀) : "아이가 커서 나중에 학교에 다니면 또 이런 음란물을 접할 수 있을 수 있어서 그 아이들을 생각을 해서 지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은 잠시 쉬나 했더니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음란물, 아니 음란물 차단 생각뿐! 이분들이 있어 인터넷 세상이 건강해집니다. <녹취> "(이제 또 일하러 가시는 거예요?) 네, 야동 보러 가야죠!" 하루 종일 담배를 맛보는 일도 지금은 기계화됐지만 예전엔 사람이 직접 했고요. 하루 종일 향기를 맡아야 하는 직업도 아직 있다는데요. 직업 때문에, 온 종일 피치 못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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