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나는 ‘유빙’…갯벌 생태계 붕괴 우려

입력 2011.01.19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날씨가 조금 풀렸는데요.

인천 앞바다에는 떠다니는 얼음덩어리, 유빙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안에 밀려든 유빙이 썰물 때 빠져나가면서 굴과 조개 등 갯벌 어자원을 훑어가고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닷물이 빠져나간 인천 장봉도 해안.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 기암괴석 같은 얼음덩어리들만 가득합니다.

조류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눈덩이처럼 불어난 얼음덩어리는 어른 키만 합니다.

얼음 밭으로 변한 갯벌 바닷길을 걸어 들어가 마을 어장을 살펴봤습니다.

숭어나 망둥이가 갇혀 있어야 할 그물은 얼음 속에 파묻힌 지 오래입니다.

<인터뷰>고재천(인천 장봉도 어민) : "그물까지 찢어져 버렸어요. 버리고 다시 만들어야 해요."

두꺼운 얼음을 들어내자 바윗 돌에 붙은 굴이 얼음과 엉겨붙어 있습니다.

40헥타르 규모의 김 양식장도 힘없이 망가져 김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모조리 동해를 입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날이 풀리면 한강에서 떠내려온 얼음덩어리까지 합쳐지면서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겁니다.

얼음덩어리들이 빠져나가면서 갯벌 생태계까지 바꿔버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성만(장봉도 어촌계장) : "굴도 붙어있고 갯벌도 붙어있고 조개류도 붙어있기 때문에 다 들고 일어나서 딴 데로 옮기면 주민들의 소득원이 없어지는 거죠."

얼음덩어리의 습격을 받은 서해안 섬 마을 주민들은 삶의 터전마저 잃어버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불어나는 ‘유빙’…갯벌 생태계 붕괴 우려
    • 입력 2011-01-19 22:15:41
    뉴스 9
<앵커 멘트> 날씨가 조금 풀렸는데요. 인천 앞바다에는 떠다니는 얼음덩어리, 유빙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안에 밀려든 유빙이 썰물 때 빠져나가면서 굴과 조개 등 갯벌 어자원을 훑어가고 있습니다. 조빛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닷물이 빠져나간 인천 장봉도 해안.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 기암괴석 같은 얼음덩어리들만 가득합니다. 조류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눈덩이처럼 불어난 얼음덩어리는 어른 키만 합니다. 얼음 밭으로 변한 갯벌 바닷길을 걸어 들어가 마을 어장을 살펴봤습니다. 숭어나 망둥이가 갇혀 있어야 할 그물은 얼음 속에 파묻힌 지 오래입니다. <인터뷰>고재천(인천 장봉도 어민) : "그물까지 찢어져 버렸어요. 버리고 다시 만들어야 해요." 두꺼운 얼음을 들어내자 바윗 돌에 붙은 굴이 얼음과 엉겨붙어 있습니다. 40헥타르 규모의 김 양식장도 힘없이 망가져 김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모조리 동해를 입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날이 풀리면 한강에서 떠내려온 얼음덩어리까지 합쳐지면서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겁니다. 얼음덩어리들이 빠져나가면서 갯벌 생태계까지 바꿔버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성만(장봉도 어촌계장) : "굴도 붙어있고 갯벌도 붙어있고 조개류도 붙어있기 때문에 다 들고 일어나서 딴 데로 옮기면 주민들의 소득원이 없어지는 거죠." 얼음덩어리의 습격을 받은 서해안 섬 마을 주민들은 삶의 터전마저 잃어버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