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신정환 귀국…원정 도박의 유혹

<앵커 멘트>

원정 도박 의혹 속에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 온 방송인 신정환씨가 오늘 귀국했습니다.

사회부 취재기자가 나와있습니다.

강규엽 기자,

<질문> 온다 오지 않는다 소문은 무성했는데, 결국 신 씨가 입국을 했군요?

<답변>

네, 거액의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신정환 씨가 오늘 오전 11시쯤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8월 필리핀으로 출국한 지 다섯 달 만입니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의 신 씨는 우선 머리를 깊이 숙이고, 원정 도박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신정환(방송인): "원정 도박 혐의 인정하나요? "인정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많이 혼내주십시오."

신 씨는 그동안 인터넷 팬 카페를 통해 여행을 하다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해명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지 병원 확인 결과 등 신 씨가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신 씨는 이를 염두에 둔 듯 남자 답지 못했다는 말도 했습니다.

<인터뷰> 신정환(방송인): "남자답지 못했고 솔직하지 못해서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어떤 말씀을 드려도 변명이고 핑계일 거다"

<질문> 신씨는 바로 경찰에 연행돼 지금 조사를 받고 있죠?

<답변>

네, 경찰은 신 씨에 대해 많은 돈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와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 그리고 여권을 담보로 도박자금을 빌린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신 씨의 원정 도박에 연루된 다른 연예인은 없는지 등 그동안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신 씨는 지난 2005년에도 도박 혐의로 이미 입건된 전력이 있는데요.

경찰은 오늘 밤새 신씨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질문> 그런데 신 씨처럼 도박에 중독돼 원정 도박까지 가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요?

<답변>

네, 유일하게 내국인들이 드나들 수 있는 국내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평일에도 빈자리가 없을 정돕니다.

그런데 이 강원랜드 주변엔 사행심에 빠진 사람들을 원정 도박의 세계로 유혹하는 이른바 브로커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녹취> 원정 도박 브로커: "(2~3천만 원이면) 비행기표하고 호텔비용 하고 다 나오거든요." 필리핀이요? "네, 마카오 가려면 4-5천만 원은 있어 야죠."

이 브로커들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도박을 할 수 있고, 이른바 더 '큰판'에서 돈을 딸 수 있다며 원정 도박을 부추깁니다.

실제로 이런 유혹에 빠진 유명 연예인이나 기업가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해외로 나가 원정 도박을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필리핀 원정도박 알선업자: "제가 본 연예인도 몇 명 있어요. 이름만 이야기하면 다 아는 ○○○도 있고, △△△, □□□, 이런 사람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해외 원정 도박의 덫에 빠져 신씨와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