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LA 한인회 1년

입력 2011.01.19 (23: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해외에서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 LA와 샌프란시스코의 한인회 내분이 심각합니다.

최대 규모인 LA한인회가 지난해 두개로 갈라져 모양이 우스운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마저 쪼개져 지역 사회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합니다. 이동채 특파원!

<질문> LA 한인회라면 굉장히 큰 우리 교민들의 명예 단체인데요? 여전히 내분 상태가 해결되지 않았나요?

<답변>

백년 넘은 미국 이민사에서 48년을 맞는 LA 한인회가 여전히 한지붕 두가족입니다.

지난해 5월 한인회장 직접 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간의 이전투구식 싸움이 결국에는 파행을 불렀습니다.

당시 29대 회장이었던 스칼렛 엄 회장은 30대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뒤엎고 다시 출사표를 던진 게 시작이었습니다.

약속을 어긴 후보를 당선시키면 안된다고 박요한 후보가 등록하며 진흙탕 싸움은 커졌습니다.

게다가 엄 회장측 인사로 구성된 선관위가 향응 제공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박 후보의 자격을 박탈한 뒤 무투표 당선을 선언한 것은 결별의 마지막 수순이었습니다.

반대측 인사를 중심으로 포진한 박요한 후보는 곧바로 새 LA 한인회라는 같은 지역, 같은 목적, 같은 활동의 친목 단체를 만들었는데, 1년이 가까워 오지만 여전히 두 한인회 사이는 물과 기름입니다.

<질문> 교민들의 위상 문제도 그렇고, 현지에서의 반응도 차갑겠는데요?

<답변>

지난해 우스광스러운 광경을 LA 한인타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비알라이고사 LA 시장이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두 LA 한인회장 취임식에 모두 참석한 것을 말합니다.

엄청나게 커진 LA 한인 사회의 비중과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시장으로선 같은 내용의 LA 한인회 찬양 축사를 다른 두 사람을 상대로 한 셈이죠.

두 곳을 모두 취재했던 기자로서는 참 보기 민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부와 LA 총영사관 등 공공기관도 지역 사회 교민들과의 연락 창구를 이원화하고 있는 폐단이 큽니다.

게다가 후보를 박탈당한 박요한 새 LA 한인회장이 당선 무효와 공탁금 반환 소송까지 내 지역 사회의 놀림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두 단체가 발전적인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서로를 헐뜯기만 계속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마저 비슷한 이유로 연말 선거가 파행되면서 두쪽으로 쪼개진 상황이어서, 해외에서 고생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교민들의 짜증만 더해 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지붕 두가족’ LA 한인회 1년
    • 입력 2011-01-19 23:54:49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해외에서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 LA와 샌프란시스코의 한인회 내분이 심각합니다. 최대 규모인 LA한인회가 지난해 두개로 갈라져 모양이 우스운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마저 쪼개져 지역 사회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합니다. 이동채 특파원! <질문> LA 한인회라면 굉장히 큰 우리 교민들의 명예 단체인데요? 여전히 내분 상태가 해결되지 않았나요? <답변> 백년 넘은 미국 이민사에서 48년을 맞는 LA 한인회가 여전히 한지붕 두가족입니다. 지난해 5월 한인회장 직접 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간의 이전투구식 싸움이 결국에는 파행을 불렀습니다. 당시 29대 회장이었던 스칼렛 엄 회장은 30대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뒤엎고 다시 출사표를 던진 게 시작이었습니다. 약속을 어긴 후보를 당선시키면 안된다고 박요한 후보가 등록하며 진흙탕 싸움은 커졌습니다. 게다가 엄 회장측 인사로 구성된 선관위가 향응 제공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박 후보의 자격을 박탈한 뒤 무투표 당선을 선언한 것은 결별의 마지막 수순이었습니다. 반대측 인사를 중심으로 포진한 박요한 후보는 곧바로 새 LA 한인회라는 같은 지역, 같은 목적, 같은 활동의 친목 단체를 만들었는데, 1년이 가까워 오지만 여전히 두 한인회 사이는 물과 기름입니다. <질문> 교민들의 위상 문제도 그렇고, 현지에서의 반응도 차갑겠는데요? <답변> 지난해 우스광스러운 광경을 LA 한인타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비알라이고사 LA 시장이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벌어진 두 LA 한인회장 취임식에 모두 참석한 것을 말합니다. 엄청나게 커진 LA 한인 사회의 비중과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시장으로선 같은 내용의 LA 한인회 찬양 축사를 다른 두 사람을 상대로 한 셈이죠. 두 곳을 모두 취재했던 기자로서는 참 보기 민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부와 LA 총영사관 등 공공기관도 지역 사회 교민들과의 연락 창구를 이원화하고 있는 폐단이 큽니다. 게다가 후보를 박탈당한 박요한 새 LA 한인회장이 당선 무효와 공탁금 반환 소송까지 내 지역 사회의 놀림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두 단체가 발전적인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서로를 헐뜯기만 계속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마저 비슷한 이유로 연말 선거가 파행되면서 두쪽으로 쪼개진 상황이어서, 해외에서 고생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교민들의 짜증만 더해 가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