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억대 토지 대출 사기 일당 검거

입력 2011.01.21 (10:00) 수정 2011.01.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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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토지소유자의 인감증명서를 위조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사기 대출을 받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땅 주인과 똑같이 생긴 노숙인을 내세워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으로 들어온 한 할아버지가 입금 계좌를 개설합니다.

이번에는 동사무소에서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며칠 후 경기도 고양시의 땅 5,200㎡를 담보로 은행에서 25억 원을 대출받은 뒤 서울 시내 은행을 돌아다니며 현금 인출기를 통해 수표로 25억 원을 모두 인출해갔습니다.

하지만, 실제 땅 주인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녹취> 정00(피해자) : "내 사진 같은 다른 사람 사진 붙여서 내 행세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구요. 복덕방에 내놓긴 했는데
이놈들이 이렇게 할 줄은 몰랐죠."

땅 주인인 정 모씨 행세를 한 사람은 정씨와 닮은 노숙인이었습니다.

36살 김 모씨 등 12명이 정씨와 닮은 노숙인을 찾아 위조된 주민등록증과 등기권리증으로 동사무소에서 인감증명서 등 정씨의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류를 발급받도록 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00(피의자) : "실제로 사람이 직접 손으로 서류를 발급 받았으니까 하자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김씨 등은 인출한 수표로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한 뒤, 이 상품권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등 치밀하게 돈세탁을 했습니다.

완전 범죄를 노린 토지대출 사기는 자신의 땅에 갑자기 근저당이 설정된 것을 수상하게 여긴 땅주인 정씨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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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 십억대 토지 대출 사기 일당 검거
    • 입력 2011-01-21 10:00:32
    • 수정2011-01-21 1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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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토지소유자의 인감증명서를 위조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사기 대출을 받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땅 주인과 똑같이 생긴 노숙인을 내세워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으로 들어온 한 할아버지가 입금 계좌를 개설합니다. 이번에는 동사무소에서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며칠 후 경기도 고양시의 땅 5,200㎡를 담보로 은행에서 25억 원을 대출받은 뒤 서울 시내 은행을 돌아다니며 현금 인출기를 통해 수표로 25억 원을 모두 인출해갔습니다. 하지만, 실제 땅 주인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녹취> 정00(피해자) : "내 사진 같은 다른 사람 사진 붙여서 내 행세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구요. 복덕방에 내놓긴 했는데 이놈들이 이렇게 할 줄은 몰랐죠." 땅 주인인 정 모씨 행세를 한 사람은 정씨와 닮은 노숙인이었습니다. 36살 김 모씨 등 12명이 정씨와 닮은 노숙인을 찾아 위조된 주민등록증과 등기권리증으로 동사무소에서 인감증명서 등 정씨의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류를 발급받도록 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00(피의자) : "실제로 사람이 직접 손으로 서류를 발급 받았으니까 하자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김씨 등은 인출한 수표로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한 뒤, 이 상품권을 다시 현금으로 바꾸는 등 치밀하게 돈세탁을 했습니다. 완전 범죄를 노린 토지대출 사기는 자신의 땅에 갑자기 근저당이 설정된 것을 수상하게 여긴 땅주인 정씨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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