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 큰 별 지다…박완서 씨 별세

입력 2011.01.2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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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박완서 씨가 지병인 담낭암을 앓다 오늘 새벽 향년 80세로 별세했습니다.

떠나는 순간까지도 영원한 문학소녀이길 원했던 그의 인생을 남승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섬세한 현실 감각과 유려한 문체로 사랑받아온 작가 박완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 문인이었습니다.

서울대 국문과에서 입학하던 해 6.25 전쟁으로 오빠를 잃고 이 때의 기억은 작품 세계을 관통하는 아픔이 됐습니다.

불혹의 나이에 전쟁의 상흔을 담은 소설 '나목'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려 지난해 등단 40년을 맞았습니다.

<녹취>박완서(작가/2005년 1월):"체험에 상상력을 보태는 기쁨이라는 건, 그것이 더 그 시대라든가, 그 상황을 상상력을 보태 더 리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그 남자네 집' 등 작품마다 베스트 셀러에 올랐고, 한국 문학작가상등 많은 상을 받으며 우리 문학계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분단의 비극과 서민, 여성의 애환을 집요하게 다뤘고 최근 작품에서는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면모를 보였습니다.

<인터뷰>김지하(시인):"그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뭔가 소속 되지 않는 것 같은 이상한 외로움 같은 것이 늘 드러나죠. "

빈소에는 그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모여들어 영원한 현역 박완서를 애도했습니다.

<인터뷰>박범신(작가):"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작품 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말년까지 강력한 '작가 현역주의'라고 할까, 후배들로선 정말 등대 같은 분이고..."

씨를 품은 따뜻한 흙 안으로 스밀 생각을 하면 두렵지 않다던 그는. 이제 그 따뜻함을 찾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KBS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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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계 큰 별 지다…박완서 씨 별세
    • 입력 2011-01-22 21: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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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박완서 씨가 지병인 담낭암을 앓다 오늘 새벽 향년 80세로 별세했습니다. 떠나는 순간까지도 영원한 문학소녀이길 원했던 그의 인생을 남승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섬세한 현실 감각과 유려한 문체로 사랑받아온 작가 박완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 문인이었습니다. 서울대 국문과에서 입학하던 해 6.25 전쟁으로 오빠를 잃고 이 때의 기억은 작품 세계을 관통하는 아픔이 됐습니다. 불혹의 나이에 전쟁의 상흔을 담은 소설 '나목'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려 지난해 등단 40년을 맞았습니다. <녹취>박완서(작가/2005년 1월):"체험에 상상력을 보태는 기쁨이라는 건, 그것이 더 그 시대라든가, 그 상황을 상상력을 보태 더 리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그 남자네 집' 등 작품마다 베스트 셀러에 올랐고, 한국 문학작가상등 많은 상을 받으며 우리 문학계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분단의 비극과 서민, 여성의 애환을 집요하게 다뤘고 최근 작품에서는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면모를 보였습니다. <인터뷰>김지하(시인):"그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뭔가 소속 되지 않는 것 같은 이상한 외로움 같은 것이 늘 드러나죠. " 빈소에는 그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모여들어 영원한 현역 박완서를 애도했습니다. <인터뷰>박범신(작가):"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작품 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말년까지 강력한 '작가 현역주의'라고 할까, 후배들로선 정말 등대 같은 분이고..." 씨를 품은 따뜻한 흙 안으로 스밀 생각을 하면 두렵지 않다던 그는. 이제 그 따뜻함을 찾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KBS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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