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이란 징크스 깬 ‘빛난 심리전’

입력 2011.01.2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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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이 '난적' 이란을 상대로 경기장 안팎에서 용병술 등 전술은 물론 심리전까지 동원하며 승리를 만들어냈다.



조광래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이란과 8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해 4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부분은 역시 윤빛가람(21.경남)의 교체 카드 적중이었다.



후반 36분 구자철(22.제주)을 빼고 투입한 윤빛가람은 연장 전반이 거의 끝나갈 무렵 기가 막힌 왼발 중거리슛으로 이란 골문을 흔들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조광래 감독은 지난해 8월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뒤로 교체 카드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교체로 넣었던 선수를 다시 빼는 식의 선수 기용 탓에 '과연 올바른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체력 소모가 컸던 구자철을 빼고 투입한 윤빛가람이 한 방을 터뜨려주며 조광래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봤다.



조광래 감독은 "상대 미드필더에게 주도권을 뺏긴다면 더 힘든 경기를 하게 된다. 구자철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미드필드 지역 플레이가 상대에게 밀리는 바람에 수비 라인까지 어려운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며 "윤빛가람을 투입해 미드필드를 장악해 주도권을 쥐고 경기 운영을 하려고 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선수 교체 카드를 아끼고 있던 조광래 감독은 윤빛가람의 한 방이 터진 뒤에 기성용(22.셀틱) 대신 키 188㎝의 장신 수비수 홍정호(22.제주)를 넣으며 뒷문을 걸어 잠가 이날 승리를 마무리했다.



경기에 앞서서는 조광래 감독의 심리전이 빛을 발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축구에 대해 '반칙이 많다. 세계무대에선 통하지 않는다'고 거세게 몰아세우며 기선을 잡으려고 애썼다.



이는 또 대회 초반부터 '이란과 8강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던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효과도 볼 수 있었다.



조광래 감독은 이란을 물리친 뒤에는 4강 상대 일본을 겨냥해 "선수 때부터 지도자를 하는 지금까지 일본을 두려워 한 적이 없다"며 또 한 번 기선 제압에 나섰다.



25일 밤 10시25분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맞서는 조광래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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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래, 이란 징크스 깬 ‘빛난 심리전’
    • 입력 2011-01-23 07:26:39
    연합뉴스
조광래 감독이 '난적' 이란을 상대로 경기장 안팎에서 용병술 등 전술은 물론 심리전까지 동원하며 승리를 만들어냈다.

조광래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이란과 8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해 4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부분은 역시 윤빛가람(21.경남)의 교체 카드 적중이었다.

후반 36분 구자철(22.제주)을 빼고 투입한 윤빛가람은 연장 전반이 거의 끝나갈 무렵 기가 막힌 왼발 중거리슛으로 이란 골문을 흔들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조광래 감독은 지난해 8월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뒤로 교체 카드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교체로 넣었던 선수를 다시 빼는 식의 선수 기용 탓에 '과연 올바른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체력 소모가 컸던 구자철을 빼고 투입한 윤빛가람이 한 방을 터뜨려주며 조광래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봤다.

조광래 감독은 "상대 미드필더에게 주도권을 뺏긴다면 더 힘든 경기를 하게 된다. 구자철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미드필드 지역 플레이가 상대에게 밀리는 바람에 수비 라인까지 어려운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며 "윤빛가람을 투입해 미드필드를 장악해 주도권을 쥐고 경기 운영을 하려고 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선수 교체 카드를 아끼고 있던 조광래 감독은 윤빛가람의 한 방이 터진 뒤에 기성용(22.셀틱) 대신 키 188㎝의 장신 수비수 홍정호(22.제주)를 넣으며 뒷문을 걸어 잠가 이날 승리를 마무리했다.

경기에 앞서서는 조광래 감독의 심리전이 빛을 발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축구에 대해 '반칙이 많다. 세계무대에선 통하지 않는다'고 거세게 몰아세우며 기선을 잡으려고 애썼다.

이는 또 대회 초반부터 '이란과 8강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던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효과도 볼 수 있었다.

조광래 감독은 이란을 물리친 뒤에는 4강 상대 일본을 겨냥해 "선수 때부터 지도자를 하는 지금까지 일본을 두려워 한 적이 없다"며 또 한 번 기선 제압에 나섰다.

25일 밤 10시25분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맞서는 조광래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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