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펀드 자동이체일은 언제가 좋을까

입력 2011.01.2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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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에 자동이체를 해야 수익률이 가장 좋나요?"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라면 한 번쯤은 자동이체일을 두고 고민하게 마련이다. 똑같은 펀드에 가입하더라도 자동이체일에 따라 수익률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실제 연합뉴스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적립식 펀드의 납입금 이체일에 따른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월말(25일)과 월초(5일), 중순(15일)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하지만, 납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 편차는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자동이체일 타이밍을 놓고 고민하기보다 매월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설정액 상위 10개 국내 주식형펀드의 적립(자동이체) 일자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0개 펀드 모두 월말인 25일이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25일에 납입할 경우 수익률은 48.37%로 월초인 5일(45.71%)보다 2.66%포인트, 중순인 15일(44.95%)과 비교하면 3.42%포인트 정도 차이가 났다.

대표적인 적립식 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주적립식 1(주식)(모)' 펀드의 경우 25일이 59.45%로 가장 높았으며 5일(57.86%)과 15일(56.79%)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K-2(주식)' 펀드도 25일에 납입할 경우 3년 누적수익률이 39.59%였지만, 10여일이 지난 뒤인 5일을 자동이체일로 지정할 경우 36.86%로 수익률 차이가 2.73%포인트였다. 15일은 이보다 낮은 36.31%에 머물렀다.

대부분 직장인의 급여일인 25일에 정기적으로 돈을 불입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올린 셈이다.

현대증권 배성진 펀드애널리스트는 "직장인들은 월급날에 맞춰 자동이체일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구조적 요인으로 월말에 자금이 들어와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월말 기관투자가들의 `윈도드레싱'(수익률 끌어올리기) 효과와 분기와 반기 말에 펀드 수익률 평가가 이뤄지는 점도 월말 직전인 25일이 다른 때보다 수익률이 높게 나오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단기적으로는 자동이체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지만, 투자 기간을 늘려 장기간의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납입일에 따른 수익률 편차는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적립 기간을 늘려 최근 5년간으로 비교해보면 25일(58.54%)은 5일(56.63%)과 15일(56.12%)과 비교해 수익률 격차가 각각 1.91%포인트, 2.42%포인트에 불과했다. 불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월말 효과'가 점차 빛을 잃는 셈이다.

신한금융투자 임진만 펀드애널리스트는 "1~2년 사이에서는 자동이체일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벌어질 수 있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자동이체일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자동이체일을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 연구원 역시 "자동이체일에 따른 수익률 편차는 과거 펀드가 호황을 맞았을 때 투자자들이 자연스레 급여일에 맞춰 자동이체일을 설정했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해진 투자자들이 많아진 지금과 그 당시를 똑같이 비교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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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립식펀드 자동이체일은 언제가 좋을까
    • 입력 2011-01-23 09:37:56
    연합뉴스
"며칠에 자동이체를 해야 수익률이 가장 좋나요?"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라면 한 번쯤은 자동이체일을 두고 고민하게 마련이다. 똑같은 펀드에 가입하더라도 자동이체일에 따라 수익률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실제 연합뉴스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적립식 펀드의 납입금 이체일에 따른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월말(25일)과 월초(5일), 중순(15일)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하지만, 납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 편차는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자동이체일 타이밍을 놓고 고민하기보다 매월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설정액 상위 10개 국내 주식형펀드의 적립(자동이체) 일자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0개 펀드 모두 월말인 25일이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25일에 납입할 경우 수익률은 48.37%로 월초인 5일(45.71%)보다 2.66%포인트, 중순인 15일(44.95%)과 비교하면 3.42%포인트 정도 차이가 났다. 대표적인 적립식 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주적립식 1(주식)(모)' 펀드의 경우 25일이 59.45%로 가장 높았으며 5일(57.86%)과 15일(56.79%)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K-2(주식)' 펀드도 25일에 납입할 경우 3년 누적수익률이 39.59%였지만, 10여일이 지난 뒤인 5일을 자동이체일로 지정할 경우 36.86%로 수익률 차이가 2.73%포인트였다. 15일은 이보다 낮은 36.31%에 머물렀다. 대부분 직장인의 급여일인 25일에 정기적으로 돈을 불입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올린 셈이다. 현대증권 배성진 펀드애널리스트는 "직장인들은 월급날에 맞춰 자동이체일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구조적 요인으로 월말에 자금이 들어와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월말 기관투자가들의 `윈도드레싱'(수익률 끌어올리기) 효과와 분기와 반기 말에 펀드 수익률 평가가 이뤄지는 점도 월말 직전인 25일이 다른 때보다 수익률이 높게 나오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단기적으로는 자동이체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지만, 투자 기간을 늘려 장기간의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납입일에 따른 수익률 편차는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적립 기간을 늘려 최근 5년간으로 비교해보면 25일(58.54%)은 5일(56.63%)과 15일(56.12%)과 비교해 수익률 격차가 각각 1.91%포인트, 2.42%포인트에 불과했다. 불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월말 효과'가 점차 빛을 잃는 셈이다. 신한금융투자 임진만 펀드애널리스트는 "1~2년 사이에서는 자동이체일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벌어질 수 있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자동이체일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자동이체일을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배 연구원 역시 "자동이체일에 따른 수익률 편차는 과거 펀드가 호황을 맞았을 때 투자자들이 자연스레 급여일에 맞춰 자동이체일을 설정했기 때문"이라며 "스마트해진 투자자들이 많아진 지금과 그 당시를 똑같이 비교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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