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모스크바 공항 테러…배후는?

<앵커 멘트>

러시아 모스크바의 관문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어제 폭탄 테러가 발생해 2백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북카프카스의 체첸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김명섭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질문> 김명섭 특파원, 일급 보안시설인 공항에서 테러가 발생했군요 희생자들도 많구요?

<답변>

이곳 시간으로 어제 오후 4시 반쯤, 모스크바 시내에서 50킬로미터 정도 동남쪽에 있는 도모데도브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폭탄이 터졌습니다.

공항 CCTV화면에 그림 시작 당시의 상황이 남아 있는데요.

갑작스럽게 폭발이 일어나면서 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대합실에 있었던 승객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35명이 사망하고 백80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현장 목격자는 한 남자가 몸에 부착한 기기를 조작한 뒤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합니다.

<인터뷰>아르티욤(현장 목격자): " 폭발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비명과 외마디 소리를 질렀어요."

테러범이 마중객을 가장하고 있다가 몸에 두른 폭발물을 터뜨려 자폭한 것으로 러 보안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영국인 2명 등 외국인도 포함됐지만 한국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도모데도보 공항에 착륙 예정이던 여객기들의 착륙이 지연되거나 우회 운항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공항은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지만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테러의 배후가 체첸 반군으로 추정된다구요?

<답변>

아직까지 이번 폭탄 테러 사건의 용의자와 그 배경에 대해서 명확히 알려진 사실은 없습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북카프카스계 30대 남성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고만 밝혔습니다.

북카프카스에는 체첸반군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분리주의자들이 러시아와 분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모스크바 지하철 자폭 테러 사건도 체첸계 분리 독립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밝혀졌습니다.

러시아에서 대형 테러 사건이 일어나면 체첸 반군 테러리스트들이 거론됩니다.

한편, 러시아에서 가장 현대화되고 이용객이 많은 공항이 테러에 노출되자 정부 차원의 긴급 대책이 마련됐습니다.

<인터뷰>메드베데프(러 대통령)

러시아 대도시 공항의 보안 조치가 전면 재검토되고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