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장윤희, 9년만 ‘짜릿한 손맛’

입력 2011.01.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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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9년 만에 백구의 코트에 돌아온 장윤희(41.GS칼텍스)가 복귀전에서 현역 때 못지않은 날렵한 몸짓을 뽐냈다.



장윤희는 27일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계속된 2010-2011 NH 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서 5-10으로 뒤진 3세트에서 배유나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섰다.



지난 24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선수 등록을 마치고 25일 인삼공사와 경기에서는 벤치를 덥혔던 장윤희는 등록 2경기 만에 실전에 투입됐다.



"돌아온 장윤희 플레잉코치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달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격려 말과 함께 GS칼텍스 쪽 응원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갈채가 쏟아져나왔다.

1990년대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와 LG정유에서 92연승, 슈퍼리그 9연패 신화를 이끌었던 ’배구 여왕’ 장윤희에게 보내는 헌사나 다름없었다.



경기 시작 전 흰색 점퍼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훈련에 나섰던 장윤희는 1,2세트에서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그 복장 그대로 경기를 관전했다.



그러다 토종 선수만 나서는 3세트에서 드디어 거추장스러웠던 점퍼와 바지를 벗고 녹색 상의에 짧은 반바지 유니폼 차림으로 출전을 준비했다.



조혜정 GS칼텍스 감독의 지시로 코트에 들어선 장윤희는 1988년부터 2001년까지 무려 14년간 공격종합 1위를 지켰던 자신의 자리, 레프트로 성큼성큼 발을 옮겼다.



숱하게 코트를 갈랐던 장윤희의 매서운 손맛이 터져 나오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5-11에서 세 번의 랠리를 거쳐 현대건설 박슬기의 스파이크를 김민지가 걷어올리자 GS칼텍스 세터 이숙자가 왼쪽으로 볼을 배달했다.



용수철처럼 솟구친 장윤희는 2인 블로커 사이로 깔끔한 오픈 강타를 내리꽂았고 그대로 코트를 갈랐다. 장윤희의 첫 득점이 나오자 여러 곳에서 탄성이 나왔다.



7-14에서도 장윤희는 자신에게 볼이 오자 재빨리 뛰쳐 올라 강타를 때리는 척하면서 블로킹과 수비가 빈 가운데 쪽으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연타로 두 번째 득점을 올린 장윤희는 11-22에서 다시 강타로 이날의 마지막 득점을 때렸다.



공격 기회는 4번밖에 없었지만 75%에 달하는 높은 공격성공률이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아쉽게 탄식을 내뱉는 장면도 나왔다.



3세트 막판 황연주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GS칼텍스의 서브 리시브가 뚫리자 장윤희는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10-21에서는 황연주의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서브 득점을 주기도 했다.



4세트부터 외국인 선수 산야 포포비치가 나서면서 장윤희는 다시 벤치에서 대기에 들어갔다.



신고식에서 3점을 기록하며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패배로 빛이 바랜 장윤희는 "앞으로 코트에 들어갈 기회가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믿고 기용해준 김독님과 세터 이숙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부담을 느낄까봐 이숙자가 원 블로커 쪽으로 토스를 잘 빼줬다"고 말했다.



이어 "첫 공격이 성공했을 때 상당히 기분 좋았다. 그 공격 하나로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줄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파워, 점프, 체력 등이 9년 전과 모두 다르지만 특히 연결동작에서 크게 공백을 느낀다. 점프가 되고 안되고를 떠나 오늘 3점을 올려 자신감을 올렸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현역 때 ’짱돌’이라는 애칭답게 "자신 있게 공격하는 것과 불안해서 공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몇점을 하든 자신있게 때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장윤희는 "LG정유 시절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나 그 부분만 보완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라며 후배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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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장윤희, 9년만 ‘짜릿한 손맛’
    • 입력 2011-01-27 20:00:14
    연합뉴스
 무려 9년 만에 백구의 코트에 돌아온 장윤희(41.GS칼텍스)가 복귀전에서 현역 때 못지않은 날렵한 몸짓을 뽐냈다.

장윤희는 27일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계속된 2010-2011 NH 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서 5-10으로 뒤진 3세트에서 배유나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섰다.

지난 24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선수 등록을 마치고 25일 인삼공사와 경기에서는 벤치를 덥혔던 장윤희는 등록 2경기 만에 실전에 투입됐다.

"돌아온 장윤희 플레잉코치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달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격려 말과 함께 GS칼텍스 쪽 응원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갈채가 쏟아져나왔다.
1990년대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와 LG정유에서 92연승, 슈퍼리그 9연패 신화를 이끌었던 ’배구 여왕’ 장윤희에게 보내는 헌사나 다름없었다.

경기 시작 전 흰색 점퍼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훈련에 나섰던 장윤희는 1,2세트에서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그 복장 그대로 경기를 관전했다.

그러다 토종 선수만 나서는 3세트에서 드디어 거추장스러웠던 점퍼와 바지를 벗고 녹색 상의에 짧은 반바지 유니폼 차림으로 출전을 준비했다.

조혜정 GS칼텍스 감독의 지시로 코트에 들어선 장윤희는 1988년부터 2001년까지 무려 14년간 공격종합 1위를 지켰던 자신의 자리, 레프트로 성큼성큼 발을 옮겼다.

숱하게 코트를 갈랐던 장윤희의 매서운 손맛이 터져 나오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5-11에서 세 번의 랠리를 거쳐 현대건설 박슬기의 스파이크를 김민지가 걷어올리자 GS칼텍스 세터 이숙자가 왼쪽으로 볼을 배달했다.

용수철처럼 솟구친 장윤희는 2인 블로커 사이로 깔끔한 오픈 강타를 내리꽂았고 그대로 코트를 갈랐다. 장윤희의 첫 득점이 나오자 여러 곳에서 탄성이 나왔다.

7-14에서도 장윤희는 자신에게 볼이 오자 재빨리 뛰쳐 올라 강타를 때리는 척하면서 블로킹과 수비가 빈 가운데 쪽으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연타로 두 번째 득점을 올린 장윤희는 11-22에서 다시 강타로 이날의 마지막 득점을 때렸다.

공격 기회는 4번밖에 없었지만 75%에 달하는 높은 공격성공률이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아쉽게 탄식을 내뱉는 장면도 나왔다.

3세트 막판 황연주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GS칼텍스의 서브 리시브가 뚫리자 장윤희는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10-21에서는 황연주의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서브 득점을 주기도 했다.

4세트부터 외국인 선수 산야 포포비치가 나서면서 장윤희는 다시 벤치에서 대기에 들어갔다.

신고식에서 3점을 기록하며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패배로 빛이 바랜 장윤희는 "앞으로 코트에 들어갈 기회가 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믿고 기용해준 김독님과 세터 이숙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부담을 느낄까봐 이숙자가 원 블로커 쪽으로 토스를 잘 빼줬다"고 말했다.

이어 "첫 공격이 성공했을 때 상당히 기분 좋았다. 그 공격 하나로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줄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파워, 점프, 체력 등이 9년 전과 모두 다르지만 특히 연결동작에서 크게 공백을 느낀다. 점프가 되고 안되고를 떠나 오늘 3점을 올려 자신감을 올렸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현역 때 ’짱돌’이라는 애칭답게 "자신 있게 공격하는 것과 불안해서 공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몇점을 하든 자신있게 때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장윤희는 "LG정유 시절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나 그 부분만 보완하면 좋은 팀이 될 것"이라며 후배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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