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도 무바라크 사임 압박

입력 2011.02.01 (06:29) 수정 2011.02.0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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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의 각종 유화책에도 이집트 시위 사태가 일주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이집트 보안군이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성명을 냈습니다.

국방장관도 권력이양이 불가피하다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군부가 사실상 사임을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카이로 현지 연결합니다.

함철 기자! 군부가 무력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사실상 무바라크에 등을 돌린 것 아닌가요?

<리포트>

이집트 국영 통신사 메나는 보안군이 성명을 통해 시위대와 국민에게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집트의 대규모 시위 사태가 7일째를 맞는 등 정국이 진정될 기미가 없는 속에서 나온 군부의 첫 공식반응이라 주목됩니다.

하루 전 국방장관이 사임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져 군이 무바라크 사임을 압박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는 조기 진정을 바라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기도 해서 정권엔 최대 악재가 될 것 같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가장 큰 지지세력이었던 군은 지금까지 시위 사태에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시위대가 야간 통행 금지령을 비웃기라도 하듯 매번 한밤중에도 시위를 계속하는데도 보안군이 이를 강력 저지하지 않은 데서도 잘 드러납니다.

<질문> “앞서 언급했듯이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답변>

이는 무바라크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유화책이 아무런 설득력이 없음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이집트 정부는 최근 강경진압을 주도한 내무장관을 비롯해 서민 생활고의 책임을 물어 재무장관까지 교체했습니다.

그런데도 노동계까지 나서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 것은 기존의 도시 빈민 중심의 시위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에 놀란 무바라크 정부는 철도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비판적 보도를 한 알자지라 기자 6명을 체포하는 등 사태 확산 방지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위가 계속되자 휴업하거나 조업을 단축하는 한인 상점과 공장이 늘고 있어 경제적 피해는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이로에서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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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군부도 무바라크 사임 압박
    • 입력 2011-02-01 06:29:58
    • 수정2011-02-01 07:40:4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정부의 각종 유화책에도 이집트 시위 사태가 일주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이집트 보안군이 시위대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개성명을 냈습니다. 국방장관도 권력이양이 불가피하다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군부가 사실상 사임을 압박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카이로 현지 연결합니다. 함철 기자! 군부가 무력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사실상 무바라크에 등을 돌린 것 아닌가요? <리포트> 이집트 국영 통신사 메나는 보안군이 성명을 통해 시위대와 국민에게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집트의 대규모 시위 사태가 7일째를 맞는 등 정국이 진정될 기미가 없는 속에서 나온 군부의 첫 공식반응이라 주목됩니다. 하루 전 국방장관이 사임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져 군이 무바라크 사임을 압박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는 조기 진정을 바라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기도 해서 정권엔 최대 악재가 될 것 같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가장 큰 지지세력이었던 군은 지금까지 시위 사태에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시위대가 야간 통행 금지령을 비웃기라도 하듯 매번 한밤중에도 시위를 계속하는데도 보안군이 이를 강력 저지하지 않은 데서도 잘 드러납니다. <질문> “앞서 언급했듯이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답변> 이는 무바라크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유화책이 아무런 설득력이 없음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이집트 정부는 최근 강경진압을 주도한 내무장관을 비롯해 서민 생활고의 책임을 물어 재무장관까지 교체했습니다. 그런데도 노동계까지 나서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 것은 기존의 도시 빈민 중심의 시위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에 놀란 무바라크 정부는 철도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비판적 보도를 한 알자지라 기자 6명을 체포하는 등 사태 확산 방지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위가 계속되자 휴업하거나 조업을 단축하는 한인 상점과 공장이 늘고 있어 경제적 피해는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이로에서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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