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 이집트 사태로 국제유가 ‘출렁’

입력 2011.02.01 (16:05) 수정 2011.02.0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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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촌 경제, 오늘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이집트 민주화 시위 사태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부 임종빈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집트 시위 사태 먼저 현재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죠.

<답변>

이제 이집트 현지 시각은 오전 9시를 막 지나고 있을 텐데요.

오늘은 이집트 노동계가 총파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날입니다.

시위 일주일째를 맞아 민주화 열기가 오히려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급기야 그동안 애매한 태도를 보여왔던 이집트 군부마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집트 보안군이 공개 성명을 통해 시위대와 국민에게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건데요.

궁지에 몰린 무바라크 대통령은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선에 대한 공정선거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개헌 논의를 시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질문> 아무래도 이집트가 중동국가다보니 이번 시위 사태로 국제 유가가 많은 영향을 받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집트는 산유국이긴 하지만 다른 산유국에 비해 그 양이 매우 적습니다.

하루 생산량이 67만 배럴로 10위인 노르웨이와도 많은 격차를 보이는데요.

문제는 이집트에 있는 수에즈 운하입니다.

수에즈 운하는 중동, 유럽, 미국을 잇는 전 세계 무역과 에너지 자원의 통로입니다.

이집트 지도를 보면 아프리카 대륙과 중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수에즈 운하가 이집트를 관통하면서 국제 물류 수송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반되는 원유와 정제유가 하루 수백만 배럴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수에즈를 통과하는 원유가 하루 글로벌 원유 소비량의 약 6%에 해당한다고 추정했습니다.

<질문> 이번 시위로 수에즈 운하의 원유 통과가 위협받을 수도 있는 건가요?

<답변>

물론 시위대가 수에즈 운하를 봉쇄한다거나 원유 수송 시설을 파괴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이집트 전역에 내려진 통행금지인데요.

배로 운반되는 원유의 8%가 심야시간에 이뤄지는데, 통행금지 조치로 운송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집트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운영에 이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다른 중동국가로 번질 경우, 이른바 오일 쇼크가 세계 경제를 강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감은 이미 세계 경제에 구체적으로 반영되고 있는데요.

오늘 런던 시장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질문>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답변>

이집트는 중동에서 네번째로 큰 시장인데요.

시위 때문에 관공서가 문을 닫고 인터넷도 차단되면서 현지 우리 기업들의 불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역 규모도 최근 5년 동안 두 배 넘게 늘어날 정도로 한국과 이집트의 교역도 활발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현지법인과 지사, 연락사무소 등 모두 36개로 파악됐습니다.

현지 근로자를 300명 이상 고용한 제조업체 3개사 중 LG전자 TV공장은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폴리에스터 직물을 생산하는 마이다스 공장은 직원들이 30% 이상 출근하지 못해 가동 중단을 검토중입니다.

지금은 수입품 통관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통신 차단으로 바이어들과의 교신도 원활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급격한 사태 악화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바이어들과 사전에 생산 일정을 조정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문접수 뒤에 제품을 생산했거나 원부자재를 구입한 중소 수출기업들의 금전적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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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경제] 이집트 사태로 국제유가 ‘출렁’
    • 입력 2011-02-01 16:05:55
    • 수정2011-02-01 16: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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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촌 경제, 오늘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이집트 민주화 시위 사태가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부 임종빈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이집트 시위 사태 먼저 현재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죠. <답변> 이제 이집트 현지 시각은 오전 9시를 막 지나고 있을 텐데요. 오늘은 이집트 노동계가 총파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날입니다. 시위 일주일째를 맞아 민주화 열기가 오히려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급기야 그동안 애매한 태도를 보여왔던 이집트 군부마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집트 보안군이 공개 성명을 통해 시위대와 국민에게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건데요. 궁지에 몰린 무바라크 대통령은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선에 대한 공정선거를 보장하는 내용을 담은 개헌 논의를 시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합니다. <질문> 아무래도 이집트가 중동국가다보니 이번 시위 사태로 국제 유가가 많은 영향을 받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집트는 산유국이긴 하지만 다른 산유국에 비해 그 양이 매우 적습니다. 하루 생산량이 67만 배럴로 10위인 노르웨이와도 많은 격차를 보이는데요. 문제는 이집트에 있는 수에즈 운하입니다. 수에즈 운하는 중동, 유럽, 미국을 잇는 전 세계 무역과 에너지 자원의 통로입니다. 이집트 지도를 보면 아프리카 대륙과 중동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수에즈 운하가 이집트를 관통하면서 국제 물류 수송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반되는 원유와 정제유가 하루 수백만 배럴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수에즈를 통과하는 원유가 하루 글로벌 원유 소비량의 약 6%에 해당한다고 추정했습니다. <질문> 이번 시위로 수에즈 운하의 원유 통과가 위협받을 수도 있는 건가요? <답변> 물론 시위대가 수에즈 운하를 봉쇄한다거나 원유 수송 시설을 파괴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이집트 전역에 내려진 통행금지인데요. 배로 운반되는 원유의 8%가 심야시간에 이뤄지는데, 통행금지 조치로 운송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집트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운영에 이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다른 중동국가로 번질 경우, 이른바 오일 쇼크가 세계 경제를 강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감은 이미 세계 경제에 구체적으로 반영되고 있는데요. 오늘 런던 시장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질문>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죠? <답변> 이집트는 중동에서 네번째로 큰 시장인데요. 시위 때문에 관공서가 문을 닫고 인터넷도 차단되면서 현지 우리 기업들의 불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역 규모도 최근 5년 동안 두 배 넘게 늘어날 정도로 한국과 이집트의 교역도 활발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현지법인과 지사, 연락사무소 등 모두 36개로 파악됐습니다. 현지 근로자를 300명 이상 고용한 제조업체 3개사 중 LG전자 TV공장은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폴리에스터 직물을 생산하는 마이다스 공장은 직원들이 30% 이상 출근하지 못해 가동 중단을 검토중입니다. 지금은 수입품 통관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통신 차단으로 바이어들과의 교신도 원활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급격한 사태 악화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바이어들과 사전에 생산 일정을 조정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문접수 뒤에 제품을 생산했거나 원부자재를 구입한 중소 수출기업들의 금전적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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