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인천시, 부실 도시재개발 1조 낭비

입력 2011.02.03 (22:08) 수정 2011.02.0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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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시가 도시재개발 사업의 하나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루원시티’ 사업이 5년 만에 중단됐습니다.



1조 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는데 엉터리 사업 타당성 검토와 주먹구구식 행정 때문입니다.



현장추적,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시가 미래형 입체도시를 만들겠다던 교통 요충지, 가정 오거리 일댑니다.



사업 추진 5년이 지났지만, 상가와 빈집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철거도 하지 못한 채 도심 속 유령도시가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박문봉(가정동 주민대책위원장) : "이것을 왜 수용해서 다 철거시키고 우리 멀쩡한 집을 수용하고 우리 주민들은 바깥에서 떠돌아 살아야 합니까."



인천시와 공동 사업시행자인 LH 공사가 1조 원대의 손실이 우려되자 공사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화영(LH 루원시티 사업단장) : "현재 사업계획대로 한다면 8천억 손실이 불가피 합니다. 그런데 경인고속도로와 청라 진입도로 계획을 또 변경한다면 손실액은 1조 원을 넘을 수 있습니다."



인천시는 지난 2005년 타당성 검토에서 비용편익비율이 ’1’을 넘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러나,공사비를 지나치게 낮게 잡아 당초 사업비 1조 5천억 원이 4조 5천억으로 3배나 늘었습니다.



조성원가도 3.3제곱미터에 1900만 원으로 인근 신도시의 3배를 넘어 분양이 돼도 손해가 불가피합니다.



특히, 인천시는 국토해양부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경인 고속도로를 없애겠다며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였다가 사실상 사업중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윤석윤(인천시 행정부시장) : "(경인고속도로 폐지) 허가를 못 받고서 도시개발사업만 먼저 진행하고 보상에 착수한 것은 잘못된 겁니다. 저는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업에 그동안 투입된 보상비만 1조 7천억 원입니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연간 천억 원의 이자 손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라데팡스에 버금가는 입체도시를 만들겠다던 인천시의 청사진은 물거품이 됐고, 1조 원이 넘는 돈만 날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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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2-03 22:08:12
    • 수정2011-02-03 22: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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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시가 도시재개발 사업의 하나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루원시티’ 사업이 5년 만에 중단됐습니다.

1조 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는데 엉터리 사업 타당성 검토와 주먹구구식 행정 때문입니다.

현장추적,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시가 미래형 입체도시를 만들겠다던 교통 요충지, 가정 오거리 일댑니다.

사업 추진 5년이 지났지만, 상가와 빈집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철거도 하지 못한 채 도심 속 유령도시가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박문봉(가정동 주민대책위원장) : "이것을 왜 수용해서 다 철거시키고 우리 멀쩡한 집을 수용하고 우리 주민들은 바깥에서 떠돌아 살아야 합니까."

인천시와 공동 사업시행자인 LH 공사가 1조 원대의 손실이 우려되자 공사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화영(LH 루원시티 사업단장) : "현재 사업계획대로 한다면 8천억 손실이 불가피 합니다. 그런데 경인고속도로와 청라 진입도로 계획을 또 변경한다면 손실액은 1조 원을 넘을 수 있습니다."

인천시는 지난 2005년 타당성 검토에서 비용편익비율이 ’1’을 넘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러나,공사비를 지나치게 낮게 잡아 당초 사업비 1조 5천억 원이 4조 5천억으로 3배나 늘었습니다.

조성원가도 3.3제곱미터에 1900만 원으로 인근 신도시의 3배를 넘어 분양이 돼도 손해가 불가피합니다.

특히, 인천시는 국토해양부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경인 고속도로를 없애겠다며 무리하게 사업을 밀어붙였다가 사실상 사업중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윤석윤(인천시 행정부시장) : "(경인고속도로 폐지) 허가를 못 받고서 도시개발사업만 먼저 진행하고 보상에 착수한 것은 잘못된 겁니다. 저는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업에 그동안 투입된 보상비만 1조 7천억 원입니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연간 천억 원의 이자 손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라데팡스에 버금가는 입체도시를 만들겠다던 인천시의 청사진은 물거품이 됐고, 1조 원이 넘는 돈만 날리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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