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영웅들, AG서 ‘엇갈린 희비’

입력 2011.02.0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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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2관왕 달성..모태범.이상화는 노골드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영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밴쿠버에서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딴 ’장거리 간판’ 이승훈(23)은 이번 대회 4관왕을 목표로 쾌속 질주를 하는 반면 500m 금메달을 싹쓸이한 모태범(22)과 이상화(22.이상 한국체대)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5,000m에서 기분 좋게 금메달을 딴 이승훈은 2일 동계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Mass Start)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두 경기 모두 마지막 부분에서 눈부신 질주를 펼치며 경쟁자를 크게 따돌리는 등 ’올림픽 챔피언’답게 월등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승훈은 5일과 6일에는 각각 10,000m와 팀 추월까지 나선다. 두 종목을 마저 휩쓸면 1990년 하시모토 세이코(일본) 이후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두 번째로 4관왕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밴쿠버에서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이승훈은 이제 동계아시안게임 역사에도 길이 남을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반면 모태범과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만 남겼다. 두 선수 모두 대회를 앞두고 입은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지 못했다.



모태범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네덜란드 대회를 앞두고 덜컥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다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10월 전국남녀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500m와 1,500m 부문 대표로 뽑히는 등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 무척 아쉬운 대목이었다.



모태범은 어쩔 수 없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모두 출전하지 못하면서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부상에서 거의 벗어난 모태범은 지난 1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ISU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하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하지만 "부상 상태보다는 실전 감각이 우려된다"는 본인의 지적대로 이번 대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500m에서 5위에 머물렀고 4일 1,500m에서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상화도 지난 1월 초 회장배 전국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발목을 다친 탓에 재활에 매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충분히 체력을 보강하지 못한 이상화는 결국 500m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윤의중 대표팀 감독은 "이상화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사실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500m에서는 모태범 등에게 금메달을 바랐는데 아쉽다. 부상에서는 벗어난 것 같은데 아직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경기 뒤 두 선수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부상이 발목 잡은 이번 대회의 경험이 더 큰 성장을 위한 자극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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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쿠버 영웅들, AG서 ‘엇갈린 희비’
    • 입력 2011-02-05 07:44:51
    연합뉴스
이승훈 2관왕 달성..모태범.이상화는 노골드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영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밴쿠버에서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딴 ’장거리 간판’ 이승훈(23)은 이번 대회 4관왕을 목표로 쾌속 질주를 하는 반면 500m 금메달을 싹쓸이한 모태범(22)과 이상화(22.이상 한국체대)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5,000m에서 기분 좋게 금메달을 딴 이승훈은 2일 동계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Mass Start)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두 경기 모두 마지막 부분에서 눈부신 질주를 펼치며 경쟁자를 크게 따돌리는 등 ’올림픽 챔피언’답게 월등한 기량을 과시했다.

이승훈은 5일과 6일에는 각각 10,000m와 팀 추월까지 나선다. 두 종목을 마저 휩쓸면 1990년 하시모토 세이코(일본) 이후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두 번째로 4관왕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밴쿠버에서 ’깜짝 스타’로 발돋움한 이승훈은 이제 동계아시안게임 역사에도 길이 남을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반면 모태범과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만 남겼다. 두 선수 모두 대회를 앞두고 입은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지 못했다.

모태범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네덜란드 대회를 앞두고 덜컥 오른쪽 아킬레스건을 다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10월 전국남녀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500m와 1,500m 부문 대표로 뽑히는 등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 무척 아쉬운 대목이었다.

모태범은 어쩔 수 없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모두 출전하지 못하면서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부상에서 거의 벗어난 모태범은 지난 1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ISU 세계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하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하지만 "부상 상태보다는 실전 감각이 우려된다"는 본인의 지적대로 이번 대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500m에서 5위에 머물렀고 4일 1,500m에서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상화도 지난 1월 초 회장배 전국대회를 앞두고 갑자기 발목을 다친 탓에 재활에 매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충분히 체력을 보강하지 못한 이상화는 결국 500m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윤의중 대표팀 감독은 "이상화는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사실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500m에서는 모태범 등에게 금메달을 바랐는데 아쉽다. 부상에서는 벗어난 것 같은데 아직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경기 뒤 두 선수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부상이 발목 잡은 이번 대회의 경험이 더 큰 성장을 위한 자극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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