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결산 ①] 최다 금메달로 종합 3위 달성

입력 2011.02.06 (20:42) 수정 2011.02.0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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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13개 획득..애초 목표치 2개 초과

스피드 이승훈 '3관왕' 위업.."쇼트트랙 역시 강했다"


한국 동계 스포츠는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초 금메달 11개로 종합 3위를 목표로 삼았지만 금메달을 13개로 늘리면서 3위에 오른 것이다. 대회 마지막 날인 6일까지 일본과 2위를 다툴 정도로 선전했다.

한국은 스키에서 김선주(경기도체육회)가 예상치 못한 2관왕에 오르는 등 금메달 3개를 땄고, 크로스컨트리에서도 이채원(하이원)이 '깜짝 금메달'을 보탰다.

여기에 메달밭의 두 기둥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제 몫을 했다.

이승훈(한국체대)은 3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며 동계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높였다.

◇스키 종목서 '깜짝' 돌풍

한국은 이번 대회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선전에 주로 기대를 걸었다.

그런데 개막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전혀 예상하지 않은 여자 알파인 스키에서 첫 금메달이 터져 나왔다. 김선주가 처음 도전한 활강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김선주는 대회를 앞두고 내심 메달권 진입을 노렸지만 주위에서는 입상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았다. 대표팀이 대회 메달 목표를 세울 때도 입상 예상자 명단에서 이름을 뺄 정도였다.

하지만 김선주는 보란 듯이 1일에도 슈퍼대회전에서 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일 슈퍼복합에서 결승선 앞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3관왕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김선주의 깜짝 활약은 대표팀의 분위기에 큰 활력소가 됐다.

정동현(한국체대)이 4일 슈퍼복합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는 등 알파인 스키는 금메달 3개를 비롯해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면서 한국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유망 종목으로 떠올랐다.

전국동계체육대회 통산 최다인 45개의 금메달을 딴 베테랑 이채원이 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것도 중요한 성과다.

이채원은 2일 10㎞ 프리스타일에서 대회 2연패를 한 카자흐스탄과 전통의 강국 일본,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는 남자 계주 등에서도 동메달 2개를 보탰다.

◇기대 저버리지 않은 쇼트트랙

대회 초반 3일간 열린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8종목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면서 중국(금4, 은1, 동2)을 제치고 쇼트트랙 종합 1위를 지켰다.

한국 쇼트트랙은 1996년 삿포로 대회를 시작으로 2007년 창춘 대회까지 4회 연속으로 아시아 최고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해 터진 '짬짜미 파문'으로 이정수(단국대)와 곽윤기(연세대) 등이 빠졌고 대표선발전 우승자 엄천호(한국체대)를 비롯해 조해리(고양시청), 박승희(경성고) 등이 부상에 시달렸다.

대표팀도 목표치를 금메달 3개로 내려 잡는 등 몸을 사렸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남녀 1,500m에서 가볍게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2일에는 여자 1,000m와 남자 5,000m 계주까지 제패하면서 목표치를 넘어섰다.

이 와중에 한국은 중국의 거센 '반칙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중국은 남자 1,000m에서 한자량이 반칙을 거듭하며 성시백(용인시청)을 밀쳐 넘어뜨리면서 한국의 독주를 견제했다.

아울러 엄천호와 노진규(경기고), 황현선(세화여고), 김담민(부림중) 등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 대들보로 성장한 것도 큰 성과다.

◇스피드 이승훈 '3관왕' 위업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종목은 스피드 스케이팅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밴쿠버 대회 10,000m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은 혼자서 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동계아시안게임 빙속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난달 31일 주종목인 5,000m에서 카자흐스탄의 복병 드미트리 바벤코를 제압하며 1위를 차지한 이승훈은 2일 까다로운 매스 스타트(Mass Start)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레인 구분 없이 오픈 레이스로 펼쳐지는 매스 스타트는 이번 대회에 처음 채택돼 이승훈이 부담을 느끼는 종목이었다.

가볍게 2관왕에 오른 이승훈은 5일 10,000m에서 또 금메달을 땄고 6일 팀 추월에서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또 여자부 매스스타트에서는 쇼트트랙 2관왕인 노진규의 누나 노선영(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선영은 6일 팀 추월에서 박도영(덕정고), 이주연(한국체대)과 함께 금메달을 따 2관왕이 됐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선사했다. 쇼트트랙과 마찬가지로 김보름(정화여고, 여자 3,000m 은메달), 박도영(여자 5,000m 은메달) 등 유망주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또다른 영웅들인 모태범과 이상화가 출전한 500m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 선수는 대회 직전에 입은 부상에 시달리느라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또 한국이 3회 대회 연속으로 우승했던 남자부 1,500m의 금메달을 카자흐스탄에 넘겨 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숙적 일본을 사상 처음으로 꺾으려고 나섰지만 실패했고, 금메달을 노린 스키점프는 동메달에 만족해야했다.

한편, '피겨 퀸' 김연아(고려대)가 출전하지 않은 피겨 스케이팅에서 곽민정(수리고)이 동메달을 딴 것도 돋보인다. 5위권 입상이 목표였지만 금메달을 딴 일본 무라카미 가나코 등과 끝까지 좋은 승부를 펼쳤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여자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등에서 32명의 선수단을 보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세 팀이 출전한 피겨 페어에서 8년 만에 동메달을 딴 것 정도가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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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 결산 ①] 최다 금메달로 종합 3위 달성
    • 입력 2011-02-06 20:42:12
    • 수정2011-02-06 20:46:27
    연합뉴스
금메달 13개 획득..애초 목표치 2개 초과
스피드 이승훈 '3관왕' 위업.."쇼트트랙 역시 강했다"
한국 동계 스포츠는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애초 금메달 11개로 종합 3위를 목표로 삼았지만 금메달을 13개로 늘리면서 3위에 오른 것이다. 대회 마지막 날인 6일까지 일본과 2위를 다툴 정도로 선전했다. 한국은 스키에서 김선주(경기도체육회)가 예상치 못한 2관왕에 오르는 등 금메달 3개를 땄고, 크로스컨트리에서도 이채원(하이원)이 '깜짝 금메달'을 보탰다. 여기에 메달밭의 두 기둥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제 몫을 했다. 이승훈(한국체대)은 3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며 동계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높였다. ◇스키 종목서 '깜짝' 돌풍 한국은 이번 대회에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선전에 주로 기대를 걸었다. 그런데 개막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전혀 예상하지 않은 여자 알파인 스키에서 첫 금메달이 터져 나왔다. 김선주가 처음 도전한 활강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김선주는 대회를 앞두고 내심 메달권 진입을 노렸지만 주위에서는 입상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았다. 대표팀이 대회 메달 목표를 세울 때도 입상 예상자 명단에서 이름을 뺄 정도였다. 하지만 김선주는 보란 듯이 1일에도 슈퍼대회전에서 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일 슈퍼복합에서 결승선 앞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3관왕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김선주의 깜짝 활약은 대표팀의 분위기에 큰 활력소가 됐다. 정동현(한국체대)이 4일 슈퍼복합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는 등 알파인 스키는 금메달 3개를 비롯해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면서 한국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유망 종목으로 떠올랐다. 전국동계체육대회 통산 최다인 45개의 금메달을 딴 베테랑 이채원이 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것도 중요한 성과다. 이채원은 2일 10㎞ 프리스타일에서 대회 2연패를 한 카자흐스탄과 전통의 강국 일본,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는 남자 계주 등에서도 동메달 2개를 보탰다. ◇기대 저버리지 않은 쇼트트랙 대회 초반 3일간 열린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8종목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면서 중국(금4, 은1, 동2)을 제치고 쇼트트랙 종합 1위를 지켰다. 한국 쇼트트랙은 1996년 삿포로 대회를 시작으로 2007년 창춘 대회까지 4회 연속으로 아시아 최고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해 터진 '짬짜미 파문'으로 이정수(단국대)와 곽윤기(연세대) 등이 빠졌고 대표선발전 우승자 엄천호(한국체대)를 비롯해 조해리(고양시청), 박승희(경성고) 등이 부상에 시달렸다. 대표팀도 목표치를 금메달 3개로 내려 잡는 등 몸을 사렸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남녀 1,500m에서 가볍게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2일에는 여자 1,000m와 남자 5,000m 계주까지 제패하면서 목표치를 넘어섰다. 이 와중에 한국은 중국의 거센 '반칙 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중국은 남자 1,000m에서 한자량이 반칙을 거듭하며 성시백(용인시청)을 밀쳐 넘어뜨리면서 한국의 독주를 견제했다. 아울러 엄천호와 노진규(경기고), 황현선(세화여고), 김담민(부림중) 등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 대들보로 성장한 것도 큰 성과다. ◇스피드 이승훈 '3관왕' 위업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 종목은 스피드 스케이팅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간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밴쿠버 대회 10,000m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은 혼자서 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동계아시안게임 빙속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난달 31일 주종목인 5,000m에서 카자흐스탄의 복병 드미트리 바벤코를 제압하며 1위를 차지한 이승훈은 2일 까다로운 매스 스타트(Mass Start)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레인 구분 없이 오픈 레이스로 펼쳐지는 매스 스타트는 이번 대회에 처음 채택돼 이승훈이 부담을 느끼는 종목이었다. 가볍게 2관왕에 오른 이승훈은 5일 10,000m에서 또 금메달을 땄고 6일 팀 추월에서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또 여자부 매스스타트에서는 쇼트트랙 2관왕인 노진규의 누나 노선영(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노선영은 6일 팀 추월에서 박도영(덕정고), 이주연(한국체대)과 함께 금메달을 따 2관왕이 됐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금메달 5개, 은메달 6개, 동메달 3개를 선사했다. 쇼트트랙과 마찬가지로 김보름(정화여고, 여자 3,000m 은메달), 박도영(여자 5,000m 은메달) 등 유망주가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또다른 영웅들인 모태범과 이상화가 출전한 500m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 선수는 대회 직전에 입은 부상에 시달리느라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또 한국이 3회 대회 연속으로 우승했던 남자부 1,500m의 금메달을 카자흐스탄에 넘겨 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숙적 일본을 사상 처음으로 꺾으려고 나섰지만 실패했고, 금메달을 노린 스키점프는 동메달에 만족해야했다. 한편, '피겨 퀸' 김연아(고려대)가 출전하지 않은 피겨 스케이팅에서 곽민정(수리고)이 동메달을 딴 것도 돋보인다. 5위권 입상이 목표였지만 금메달을 딴 일본 무라카미 가나코 등과 끝까지 좋은 승부를 펼쳤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여자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팅 등에서 32명의 선수단을 보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세 팀이 출전한 피겨 페어에서 8년 만에 동메달을 딴 것 정도가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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