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야권, 개헌위원회 설립 등 합의

입력 2011.02.07 (08:16) 수정 2011.02.0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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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년 독재청산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직면해 온 이집트 정부가 무슬림 형제단등 야권과 헌법 개정 추진에 합의했습니다.

평화적 정권 이양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는데,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시기를 놓고는 이견이 여전합니다.

카이로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사임하라.사임하라.이집트는 우리가 지키겠다."

민주화의 성지가 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이곳 타흐리르 광장에는 시위대로 가득합니다. 일을 마친 직장인들이 속속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30년 만에 봇물처럼 터진 민주화 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라샤 아민(시위 참가자): "무바라크에 반대하는 이집트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공포와 사복 경찰, 모든 압제에 반대합니다."

무슬림 형제단 등 야권은 시위 이후 처음으로 이집트 정부와 공식 대화에 나섰습니다.

헌법 개정 위원회를 구성해 다음달 초까지 개헌안을 마련하고, 30년 동안 지속된 비상 사태법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시위 참가자에 대해 보복하지 않고 언론 탄압을 중지하는 등 개혁 조처도 합의됐습니다.

<인터뷰>라샤드 알 바유미(무슬림 형제단 부지도자): "우리는 매우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요구가 구체적으로 이행된다고 느껴지면 대화도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시기 문제를 놓고는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시간 벌기에 나선 무바라크 측과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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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정부-야권, 개헌위원회 설립 등 합의
    • 입력 2011-02-07 08:16:09
    • 수정2011-02-07 08: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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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년 독재청산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직면해 온 이집트 정부가 무슬림 형제단등 야권과 헌법 개정 추진에 합의했습니다. 평화적 정권 이양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는데,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시기를 놓고는 이견이 여전합니다. 카이로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사임하라.사임하라.이집트는 우리가 지키겠다." 민주화의 성지가 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이곳 타흐리르 광장에는 시위대로 가득합니다. 일을 마친 직장인들이 속속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30년 만에 봇물처럼 터진 민주화 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라샤 아민(시위 참가자): "무바라크에 반대하는 이집트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공포와 사복 경찰, 모든 압제에 반대합니다." 무슬림 형제단 등 야권은 시위 이후 처음으로 이집트 정부와 공식 대화에 나섰습니다. 헌법 개정 위원회를 구성해 다음달 초까지 개헌안을 마련하고, 30년 동안 지속된 비상 사태법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또 시위 참가자에 대해 보복하지 않고 언론 탄압을 중지하는 등 개혁 조처도 합의됐습니다. <인터뷰>라샤드 알 바유미(무슬림 형제단 부지도자): "우리는 매우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요구가 구체적으로 이행된다고 느껴지면 대화도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시기 문제를 놓고는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시간 벌기에 나선 무바라크 측과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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