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면역증’ 모스크바 시민들

입력 2011.02.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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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모스크바 공항 테러로 2백여 명의 사상자가 났는데요,

대형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모스크바 시민들 가운데는 테러에 둔감해지는 '테러 면역증'이라는 이상 심리 증세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김명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폭 테러로 2백여 명의 사상자가 난 뒤 불과 4시간 뒤, 공항을 찾는 이용객들의 수가 평상시와 다름없습니다.

지난해 지하철역 폭탄 테러로 40여 명이 사망하고 한나절이 지난 뒤 지하철 운행을 재개하자마자 사고 역에 승객들로 붐빕니다.

폭탄 테러가 별로 두렵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유리(스크바 시민) : "테러가 자주 일어나니까 두려워하기도 지쳤고 그 자체에 익숙해졌어요."

<인터뷰>루드밀라(모스크바 시민) : "테러가 가끔 일어날 때는 정말 비극으로 받아들였는데 요즘엔 걱정 안해요."

모스크바대학 심리연구소의 조사 결과 최근 10년간 테러가 잦아지면서 시민들이 테러 공포에 대한 면역이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에미노프(모스크바대 극한심리연구소장) : "방어 심리가 작용해서 테러에 무감각해지거나 위험을 무시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테러를 남의 일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10년 전 조사에서 테러가 두렵다고 답한 모스크바 시민은 전체의 70%였습니다.

지난해 조사엔 불과 30%에 그쳤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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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 면역증’ 모스크바 시민들
    • 입력 2011-02-07 1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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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모스크바 공항 테러로 2백여 명의 사상자가 났는데요, 대형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모스크바 시민들 가운데는 테러에 둔감해지는 '테러 면역증'이라는 이상 심리 증세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김명섭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폭 테러로 2백여 명의 사상자가 난 뒤 불과 4시간 뒤, 공항을 찾는 이용객들의 수가 평상시와 다름없습니다. 지난해 지하철역 폭탄 테러로 40여 명이 사망하고 한나절이 지난 뒤 지하철 운행을 재개하자마자 사고 역에 승객들로 붐빕니다. 폭탄 테러가 별로 두렵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유리(스크바 시민) : "테러가 자주 일어나니까 두려워하기도 지쳤고 그 자체에 익숙해졌어요." <인터뷰>루드밀라(모스크바 시민) : "테러가 가끔 일어날 때는 정말 비극으로 받아들였는데 요즘엔 걱정 안해요." 모스크바대학 심리연구소의 조사 결과 최근 10년간 테러가 잦아지면서 시민들이 테러 공포에 대한 면역이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에미노프(모스크바대 극한심리연구소장) : "방어 심리가 작용해서 테러에 무감각해지거나 위험을 무시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테러를 남의 일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10년 전 조사에서 테러가 두렵다고 답한 모스크바 시민은 전체의 70%였습니다. 지난해 조사엔 불과 30%에 그쳤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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