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선원, 피랍 후유증 호소

입력 2011.02.07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전쟁터에서 폭탄이 터지는 현장에 있던 군인은 불꽃놀이를 즐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쾅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위급했던 경험이 생생하게 되살아나기 때문인데요.

의학용어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죠.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이 이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호주얼리호 조리장 정상현 씨는 귀국 이후, 하루에 한두 시간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악몽과 환청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상현(선원) : "집에서도 잠을 못 잡니다. 잠을 못 자니까 나른해서 사람이 힘을 못 쓰죠."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경험 뒤에 나타나는 불안 증상,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입니다.

삼호주얼리호 선원 7명 모두 이같은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부 선원들은 작은 소리에도 쉽게 놀라고, 말수가 줄어드는 등 대인기피증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찬우(정신과 전문의) : "지금 당장은 약물치료 하셔야 되고, 나중엔 개별 면담이랑 인지행동 치료도 해야."

귀국하자마자 수사본부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원인의 하납니다.

오늘 1차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선원들은, 앞으로 장기적인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을 계획입니다.

아덴만 여명작전의 성공으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은 자유의 몸이 됐지만 피랍생활에서 겪은 정신적 충격에서는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삼호주얼리호 선원, 피랍 후유증 호소
    • 입력 2011-02-07 22:01:11
    뉴스 9
<앵커 멘트> 전쟁터에서 폭탄이 터지는 현장에 있던 군인은 불꽃놀이를 즐기지 못한다고 합니다. 쾅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위급했던 경험이 생생하게 되살아나기 때문인데요. 의학용어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죠.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이 이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호주얼리호 조리장 정상현 씨는 귀국 이후, 하루에 한두 시간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악몽과 환청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상현(선원) : "집에서도 잠을 못 잡니다. 잠을 못 자니까 나른해서 사람이 힘을 못 쓰죠."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경험 뒤에 나타나는 불안 증상,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입니다. 삼호주얼리호 선원 7명 모두 이같은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부 선원들은 작은 소리에도 쉽게 놀라고, 말수가 줄어드는 등 대인기피증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찬우(정신과 전문의) : "지금 당장은 약물치료 하셔야 되고, 나중엔 개별 면담이랑 인지행동 치료도 해야." 귀국하자마자 수사본부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원인의 하납니다. 오늘 1차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은 선원들은, 앞으로 장기적인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을 계획입니다. 아덴만 여명작전의 성공으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은 자유의 몸이 됐지만 피랍생활에서 겪은 정신적 충격에서는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