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용 블랙박스’ 입찰, 비리 의혹 ‘솔솔’

입력 2011.02.07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뺑소니 사건 해결사라며 각 지방자치단체가 택시에 블랙박스 다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업체 선정 과정이 의문투성입니다.

임재성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아찔한 충돌 사고!

차량용 '블랙박스'영상은 사건 해결에 중요한 단서입니다.

<인터뷰> 김두철(택시기사) : "달고부터 마음이 홀가분한 것 같아요."

택시용 블랙박스는 공개 입찰을 통해 정부 인증을 받은 제품만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충북 개인택시조합이 계약한 블랙박스는 계약을 마친 지 열흘이 넘었지만, 반드시 받아야 하는 정부 인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헌재(낙찰업체 간부) : "(입찰에는 인증이 없어도) 납품 전에 인증이 나온 제품을 유통을 하면 문제가 없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낙찰받은 업체는 기존 모델의 인증서를 제출해서 서류심사에 통과했습니다.

<인터뷰> 이명의(공공계약 전문변호사) : "국가계약의 경우라면, 입찰 참가 자격에 관한 서류를 제출하지 못했다면 입찰이 무효가 됩니다."

심사과정도 의문투성입니다.

낙찰업체와 탈락업체 제품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기업 신용등급 등에서는 오히려 탈락업체의 제품이 앞섭니다.
그런데도 심사에서는 낙찰 업체는 '만점'을, 탈락한 업체는 '0' 점을 받았습니다.

<녹취> 심사위원(음성변조) : "한 사람이 한쪽으로 확 밀어줘서 50점 이하로 주면 사유서를 써야 하는데 사유서를 안 쓴 거 아닙니까!"

이번 블랙박스 입찰 규모는 개인택시 4,431대 분, 추경예산까지 세워 지원하는 지자체 예산만 4억 5천 7백여만 원에 이릅니다.

택시용 블랙박스 설치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입찰 비리 의혹은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택시용 블랙박스’ 입찰, 비리 의혹 ‘솔솔’
    • 입력 2011-02-07 22:01:18
    뉴스 9
<앵커 멘트> 뺑소니 사건 해결사라며 각 지방자치단체가 택시에 블랙박스 다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업체 선정 과정이 의문투성입니다. 임재성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아찔한 충돌 사고! 차량용 '블랙박스'영상은 사건 해결에 중요한 단서입니다. <인터뷰> 김두철(택시기사) : "달고부터 마음이 홀가분한 것 같아요." 택시용 블랙박스는 공개 입찰을 통해 정부 인증을 받은 제품만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충북 개인택시조합이 계약한 블랙박스는 계약을 마친 지 열흘이 넘었지만, 반드시 받아야 하는 정부 인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헌재(낙찰업체 간부) : "(입찰에는 인증이 없어도) 납품 전에 인증이 나온 제품을 유통을 하면 문제가 없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낙찰받은 업체는 기존 모델의 인증서를 제출해서 서류심사에 통과했습니다. <인터뷰> 이명의(공공계약 전문변호사) : "국가계약의 경우라면, 입찰 참가 자격에 관한 서류를 제출하지 못했다면 입찰이 무효가 됩니다." 심사과정도 의문투성입니다. 낙찰업체와 탈락업체 제품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기업 신용등급 등에서는 오히려 탈락업체의 제품이 앞섭니다. 그런데도 심사에서는 낙찰 업체는 '만점'을, 탈락한 업체는 '0' 점을 받았습니다. <녹취> 심사위원(음성변조) : "한 사람이 한쪽으로 확 밀어줘서 50점 이하로 주면 사유서를 써야 하는데 사유서를 안 쓴 거 아닙니까!" 이번 블랙박스 입찰 규모는 개인택시 4,431대 분, 추경예산까지 세워 지원하는 지자체 예산만 4억 5천 7백여만 원에 이릅니다. 택시용 블랙박스 설치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입찰 비리 의혹은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