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씨왕조 체제로 노동당 재편”

<앵커 멘트>

북한이 노동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조선 노동당을 김일성의 당으로 규정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공당을 김씨 왕조의 사당으로 만들어 봉건왕조 체제를 구축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소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일 평양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열린 설맞이 어린이 공연.

한 시간이 넘게 진행된 공연 전체가 온통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아버지 장군님! 장군님은 강성번영하는 우리의 조국이시고 흥하는 천년의 해님이십니다."

이런 분위기가 오늘 전문이 공개된 개정된 노동당 규약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습니다.

김일성 주석을 무려 19차례나 언급하며 '조선 노동당은 김일성의 당'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특히 당의 기본원칙을 '당 건설의 계승성 보장'이라고 밝혀 3대 세습 정권 실현이 당의 기본 임무임을 명백히 했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 : "김일성 주의, 김일성민족, 김일성을 집어넣음으로서 이것이 공산주의자의 공당이아니라 김씨 일가의 사당으로 전락시킨 측면이 있습니다."

북한은 또 이른바 강성대국 원년이자 김일성 주석 100번째 생일인 내년 4월 15일을 '디데이'로 삼아 김정은을 당중앙 군사위원회 위원장에 추대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