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석 선장, 해군 총알 한 발 맞아”

입력 2011.02.0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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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우리 해군의 총알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총상을 입게 된 건지 아직은 분명치 않습니다. 부산을 연결합니다.

<질문>
강성원 기자, 해적들 혐의는 대부분 입증됐죠?

<답변>
네,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해적공모행위, 선박납치와 인질 몸값요구, 석해균 선장등 선원들에 대한 살인미수 행위 등을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본부는 선원과 해적들의 진술, 조타실 바닥의 총탄흔적 등을 바탕으로 해적들을 추궁해, 구출작전 당시 해적들이 선원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기까지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적들은 석해균 선장은 물론 청해 부대원 3명까지 조준사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본부는 특히,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확보한 총알 3발 가운데 1발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권총이나 기관단총에서 발사된 것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밝혔습니다.

수사본부는 앞으로 오만 현지에서 확보한 총기류 11정의 멜빵과 방아쇠에서 지문과 DNA를 채취해 해적의 총격 혐의를 추가로 입증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선박 납치를 주도한 두목이 숨져 표적 납치했는지 여부와 다른 우리 선박 납치 해적들과의 관련성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수사본부는 열흘간의 조사를 마치고 내일 오전 해상강도살인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사건과 해적들의 신병을 부산지검으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질문>
앞서 얘기했듯이 석 선장 몸에서 우리 해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탄환이 나왔죠? 이건 어떻게 된겁니까?

<답변>
네, 석 선장 몸에서 나온 금속 물체는 모두 4개입니다.

이 가운데 총알 한 발은 분실했고 한 발은 해적의 AK 소총 탄환, 다른 한발은 총탄이 아니라 선박 부품, 그리고 또 다른 한발이 해군 UDT 대원이 쏜 권총탄이나 기관단총 탄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와 해경 수사본부는 UDT 작전팀이 선교로 진입했을 때 석선장은 이미 해적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충규 해적 특별수사본부장의 얘깁니다.

<녹취>김충규(해경 특별수사본부장):"선장 석해균을 살해할 목적으로 (해적이) 휴대하고있던 총을 발사했으며 그로 인해 석 선장을 의식불명의 중상을 입힌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합참은 작전팀이 근거리 조준사격을 했기 때문에 작전팀이 쏜 탄환이 다른 곳에 맞은 뒤 튕긴 유탄이 석 선장에게 맞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작전팀 탄환이 석 선장 몸에 맞았는지는 탄환에 대한 국과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야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적 수사본부는 오늘 수사를 마무리하고 내일 부산지검에 해적들을 구속송치합니다.

<질문>
해적수사는 마무리됐지만 선원들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선원들 상태 어떻습니까?

<답변>
네,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은 지금 수면장애는 물론, 우울증과 악몽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선원들은 하루에 한 두 시간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라 합니다.

악몽과 환청 때문인데요,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경험 뒤에 나타나는 불안 증상,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입니다.

삼호주얼리호 조리장 정상현씨의 얘깁니다.

<인터뷰>정상현(삼호주얼리호 조리장):"집에서도 잠을 못잡니다. 잠을 못자니까 나른해서 사람이 힘을 못 쓰죠"

삼호주얼리호 선원 7명 모두 이같은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부 선원들은 작은 소리에도 쉽게 놀라고 말수가 줄어드는 등 대인기피증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귀국하자마자 수사본부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원인의 하납니다.

아덴만 여명작전의 성공으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은 자유의 몸이됐지만 피랍생활에서 겪은 정신적 충격에서는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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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2-07 23: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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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우리 해군의 총알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총상을 입게 된 건지 아직은 분명치 않습니다. 부산을 연결합니다. <질문> 강성원 기자, 해적들 혐의는 대부분 입증됐죠? <답변> 네,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해적공모행위, 선박납치와 인질 몸값요구, 석해균 선장등 선원들에 대한 살인미수 행위 등을 입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본부는 선원과 해적들의 진술, 조타실 바닥의 총탄흔적 등을 바탕으로 해적들을 추궁해, 구출작전 당시 해적들이 선원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기까지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적들은 석해균 선장은 물론 청해 부대원 3명까지 조준사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사본부는 특히,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확보한 총알 3발 가운데 1발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권총이나 기관단총에서 발사된 것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밝혔습니다. 수사본부는 앞으로 오만 현지에서 확보한 총기류 11정의 멜빵과 방아쇠에서 지문과 DNA를 채취해 해적의 총격 혐의를 추가로 입증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선박 납치를 주도한 두목이 숨져 표적 납치했는지 여부와 다른 우리 선박 납치 해적들과의 관련성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수사본부는 열흘간의 조사를 마치고 내일 오전 해상강도살인미수 혐의 등을 적용해 사건과 해적들의 신병을 부산지검으로 송치할 예정입니다. <질문> 앞서 얘기했듯이 석 선장 몸에서 우리 해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탄환이 나왔죠? 이건 어떻게 된겁니까? <답변> 네, 석 선장 몸에서 나온 금속 물체는 모두 4개입니다. 이 가운데 총알 한 발은 분실했고 한 발은 해적의 AK 소총 탄환, 다른 한발은 총탄이 아니라 선박 부품, 그리고 또 다른 한발이 해군 UDT 대원이 쏜 권총탄이나 기관단총 탄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와 해경 수사본부는 UDT 작전팀이 선교로 진입했을 때 석선장은 이미 해적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충규 해적 특별수사본부장의 얘깁니다. <녹취>김충규(해경 특별수사본부장):"선장 석해균을 살해할 목적으로 (해적이) 휴대하고있던 총을 발사했으며 그로 인해 석 선장을 의식불명의 중상을 입힌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합참은 작전팀이 근거리 조준사격을 했기 때문에 작전팀이 쏜 탄환이 다른 곳에 맞은 뒤 튕긴 유탄이 석 선장에게 맞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작전팀 탄환이 석 선장 몸에 맞았는지는 탄환에 대한 국과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야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해적 수사본부는 오늘 수사를 마무리하고 내일 부산지검에 해적들을 구속송치합니다. <질문> 해적수사는 마무리됐지만 선원들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선원들 상태 어떻습니까? <답변> 네,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은 지금 수면장애는 물론, 우울증과 악몽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선원들은 하루에 한 두 시간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라 합니다. 악몽과 환청 때문인데요,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경험 뒤에 나타나는 불안 증상,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입니다. 삼호주얼리호 조리장 정상현씨의 얘깁니다. <인터뷰>정상현(삼호주얼리호 조리장):"집에서도 잠을 못잡니다. 잠을 못자니까 나른해서 사람이 힘을 못 쓰죠" 삼호주얼리호 선원 7명 모두 이같은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부 선원들은 작은 소리에도 쉽게 놀라고 말수가 줄어드는 등 대인기피증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귀국하자마자 수사본부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시간이 부족했던 것도 원인의 하납니다. 아덴만 여명작전의 성공으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은 자유의 몸이됐지만 피랍생활에서 겪은 정신적 충격에서는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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