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호화 콘도, 前 서울시의원이 회장

입력 2011.02.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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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단독보도한 북한산 호화 콘도 편법분양에 전직 서울시의원이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허가를 담당했던 전직 구청장과의 유착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산에 들어서고 있는 이 호화 숙박시설은 서울시 최초의 콘도입니다.

국립공원 바로 옆에 고급 콘도를 짓는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제안서가 제출된 지 1년 만에 허가를 받습니다.

콘도 사업이 처음인 소규모 시행사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인허가를 받아낸 배경에는 전 구청장 김모씨가 있었습니다.

<녹취> 강북구청 담당자 : "우리 청장님이 이런 사업에 대해서는 하여간 최대한의 편의를 봐주라는 얘긴 했었죠."

이 담당자는 사업 제안서를 받은 지 한 달 뒤, 일본 출장에 시행사 직원들이 동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강북구청 담당자 : "그 당시에 같이 가서 그 사람들 박물관도 보고 산악 열차도 보고……."

김 전 구청장과 시행사 간의 연결고리는 시행사 회장을 맡고 있는 전 서울시 의원 명모씨.

명 씨는 지난 2000년부터 6년간 서울시의원을 지냈고, 퇴임 직후 시행사에 회장으로 영입됐으며, 현재 김 전 구청장의 정치 후원회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KBS 보도 이후 강북구청에 분양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강경한 태도지만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인터뷰> 구본상(서울시 관광과장) : "관할구청으로 하여금 애초 목적인 컨벤션 위주의 시설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하도록 하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법적 행정적 조치를 강구할 것입니다."

한편, 검찰도 이 호화 콘도 인허가 과정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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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산 호화 콘도, 前 서울시의원이 회장
    • 입력 2011-02-09 22: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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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가 단독보도한 북한산 호화 콘도 편법분양에 전직 서울시의원이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허가를 담당했던 전직 구청장과의 유착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산에 들어서고 있는 이 호화 숙박시설은 서울시 최초의 콘도입니다. 국립공원 바로 옆에 고급 콘도를 짓는 이 사업은 지난 2007년 제안서가 제출된 지 1년 만에 허가를 받습니다. 콘도 사업이 처음인 소규모 시행사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인허가를 받아낸 배경에는 전 구청장 김모씨가 있었습니다. <녹취> 강북구청 담당자 : "우리 청장님이 이런 사업에 대해서는 하여간 최대한의 편의를 봐주라는 얘긴 했었죠." 이 담당자는 사업 제안서를 받은 지 한 달 뒤, 일본 출장에 시행사 직원들이 동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강북구청 담당자 : "그 당시에 같이 가서 그 사람들 박물관도 보고 산악 열차도 보고……." 김 전 구청장과 시행사 간의 연결고리는 시행사 회장을 맡고 있는 전 서울시 의원 명모씨. 명 씨는 지난 2000년부터 6년간 서울시의원을 지냈고, 퇴임 직후 시행사에 회장으로 영입됐으며, 현재 김 전 구청장의 정치 후원회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KBS 보도 이후 강북구청에 분양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강경한 태도지만 뒷북행정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인터뷰> 구본상(서울시 관광과장) : "관할구청으로 하여금 애초 목적인 컨벤션 위주의 시설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하도록 하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법적 행정적 조치를 강구할 것입니다." 한편, 검찰도 이 호화 콘도 인허가 과정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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