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휜 학생 4배 증가…삐뚤어진 자세 원인

<앵커 멘트>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데 '꼬부랑 허리'인 어린 학생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운동은 덜 하고 자세는 삐뚤어진 게 큰 문젭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생이 허리를 굽히니 등의 높이가 크게 차이가 납니다.

언뜻 봐선 멀쩡해 보이지만 실제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허리가 왼쪽으로 50도나 휘어졌습니다.

<인터뷰> 김지나(12살/척추측만증 환자) : "제가 왼손잡이라서 몸을 틀어가지고 이런식으로 공부하고요. TV볼 때는 TV가 앞에 있으면 몸을 옆으로 하고 TV를 앞으로 봐요"

한 대학병원에서 백삼십만명 학생들의 측만증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00년 1.7%에서 지난해 6.7%로 10년 새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측만증을 더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서승우(고대병원 척추측만연구소장) :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시간이 많이 늘고 운동량이 적어져 가지고 허리를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져 휘어지는.."

심할 경우 심폐기능이 저하되고,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합니다.

다만 심하지 않을 경우는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과 턱을 당겨주고 양 어깨를 펴주는 자세 교정만으로 측만증의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성장기 학생들의 측만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해서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