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구제역, 환경 재앙으로 확산 막아야

입력 2011.02.11 (07:20) 수정 2011.02.1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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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성 객원 해설위원]

사상 초유의 구제역 때문에 온 나라가 비상입니다. 작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9개 시 도, 76개 시 군으로 확대됐습니다. 지금까지 구제역 때문에 땅에 묻은 소와 돼지는 무려 300만 마리나 됩니다. 매몰지 역시 전국적으로 4천 곳이 넘습니다.

하지만 끝나갈 줄 알았던 구제역 문제가 방역 관련자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국민의 기대와 달리 가축의 대규모 매몰에 따른 2차 환경오염문제로 새롭게 불거지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달 말 경상북도 내 매몰지 89곳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45곳이 안전성과 식수원 오염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경남 김해, 경기 파주에서는 침출수가 흘러나와 하천으로 흘러드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매몰 가축수가 많고 긴박한 방제차원에서 작업이 이루어짐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몰현장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가 부족해 위치선정을 잘못하고, 일부 절차가 생략되거나 무시된 채 가축을 매몰한 부분에 대한 책임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또한 생매장에 따른 비닐 훼손, 침출수와 가스 배출관 그리고 매몰지 주변에 대한 배수로나 집수조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 환경오염문제 발생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1997년 대만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바로 이 문제 때문에 침출수 오염 등 2차 환경오염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대만 정부는 이 때 매몰지를 다시 파내 콘크리트 옹벽을 만들어 재매장하고, 안전한 식수원 공급을 위해 시골 마을까지 상수도를 설치해주면서 무려 4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발생한 구제역 피해 보상금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차 환경오염문제 발생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없는 경우 막대한 비용이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를 환경재앙으로 키우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선제적인 노력이 절실합니다.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매몰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환경오염 방지작업이 신속하게 이루어 져야 합니다. 우리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거대한 구제역 재난을 앞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두르다 또 다른 환경재앙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지혜로운 판단과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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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구제역, 환경 재앙으로 확산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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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성 객원 해설위원] 사상 초유의 구제역 때문에 온 나라가 비상입니다. 작년 11월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9개 시 도, 76개 시 군으로 확대됐습니다. 지금까지 구제역 때문에 땅에 묻은 소와 돼지는 무려 300만 마리나 됩니다. 매몰지 역시 전국적으로 4천 곳이 넘습니다. 하지만 끝나갈 줄 알았던 구제역 문제가 방역 관련자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국민의 기대와 달리 가축의 대규모 매몰에 따른 2차 환경오염문제로 새롭게 불거지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달 말 경상북도 내 매몰지 89곳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45곳이 안전성과 식수원 오염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경남 김해, 경기 파주에서는 침출수가 흘러나와 하천으로 흘러드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매몰 가축수가 많고 긴박한 방제차원에서 작업이 이루어짐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몰현장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가 부족해 위치선정을 잘못하고, 일부 절차가 생략되거나 무시된 채 가축을 매몰한 부분에 대한 책임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또한 생매장에 따른 비닐 훼손, 침출수와 가스 배출관 그리고 매몰지 주변에 대한 배수로나 집수조를 설치하지 않은 것이 환경오염문제 발생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1997년 대만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바로 이 문제 때문에 침출수 오염 등 2차 환경오염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대만 정부는 이 때 매몰지를 다시 파내 콘크리트 옹벽을 만들어 재매장하고, 안전한 식수원 공급을 위해 시골 마을까지 상수도를 설치해주면서 무려 4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였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발생한 구제역 피해 보상금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차 환경오염문제 발생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없는 경우 막대한 비용이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를 환경재앙으로 키우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선제적인 노력이 절실합니다. 비용과 시간이 들더라도 매몰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환경오염 방지작업이 신속하게 이루어 져야 합니다. 우리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거대한 구제역 재난을 앞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두르다 또 다른 환경재앙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지혜로운 판단과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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