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새 입시제도, 사교육 억제 효과 없었다

입력 2011.02.11 (07:20) 수정 2011.02.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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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교육 억제를 위해 외국어 고등학교에 새로운 입시제도를 도입했지만, 학원 밀집지역 학생들의 강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과 양천, 노원구 등 학원들이 몰려 있는 지역 학생들의 합격 비율이 40%나 됐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음달 서울의 한 외국어고에 입학하는 이모 양, 달라진 새 입시를 준비하는 데 학원의 도움이 컸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 00(서초구 중학교 출신): "솔직히 말해서 지금 같은 훌륭한 결과가 나왔을까요? 처음에 막막했던 것처럼
글쓰기도 막막했고 많이 불안했겠죠."

과거 고난도의 영어 듣기평가 위주였던 외고 입시는, 올해 신입생부터 1단계 영어 내신, 2단계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심사, 면접으로 이뤄진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6개 외고 합격생의 출신지역을 분석한 결과, 노원과 송파, 양천, 강남, 서초 등 학원 밀집지역 5개 구 학생의 합격자 비율이 40.4%나 됐습니다.

반면, 동작과 금천, 관악 등 하위 5개 구는 7.3%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임성호(특목고 입시 전문가): "결국, 현행 입시제도도 교육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쪽에있어서는, 거리가 있지않느냐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 학원밀집 지역엔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작성을 전문적으로 지도해주는 업체가 성업 중입니다.

<인터뷰> 노환기 (학원장): "학생들 입장에서는 본인 스스로가 요구하는 양식에 맞춰서 완성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학원에 와서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새 입시제도로 도입된 '자기주도 학습 전형' 역시 사교육 억제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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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고 새 입시제도, 사교육 억제 효과 없었다
    • 입력 2011-02-11 07:20:33
    • 수정2011-02-11 17:49:4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사교육 억제를 위해 외국어 고등학교에 새로운 입시제도를 도입했지만, 학원 밀집지역 학생들의 강세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남과 양천, 노원구 등 학원들이 몰려 있는 지역 학생들의 합격 비율이 40%나 됐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음달 서울의 한 외국어고에 입학하는 이모 양, 달라진 새 입시를 준비하는 데 학원의 도움이 컸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 00(서초구 중학교 출신): "솔직히 말해서 지금 같은 훌륭한 결과가 나왔을까요? 처음에 막막했던 것처럼 글쓰기도 막막했고 많이 불안했겠죠." 과거 고난도의 영어 듣기평가 위주였던 외고 입시는, 올해 신입생부터 1단계 영어 내신, 2단계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심사, 면접으로 이뤄진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6개 외고 합격생의 출신지역을 분석한 결과, 노원과 송파, 양천, 강남, 서초 등 학원 밀집지역 5개 구 학생의 합격자 비율이 40.4%나 됐습니다. 반면, 동작과 금천, 관악 등 하위 5개 구는 7.3%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임성호(특목고 입시 전문가): "결국, 현행 입시제도도 교육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쪽에있어서는, 거리가 있지않느냐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 학원밀집 지역엔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작성을 전문적으로 지도해주는 업체가 성업 중입니다. <인터뷰> 노환기 (학원장): "학생들 입장에서는 본인 스스로가 요구하는 양식에 맞춰서 완성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학원에 와서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새 입시제도로 도입된 '자기주도 학습 전형' 역시 사교육 억제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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