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객차 아랫부분 깨지는 소리 났다”

입력 2011.02.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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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광명역 인근에서 발생한 부산발 KTX 산천 열차 탈선사고로 타박상을 입은 승객 박모(64.여)씨는 사고 직전 열차 아랫부분에서 깨지는 소리가 났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는 열차가 광명역에 거의 도착, 내리기 위해 미리 객차와 객차 사이에 있는 연결 공간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터널에 진입하면서 갑자기 '지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깨지는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탁'소리와 함께 튕기듯 아주 살짝 붕 뜬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나는) 아무것도 잡지 않고 있다가 그냥 주저앉았다"고 했다.

그는 "사고 당시 열차 안이 캄캄했지만, 승무원이 수차례 돌아다니며 '접촉사고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안심을 시켰기 때문에 사람들 동요는 별로 없었다"면서 "탈출 때도 무질서하게 몰리거나 혼란스러워 상황은 없었고 구급대원이 열차 문에 설치한 사다리를 통해 내려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고 직후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경기 광명시 철산동 성애병원으로 이송된 박씨는 넘어지면서 타박상의 일종인 '요추염좌'를 일으켰고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얼마 전 허리뼈 속 고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던 박씨는 "치료받은 지 얼마 안되 잘못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괜찮은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씨의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보상은 둘째치고 관계자가 와서 부상자 수습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사고 당사자가 모든 걸 직접 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부상자를 챙겨야 하는 사람들과 통화도 안된다"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부상자 수습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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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 객차 아랫부분 깨지는 소리 났다”
    • 입력 2011-02-11 18:56:35
    연합뉴스
11일 오후 광명역 인근에서 발생한 부산발 KTX 산천 열차 탈선사고로 타박상을 입은 승객 박모(64.여)씨는 사고 직전 열차 아랫부분에서 깨지는 소리가 났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는 열차가 광명역에 거의 도착, 내리기 위해 미리 객차와 객차 사이에 있는 연결 공간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터널에 진입하면서 갑자기 '지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깨지는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탁'소리와 함께 튕기듯 아주 살짝 붕 뜬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나는) 아무것도 잡지 않고 있다가 그냥 주저앉았다"고 했다. 그는 "사고 당시 열차 안이 캄캄했지만, 승무원이 수차례 돌아다니며 '접촉사고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안심을 시켰기 때문에 사람들 동요는 별로 없었다"면서 "탈출 때도 무질서하게 몰리거나 혼란스러워 상황은 없었고 구급대원이 열차 문에 설치한 사다리를 통해 내려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고 직후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경기 광명시 철산동 성애병원으로 이송된 박씨는 넘어지면서 타박상의 일종인 '요추염좌'를 일으켰고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얼마 전 허리뼈 속 고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던 박씨는 "치료받은 지 얼마 안되 잘못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괜찮은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씨의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보상은 둘째치고 관계자가 와서 부상자 수습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사고 당사자가 모든 걸 직접 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부상자를 챙겨야 하는 사람들과 통화도 안된다"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부상자 수습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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