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물’ 고속도로 흉기로 돌변

입력 2011.02.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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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물 적재함보다 더 큰 화물을 싣고 달리는 화물차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고속도로에서 이런 화물차를 들이받을 경우 단순 추돌이라도 사망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지만 사실상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의 흉기로 돌변한 대형 화물의 실태를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물차 한 대가 철골을 싣고 고속도로를 질주합니다.

뒤에서 보기엔 다른 화물차와 다를 게 없지만 옆에서 보면 철골이 적재함보다 길어 3~4미터나 튀어나와 있습니다.

밤이 되자 철골을 실은 화물차는 제한 속도를 무시하고 질주합니다.

화물칸 뒤로 튀어나온 철제 패널이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자 : "(이게 좀 위험할 것 같지는 않으세요? 만약 뒤에서 추돌하면?) 운전석은 그냥 쑥 들어가죠. 밑으로!"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화물차를 몰고 가던 57살 이모 씨가 적재함보다 2.8미터나 긴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화물차 범퍼가 멀쩡한데도 운전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녹취> 숨진 운전자 유가족 : "안개도 많이 끼고 야간인 상태라서 어떤 차든지 간에 뒤따르던 차는 그 차를 들이 받게 되는, 도로 위의 살인무기라고 볼 수밖에 없는..."

하지만, 경찰은 뒤에서 부딪힌 화물차 운전자 이씨의 과실로 보고 있어서 유가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폭이 너무 넓다든지, 길이가 너무 긴 경우 에는 규정을 둬서 안전조치를 2,3중으로 할 수 있도록 법적 개정이 필요합니다."

차체보다 더 큰 화물을 실은 차들이 보기에도 위험하게 달리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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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화물’ 고속도로 흉기로 돌변
    • 입력 2011-02-11 22:00:58
    뉴스9(경인)
<앵커 멘트> 화물 적재함보다 더 큰 화물을 싣고 달리는 화물차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고속도로에서 이런 화물차를 들이받을 경우 단순 추돌이라도 사망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지만 사실상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고속도로의 흉기로 돌변한 대형 화물의 실태를 양성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물차 한 대가 철골을 싣고 고속도로를 질주합니다. 뒤에서 보기엔 다른 화물차와 다를 게 없지만 옆에서 보면 철골이 적재함보다 길어 3~4미터나 튀어나와 있습니다. 밤이 되자 철골을 실은 화물차는 제한 속도를 무시하고 질주합니다. 화물칸 뒤로 튀어나온 철제 패널이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자 : "(이게 좀 위험할 것 같지는 않으세요? 만약 뒤에서 추돌하면?) 운전석은 그냥 쑥 들어가죠. 밑으로!"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화물차를 몰고 가던 57살 이모 씨가 적재함보다 2.8미터나 긴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화물차 범퍼가 멀쩡한데도 운전석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녹취> 숨진 운전자 유가족 : "안개도 많이 끼고 야간인 상태라서 어떤 차든지 간에 뒤따르던 차는 그 차를 들이 받게 되는, 도로 위의 살인무기라고 볼 수밖에 없는..." 하지만, 경찰은 뒤에서 부딪힌 화물차 운전자 이씨의 과실로 보고 있어서 유가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폭이 너무 넓다든지, 길이가 너무 긴 경우 에는 규정을 둬서 안전조치를 2,3중으로 할 수 있도록 법적 개정이 필요합니다." 차체보다 더 큰 화물을 실은 차들이 보기에도 위험하게 달리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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