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KTX, 안전이 최우선이다

입력 2011.02.15 (07:28) 수정 2011.02.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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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 객원 해설위원]



고속철도 운행 중 어처구니 없는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지난 11일 부산을 출발해 광명역에 진입하던 KTX 상행선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행선 열차와 충돌하거나 차량전체가 탈선했다면 많은 희생자를 낼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KTX의 전국망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KTX를 이용하는 승객뿐 아니라 국민들이 갖는 불안감은 매우 큽니다.



KTX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7에는 한해에 두 번의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그 중 한번은 부산역에서 KTX 열차끼리 정면충돌하여 승객 10명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신형 고속철 KTX 산천은 지난해 운행을 시작해 11개월 동안 각종 사고와 고장으로 일곱 차례 운행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승객의 안전이 크게 우려됩니다.



이번 KTX의 탈선사고는 선로전환기의 정비 불량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선로를 바꾸는 콘트롤박스를 정비하면서 너트 한 개를 빠트려 KTX를 탈선시켰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고발생 일곱 시간 전에 이미 콘트롤박스의 정비 부실을 알리는 신호가 세 차례나 감지됐었다는 사실입니다. 오류신호를 감지한 즉시 열차를 중지하고 철저히 정비했다면 이번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안전과 직결되는 정비를 이렇게 소홀히 다루니 경악할 일입니다. 적절한 정비와 확인은 정비의 기본입니다. 정비 시 너트가 빠져있으면 열차가 탈선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항을 몰랐을 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점에 비춰 코레일의 안전관리 수준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탈선사고의 원인이 콘트롤박스 정비 불량으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더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고속열차의 안전운행에 관계되는 차체의 결함 여부는 물론이고 신호체계, 레일 등 설비적 측면, 그리고 기관사와 정비원 등 인적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국민에게 신뢰받는 KTX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아울러 코레일은 경영층의 안전경영의지를 명확히하고 안전관리체제를 재정비하여 이용자의 안전을 보장하므로써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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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KTX, 안전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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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2-15 07: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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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희 객원 해설위원]

고속철도 운행 중 어처구니 없는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지난 11일 부산을 출발해 광명역에 진입하던 KTX 상행선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행선 열차와 충돌하거나 차량전체가 탈선했다면 많은 희생자를 낼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KTX의 전국망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KTX를 이용하는 승객뿐 아니라 국민들이 갖는 불안감은 매우 큽니다.

KTX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7에는 한해에 두 번의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그 중 한번은 부산역에서 KTX 열차끼리 정면충돌하여 승객 10명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신형 고속철 KTX 산천은 지난해 운행을 시작해 11개월 동안 각종 사고와 고장으로 일곱 차례 운행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승객의 안전이 크게 우려됩니다.

이번 KTX의 탈선사고는 선로전환기의 정비 불량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선로를 바꾸는 콘트롤박스를 정비하면서 너트 한 개를 빠트려 KTX를 탈선시켰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고발생 일곱 시간 전에 이미 콘트롤박스의 정비 부실을 알리는 신호가 세 차례나 감지됐었다는 사실입니다. 오류신호를 감지한 즉시 열차를 중지하고 철저히 정비했다면 이번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안전과 직결되는 정비를 이렇게 소홀히 다루니 경악할 일입니다. 적절한 정비와 확인은 정비의 기본입니다. 정비 시 너트가 빠져있으면 열차가 탈선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항을 몰랐을 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점에 비춰 코레일의 안전관리 수준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탈선사고의 원인이 콘트롤박스 정비 불량으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더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고속열차의 안전운행에 관계되는 차체의 결함 여부는 물론이고 신호체계, 레일 등 설비적 측면, 그리고 기관사와 정비원 등 인적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국민에게 신뢰받는 KTX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아울러 코레일은 경영층의 안전경영의지를 명확히하고 안전관리체제를 재정비하여 이용자의 안전을 보장하므로써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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