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시민 추격으로 ‘음주 뺑소니범’ 검거

<앵커 멘트>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운전자가 용기있는 시민의 추격 끝에 붙잡혔습니다.

뺑소니 운전자의 아찔한 도주과정이 블랙박스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김진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도심의 한 교차로입니다.

파란불 신호에 따라 직진하던 차량들을 향해 갑자기 왼쪽에서 한 승용차가 돌진합니다.

이 차량은 다른 승용차의 옆면을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우연히 뺑소니 현장을 목격한 시민은 곧바로 추격에 나섭니다.

뺑소니 차량은 아찔한 역주행까지 서슴치 않습니다.

하지만 생명을 건 도주극은 2분 만에 막을 내립니다.

이곳까지 2킬로미터를 계속 달아나던 차량은 이 가로등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춰섰습니다.

시민은 뺑소니범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당시 이 운전자는 혈중알콜농도 0.097퍼센트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김현석(뺑소니 차량 검거 시민) : "뺑소니 사건은 어쩔 수 없이 이건 절대 밝히지 못하니까 일단 따라가자, 블랙박스도 있고 차량에. 그래서 따라갔죠."

이 사고로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57살 김모씨 등 2명이 다쳤습니다.

<인터뷰> 도삼택(전주 덕진경찰서 뺑소니 전담반) : "혹시라도 사고 장면이 녹화가 돼 있으면 제보를 해주시면 사고처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경찰은 뺑소니 사고를 낸 26살 이모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음주 뺑소니 운전자가 용기있는 시민의 추격 끝에 붙잡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