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기로에 선 北 어디로

입력 2011.02.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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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칠순을 맞은 김정일 위원장은 올해 들어 왕성하게 현지지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실제 건강 상태를 놓고는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처한 북한의 위기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인데요.



그 핵심에는 김 위원장의 불안정한 건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홍희정 기자가 지난 2008년 뇌졸중 발병 이후 김 위원장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을 따져 봤습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은 올해 우리나이로 칠순입니다.



북한의 평균 수명을 볼 때 상당한 고령입니다. 원래 당뇨를 앓고 있었던 데다 지난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미국의 정보기관 등은 남은 수명을 3년 정도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또, 뇌졸중이 재발하면 판단력과 성격에 문제가 생겨 통치 행태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브루스 클링너(CIA 한국지부장) : "김정일 위원장은 다른 병도 앓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보면 5년 이상 살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후유증을 상당히 잘 극복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안색 등이 좋아지고 있어 뇌졸중이 재발하지 않는 한 상당기간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민양기 교수(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 "의사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호전된 것이고 그 정도면 치료에 성공한 예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에따른 급변 상황은 언제든지 올 수 있기 때문에 대비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질문>



이번엔 김 위원장의 현재 건강 상태를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소현정 기자! 김 위원장은 왼쪽 손과 다리를 자유롭게 쓰지 못했었는데요.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



<답변>



북한이 이틀 전에 공개한 김 위원장의 지난해 말 동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잘 쓰지 못했던 왼손을 이용해 물건을 잡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옵니다.



하지만 다른 장면에서는 왼쪽 손가락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뇌졸중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걸음걸이는 여전히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왼쪽 다리를 절룩거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얼굴은 다소 살이 오른 모습이지만 노화의 징조가 뚜렷합니다.



만성 신장병의 후유증으로 알려진 오른 빰에 난 검은 반점은 더 커졌고, 머리카락은 탈모가 심각합니다.



불안정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후계 세습에도 큰 부담입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강이 악화된 뒤부터 김정일 위원장은 오히려, 공식 활동에 더욱 매진해왔습니다.



1년에 백건이 안되던 현지지도는 쓰러진 다음해부터 횟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셋째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한 뒤엔 현지지도에 동행시켜 ’다음 지도자’임을 부각시켜왔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공개활동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에선 후계체제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다급함이 엿보입니다.



당 규약도 바꿔 ’조선 노동당을 김일성의당’으로 하는 등 세습을 위한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해뒀지만, 이는 김 위원장이 건재할 때만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수(국방대 교수) : "김정은의 후견세력이 김정일의 측근 세력들로 채워져있기 때문에 김정일의 생존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김정은의 권력 안착은 평탄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서방 문화를 탐닉하고 있는 둘째 아들 정철과 김정은 후계체제에 반기를 든 큰 아들 정남의 행보도 내부의 반발을 부추길 수 있는 불안요인입니다.



심각해지는 경제난과 국제사회의 압박 등, 다른 대내외적인 악재들 역시, 김정은 후계체제의 안착 여부를 가름하는 또다른 변수들입니다.



<질문>



북한의 경제난이 결국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가장 큰 난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소기자, 북한의 경제난 도대체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정부는 북한이 한해 약 411만톤 정도의 식량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해 북한의 식량 수요량은 540만톤 정도이니 130만톤 정도 부족한 셈입니다.



문제는 3년전부터 한국과 미국이 식량지원을 중단하면서 식량 부족분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분배 과정까지 감시받겠다며 북한이 유엔에 식량 실태 조사를 받겠다고 나선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내년에 강성대국을 건설하겠다는 북한으로선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북한의 행보와 우리의 대응방안을 김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도자의 생일을 축하하면서도 북한은 남측에 대한 비난을 잊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영남(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대화 자체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동족대결책동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습니다."



당장 내년이 김일성 주석 탄생 백 주 년, 사상과 군사에 이어 경제까지 아우르는 강 성대국 원년이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도움을 요청해야 할 남측은 도발 책임을 계속 묻고 있고, 미국 역시 남북 간 대화 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



그래서 다급해진 북한이 또다시 국지 도발 이나 미사일 발사, 심지어 핵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박성훈(前 통일교육원장) : "모험적이지만 뭔가 한 방에 해결할 수 있 는 무리한 방안을 찾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반도 정세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은 언제든 동원될 수 있습니다.



봉쇄를 계속할 것이냐,아니면 대화로 전환할 것인가...남북 양측 모두에게 결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가계 빚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금리가 인상되면서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이슈앤뉴스에서는 적신호가 켜진 가계빚 문제를 짚어봅니다.



KBS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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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기로에 선 北 어디로
    • 입력 2011-02-16 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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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칠순을 맞은 김정일 위원장은 올해 들어 왕성하게 현지지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실제 건강 상태를 놓고는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처한 북한의 위기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인데요.

그 핵심에는 김 위원장의 불안정한 건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홍희정 기자가 지난 2008년 뇌졸중 발병 이후 김 위원장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을 따져 봤습니다.

<리포트>

김정일 위원장은 올해 우리나이로 칠순입니다.

북한의 평균 수명을 볼 때 상당한 고령입니다. 원래 당뇨를 앓고 있었던 데다 지난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미국의 정보기관 등은 남은 수명을 3년 정도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또, 뇌졸중이 재발하면 판단력과 성격에 문제가 생겨 통치 행태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브루스 클링너(CIA 한국지부장) : "김정일 위원장은 다른 병도 앓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보면 5년 이상 살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후유증을 상당히 잘 극복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안색 등이 좋아지고 있어 뇌졸중이 재발하지 않는 한 상당기간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민양기 교수(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과) : "의사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호전된 것이고 그 정도면 치료에 성공한 예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에따른 급변 상황은 언제든지 올 수 있기 때문에 대비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질문>

이번엔 김 위원장의 현재 건강 상태를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소현정 기자! 김 위원장은 왼쪽 손과 다리를 자유롭게 쓰지 못했었는데요.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

<답변>

북한이 이틀 전에 공개한 김 위원장의 지난해 말 동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잘 쓰지 못했던 왼손을 이용해 물건을 잡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옵니다.

하지만 다른 장면에서는 왼쪽 손가락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뇌졸중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걸음걸이는 여전히 자연스럽지 못합니다.

왼쪽 다리를 절룩거리는 모습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얼굴은 다소 살이 오른 모습이지만 노화의 징조가 뚜렷합니다.

만성 신장병의 후유증으로 알려진 오른 빰에 난 검은 반점은 더 커졌고, 머리카락은 탈모가 심각합니다.

불안정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후계 세습에도 큰 부담입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강이 악화된 뒤부터 김정일 위원장은 오히려, 공식 활동에 더욱 매진해왔습니다.

1년에 백건이 안되던 현지지도는 쓰러진 다음해부터 횟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셋째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한 뒤엔 현지지도에 동행시켜 ’다음 지도자’임을 부각시켜왔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몸을 이끌고 공개활동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에선 후계체제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다급함이 엿보입니다.

당 규약도 바꿔 ’조선 노동당을 김일성의당’으로 하는 등 세습을 위한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해뒀지만, 이는 김 위원장이 건재할 때만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수(국방대 교수) : "김정은의 후견세력이 김정일의 측근 세력들로 채워져있기 때문에 김정일의 생존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김정은의 권력 안착은 평탄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서방 문화를 탐닉하고 있는 둘째 아들 정철과 김정은 후계체제에 반기를 든 큰 아들 정남의 행보도 내부의 반발을 부추길 수 있는 불안요인입니다.

심각해지는 경제난과 국제사회의 압박 등, 다른 대내외적인 악재들 역시, 김정은 후계체제의 안착 여부를 가름하는 또다른 변수들입니다.

<질문>

북한의 경제난이 결국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에 가장 큰 난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소기자, 북한의 경제난 도대체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정부는 북한이 한해 약 411만톤 정도의 식량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해 북한의 식량 수요량은 540만톤 정도이니 130만톤 정도 부족한 셈입니다.

문제는 3년전부터 한국과 미국이 식량지원을 중단하면서 식량 부족분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분배 과정까지 감시받겠다며 북한이 유엔에 식량 실태 조사를 받겠다고 나선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내년에 강성대국을 건설하겠다는 북한으로선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북한의 행보와 우리의 대응방안을 김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도자의 생일을 축하하면서도 북한은 남측에 대한 비난을 잊지 않았습니다.

<녹취> 김영남(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대화 자체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남조선 당국의 동족대결책동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습니다."

당장 내년이 김일성 주석 탄생 백 주 년, 사상과 군사에 이어 경제까지 아우르는 강 성대국 원년이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도움을 요청해야 할 남측은 도발 책임을 계속 묻고 있고, 미국 역시 남북 간 대화 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

그래서 다급해진 북한이 또다시 국지 도발 이나 미사일 발사, 심지어 핵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박성훈(前 통일교육원장) : "모험적이지만 뭔가 한 방에 해결할 수 있 는 무리한 방안을 찾지 않나 생각합니다."

한반도 정세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은 언제든 동원될 수 있습니다.

봉쇄를 계속할 것이냐,아니면 대화로 전환할 것인가...남북 양측 모두에게 결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가계 빚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금리가 인상되면서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이슈앤뉴스에서는 적신호가 켜진 가계빚 문제를 짚어봅니다.

KBS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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