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외국어도 요리도…홈스테이로 해결!

입력 2011.02.17 (08:55) 수정 2011.02.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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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인들이 호텔 같은 숙소가 아닌 일반가정에 머무는 것을 홈스테이라고 하죠.

국내 홈스테이 인구도 많이 늘어났다고 하더군요.

네, 숙박비도 비교적 저렴한데다 외국인들이 직접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며 생활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김양순 기자, 알고보면 외국인 뿐 아니라 홈스테이 가정도 얻는 게 아주 많다고요?

네, 집주인과 손님 모두 원하는 것 톡톡히 챙기는 맞춤형 홈스테이가 요즘 인기입니다.

집주인은 평소 배우고 싶었던 외국 요리들을 현지인한테 직접 배울 수 있고요.

거액을 들여 먼 나라로 아이들 어학연수 보내지 않아도 외국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대신 숙박비는 확 낮춰주니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말, 이런 때 써도 될 것 같죠?

<리포트>

서울 수서동의 한 건설회사.

여기는 프랑스인 마고 씨가 일하는 직장입니다.

하시는 일은?

<인터뷰> 마고(프랑스인 연수생) : "외국의 건축사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조사를 하고, 요즘 유행하는 친환경 빌딩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합니다."

일이 끝나면 집에 가야죠~

그런데 프랑스가 아닌 한국에도 마고의 집이 있을까요?

바로 한국인 홈스테이 가정! 가족처럼 마고를 반깁니다.

<인터뷰> 이민호(홈스테이 가족) : "프랑스 사람이고요. 우리 집에서 홈스테이 해요."

이호식 씨 가족은 올해로 3년 째, 외국인에게 이렇게 홈스테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씨 집에 머무는 덴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세 아들과 매일 영어로 대화를 해줘야한다는 거라네요.

<인터뷰> 이규호(홈스테이 가족) : "어느 때는 친구 같고, 어느 때는 선생님 같지만 지금은 가족 같아서 이렇게 배우니까 친근감이 있어서 더 쉽게 배우는 것 같아요."

아이들 어학연수를 보내느니, 홈스테이를 선택했다는 이 씨 부부.

그 덕에 마고씨도 훨씬 저렴하게 묵고 있다죠.

<인터뷰> 이호식(홈스테이 가족) : "금액적인 부분은 우리가 잃는 것보다 우리 가족이 얻는 즐거움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덕분에 영어 울렁증은 없는 듯 하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영어도 술술 터져 나오겠어요.

<인터뷰> 이호식(홈스테이 가족) : "자기 의사를 편안하게 전함으로써 외국인들에게 친숙함을 가질 수 있는데 영어 공부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

모두가 잠든 밤, 첫째 규호가 방에서 나오는데요.

<인터뷰> 이규호(홈스테이 가족) : "내일 할 영어 숙제를 깜빡해서 모르는 것도 있어서 (마고 누나한테) 물어보러 가는 거예요."

너무 늦은 시각이 아닐까요?

마고, 귀찮은 기색도 없이 친절한 선생님이 되어주네요.

<인터뷰> 이규호(홈스테이 가족) : "원어민 선생님이 아닌 이상 발음이 조금이라도 틀릴 수 있는데 누나는 외국인이니까 발음도 정확히 알 수 있고 틀리지 않으니까 좋아요."

<인터뷰> 최규재(홈스테이 가족) : "(마고) 누나가 흔쾌히 도와주기 때문에 저로서도 어느 레벨이 되면 제가 못 도와주는 게 있거든요. 근데 저 친구들한테 하면 무료로 해주니까 좋죠."

충남 공주의 한 가정집.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음식 장만이 한창인데요.

<녹취> "찹쌀과 같이 섞으면?"

<녹취> "네, 다른 기름을 쓰면 냄새가 너무 이상해요."

한국인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은 곧잘 하는 이 외국인, 꼼꼼하게 설명하고, 시범도 보이면서 요리를 가르쳐주시는데요.

<녹취> "요리사 초청하신 건가요?"

<인터뷰> 박종희(홈스테이 주인) : "아뇨, 우리 집에서 홈스테이 하는 학생들이에요."

알고 보니, 요리사 선생님은 이 집에서 지내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이신 씨!

주인 박종희 씨는 매주 한 번, 이신 씨에게 중국요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녹취> "(요리 가르치면) 귀찮진 않나요?"

<인터뷰> 이신(중국인 유학생) : "당연히 아니죠. 원래 음식 만드는 거 좋아해요."

이번엔 반대로, 종희 씨가 우리 정월대보름 음식을 가르쳐주는데요.

<녹취> "이모, 이거 오이예요? 오이 아닌가?"

<녹취> "수세미"

이 홈스테이는 숙박비 대신 요리를 가르쳐 달라는 게 주인의 조건! 손님도 대 찬성입니다.

<인터뷰> 이신(중국인 유학생) : "조금 쓴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드디어 오곡밥 완성!

찰진 빛깔에, 고소한 냄새까지~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데요.

<녹취> "향기 너무 많아요."

<녹취> "향기가 아주 좋아요."

국적은 달라도 같은 취미를 가진 두 사람! 합심해서 정월대보름 음식을 한 상 푸짐하게 차려 냈는데요.

<인터뷰> 이신(중국인 유학생) : "우리나라 문화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고, 서로 교류도 됐어요."

<인터뷰> 박종희(홈스테이 주인) : "(홈스테이를 해 보니) 중국과 일본 음식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앞으로) 자격증도 도전하고 싶어요."

홈스테이도 이젠 맞춤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서로 원하는 것을 채워주니, 주인도 손님도 모두 대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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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외국어도 요리도…홈스테이로 해결!
    • 입력 2011-02-17 08:55:23
    • 수정2011-02-17 1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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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국인들이 호텔 같은 숙소가 아닌 일반가정에 머무는 것을 홈스테이라고 하죠. 국내 홈스테이 인구도 많이 늘어났다고 하더군요. 네, 숙박비도 비교적 저렴한데다 외국인들이 직접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며 생활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김양순 기자, 알고보면 외국인 뿐 아니라 홈스테이 가정도 얻는 게 아주 많다고요? 네, 집주인과 손님 모두 원하는 것 톡톡히 챙기는 맞춤형 홈스테이가 요즘 인기입니다. 집주인은 평소 배우고 싶었던 외국 요리들을 현지인한테 직접 배울 수 있고요. 거액을 들여 먼 나라로 아이들 어학연수 보내지 않아도 외국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대신 숙박비는 확 낮춰주니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말, 이런 때 써도 될 것 같죠? <리포트> 서울 수서동의 한 건설회사. 여기는 프랑스인 마고 씨가 일하는 직장입니다. 하시는 일은? <인터뷰> 마고(프랑스인 연수생) : "외국의 건축사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조사를 하고, 요즘 유행하는 친환경 빌딩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합니다." 일이 끝나면 집에 가야죠~ 그런데 프랑스가 아닌 한국에도 마고의 집이 있을까요? 바로 한국인 홈스테이 가정! 가족처럼 마고를 반깁니다. <인터뷰> 이민호(홈스테이 가족) : "프랑스 사람이고요. 우리 집에서 홈스테이 해요." 이호식 씨 가족은 올해로 3년 째, 외국인에게 이렇게 홈스테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씨 집에 머무는 덴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세 아들과 매일 영어로 대화를 해줘야한다는 거라네요. <인터뷰> 이규호(홈스테이 가족) : "어느 때는 친구 같고, 어느 때는 선생님 같지만 지금은 가족 같아서 이렇게 배우니까 친근감이 있어서 더 쉽게 배우는 것 같아요." 아이들 어학연수를 보내느니, 홈스테이를 선택했다는 이 씨 부부. 그 덕에 마고씨도 훨씬 저렴하게 묵고 있다죠. <인터뷰> 이호식(홈스테이 가족) : "금액적인 부분은 우리가 잃는 것보다 우리 가족이 얻는 즐거움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덕분에 영어 울렁증은 없는 듯 하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영어도 술술 터져 나오겠어요. <인터뷰> 이호식(홈스테이 가족) : "자기 의사를 편안하게 전함으로써 외국인들에게 친숙함을 가질 수 있는데 영어 공부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 모두가 잠든 밤, 첫째 규호가 방에서 나오는데요. <인터뷰> 이규호(홈스테이 가족) : "내일 할 영어 숙제를 깜빡해서 모르는 것도 있어서 (마고 누나한테) 물어보러 가는 거예요." 너무 늦은 시각이 아닐까요? 마고, 귀찮은 기색도 없이 친절한 선생님이 되어주네요. <인터뷰> 이규호(홈스테이 가족) : "원어민 선생님이 아닌 이상 발음이 조금이라도 틀릴 수 있는데 누나는 외국인이니까 발음도 정확히 알 수 있고 틀리지 않으니까 좋아요." <인터뷰> 최규재(홈스테이 가족) : "(마고) 누나가 흔쾌히 도와주기 때문에 저로서도 어느 레벨이 되면 제가 못 도와주는 게 있거든요. 근데 저 친구들한테 하면 무료로 해주니까 좋죠." 충남 공주의 한 가정집.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음식 장만이 한창인데요. <녹취> "찹쌀과 같이 섞으면?" <녹취> "네, 다른 기름을 쓰면 냄새가 너무 이상해요." 한국인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은 곧잘 하는 이 외국인, 꼼꼼하게 설명하고, 시범도 보이면서 요리를 가르쳐주시는데요. <녹취> "요리사 초청하신 건가요?" <인터뷰> 박종희(홈스테이 주인) : "아뇨, 우리 집에서 홈스테이 하는 학생들이에요." 알고 보니, 요리사 선생님은 이 집에서 지내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 이신 씨! 주인 박종희 씨는 매주 한 번, 이신 씨에게 중국요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녹취> "(요리 가르치면) 귀찮진 않나요?" <인터뷰> 이신(중국인 유학생) : "당연히 아니죠. 원래 음식 만드는 거 좋아해요." 이번엔 반대로, 종희 씨가 우리 정월대보름 음식을 가르쳐주는데요. <녹취> "이모, 이거 오이예요? 오이 아닌가?" <녹취> "수세미" 이 홈스테이는 숙박비 대신 요리를 가르쳐 달라는 게 주인의 조건! 손님도 대 찬성입니다. <인터뷰> 이신(중국인 유학생) : "조금 쓴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드디어 오곡밥 완성! 찰진 빛깔에, 고소한 냄새까지~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데요. <녹취> "향기 너무 많아요." <녹취> "향기가 아주 좋아요." 국적은 달라도 같은 취미를 가진 두 사람! 합심해서 정월대보름 음식을 한 상 푸짐하게 차려 냈는데요. <인터뷰> 이신(중국인 유학생) : "우리나라 문화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고, 서로 교류도 됐어요." <인터뷰> 박종희(홈스테이 주인) : "(홈스테이를 해 보니) 중국과 일본 음식에도 관심이 생겼어요. (앞으로) 자격증도 도전하고 싶어요." 홈스테이도 이젠 맞춤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서로 원하는 것을 채워주니, 주인도 손님도 모두 대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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